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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구례

가을구례 6(피아골과 연곡사)

2021년 11월 3일(수) 청명한 날씨.

오늘아침은 안개가 자욱해 지리산