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가을 구례 7(사포마을) 2021년 11월 4일(목) 청명함. 어제의 뜻하지 않은 산행이 의외로 힘들지 않았던 거 같다. 오늘 아침 일어나는데 몸상태가 양호하다. 공기가 좋아선지 머리도 맑고... 연일 버스 타고 돌아다녀서 오늘은 차없이 지내는 날로 정해버렸다. 이웃동네 다랭이 논으로 유명한 사포 마을을 슬슬 걸어 가보기로 한다. 동네니까 꿈틀 꿈틀거리다 느즈막히 길을 나섰다. 길은 여전히 조용하고 인적이 없다. 동네도 사람의 느낌이 없다. 빨래 줄에 널려있는 옷가지들로 사람이 살고 있구나 싶고. 묶여있는 강아지들만 목청껏 나를 반길 뿐이다. 여기 온지 7일째. 묵언 수행 중이다. 혼자 걷고 혼자 버스 타고. 혼자 밥 먹고.. 이렇게 말을 안하고도 살 수 있구나를 실감하고 있다. 그런데도 마음에 쓸쓸함이나 빈 구석이 있지는 않다.. 더보기
가을구례 6(피아골과 연곡사) 2021년 11월 3일(수) 청명한 날씨. 오늘아침은 안개가 자욱해 지리산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가 난다. 만추의 단풍을 누리기 위해 오늘도 난 버스를 탄다. 오늘은 구례 5일장이기도 하여 일단 구례읍으로 가서 오일장의 분위기를 보고 화엄사행 버스를 갈아탈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례읍 공영버스 터미널에 도착해보니 화엄사 가는 버스는 한시간 가량 기다려야했고. 피아골 가는 버스가 곧장 있었다. 어제 토지를 읽는데.. 피아골 입구의 연곡사에서 길상이가 살았었다는 귀절이 있었다. 그냥 홀리듯이 피아골 가는 버스에 올라타 버렸다. 피아골 가는 길.. 섬진강을 끼고 가다가 산길로 바뀌는 환상적인 길이다. 아침의 물안개가 있는... 햇살에 강물의 윤슬이 반짝거려 마음이 아릴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었다. 그리고 연곡사를.. 더보기
가을 구례5(천은사) 공기 좋은 곳엘 왔는데도 이상하게 몸이 몹시 피곤했었다. 일단 몸을 회복해야해서 어제 오후부터 의식적인 쉼을 계속하였다. 오늘도 느즈막히 일어나 느릿 느릿 하루를 맞이 하였다. 이번 가을 구례에서는 하루에 한가지씩만 하자 했었다. 오늘은 버스타고 천은사를 다녀오기로 했고. 버스 시간에 맞추어 정류장에서 가니 정확한 시간에 버스가 온다. 지리산 온천 정류장에서 타서 구례읍 하나로 마트까지 가는데 30분이 채 안걸린다. 천은사행 버스 시간이 여유가 있어 하나로 마트 근처 목월빵집에 들렀다. 다행스럽게 대기줄은 없었다. 빵을 잽싸게 사서 터미널로 걸어갔다. 구례 터미널에서 천은사까지는 버스로 20분정도가 소요되었다. 버스타고 가며 느끼는 풍광이 좋다. 천은사... 아직은 본격적인 단풍은 아니었다. 그래도 고즈.. 더보기
가을 구례 4(구례 수목원) 2021년 11월 1일(월) 맑음. 11월 첫날이다. 2021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 새벽 후배 S가 떠났다. 일하는 사람의 촉박함이다. 그제 밤 늦게 와서 하루 즐기고 새벽같이 일하러 가는 것이다. 느긋하게 시간을 즐기는 내가 미안스러울 정도다. 배웅을 하고 모처럼 새벽공기를 마셨다. 그리고 사람이 많아 무서워 못간 온천을 오늘 새벽하기로 하였다. 다행스럽게 온천안은 한산했다. 서너명 있었던 사람들도 10여분 후에 다 나가버리고 그 넓은 탕안에는 나혼자다. 노천탕을 오가며 혼자 왕족처럼 즐겨본다. 요것이 힐링이지.... 온천 후 방으로 올라와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나도 일하러 가는 양. 길을 나선다. 오늘은 가까운 구례 수목원으로... 길은 큰길이나 작은 길이나 다 조용하고 인적이 없다. 수목.. 더보기
가을구례3(순창 강천산 군립공원 등) 2021년 10월 31일(일) 맑음, 시월의 마지막 날.... 오늘은 후배 S의 볼일 때문에 순창을 가야하는 날이다. 볼일을 보기 전에 이왕 순창에 온 것. 단풍 명소인 강천산 군립공원을 가보기로 했다. 아침의 멋진 안개덮힌 산을 바라보며 달리는 길이 꿈처럼 아름답다. 울긋 불긋 단풍이 든 강천산은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코로나 발생 이후 최대로 많은 인파 속에 파묻힌 듯. 그러나 단풍은 너무도 아름다웠고 길도 잘 닦여있어 다니기 편했다. 출렁다리는 아찔했고.... 입구에서 부터 3시간 남짓 걸린 트래킹이 꽤나 아름다운 길이었다. 엄청나게 큰 주차장에 차량들이 가득 찼다. 오후 1시경 강천산으로 들어가는 차량들이 길을 막고 있었다. 단풍철에는 오전에 일찍 서둘러 가야할 듯하다. 길에서 시간을 다 보.. 더보기
가을구례2(상위마을) 2021년 10월 30일(토) 구름 많음 아침에 일어나 커텐을 제치니 확트이는 산과 마을 전경이 보여진다. 가슴이 활짝 열리는 기분이다. 성삼재가 보이는 전망이라니... 이 방에서 보이는 풍광때문에 이 구례가 더욱 좋아지는 느낌이다. 이 숙소의 자랑 온천을 하려고 일어나자 마자 주섬 주섬 챙겨 1층으로 내려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기다리란다. 주말이고 단풍철이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는 듯. 어 뜨거워하면서 주말에는 온천을 패스하기로 하였다. 봄에는 주말이라도 한가하더니... 이제 정말 위드 코로나가 된 것인가? 아래 나들이 장터의 식당들과 호텔들도 붐비고 있다. 도로 방으로 올라와 아침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마치 직장에 출근하듯 길을 나선다. 오늘의 길은 상위마을.... 봄의 황홀한 노란 터널은 .. 더보기
가을 구례1 구례에 다시 왔다. 봄날의 찬란한 산수유 꽃에 취해 아련해 하다가 그 산수유 꽃이 어떻게 빨간 열매가 되었는지 몹시 궁금해 다시 찾았다. 다시 찾은 구례 산동마을은 정말 태고적부터 나의 고향인 듯. 산으로 둘러쌓였지만 그 산이 사람을 위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포근히 감싸주는 듯한 매력이 있었다. 그저 좋은..... 광명에서 8시 출발 기차를 탄 탓에 구례 지리산 가족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11시쯤이었다. 당근 체크인은 안되고... 큰 짐을 맡기고 아랫마을에 가서 간단히 순두부찌개로 점심을 해결했다. 이제 보름동안 지내기 위한 먹거리를 구입하자. 버스를 타고 구례읍으로 나갔다. 가는 길에 보이는 풍광들이 마음을 적신다. 아직 채 거두지 못한 황금 벼 들판도 보이고.. 오늘 날씨가 찬란해 가는 내내 마음이.. 더보기
내수전-석포 옛길(마지막 날.6.14) 2021년 6월 14일(월) 흐림. 오늘의 일정 1.내수전 일출 전망대 2.내수전 -석포 옛길 3. 안용복 기념관. 4.전주식당(저동항 여객터미널 근처) 5.씨스타 11호 탑승 6.강릉 안목해변 7. 강릉역 파인시티 호텔 울릉도여행도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오늘 울릉도를 나가는 배가 오후 5시 20분 출항이라 오늘도 오롯이 즐길수 있다. 오늘 날씨는 습도가 높고 꽤나 더웠다. 처음으로 방안의 에어컨을 가동시켰다. 남은 채소로 전을 부치고 남은 감자를 삶고 남은 과일도 잘라먹고... 체크아웃 시간인 10시에 짐을 맡기고 아껴놓은 이동네에서 시작하는 내수전-석포 옛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습도가 높은 더운 날씨에 오르막길을 오르려니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가까운 줄 알았던 내수전 일출 전망대는 땀을 한참 쏟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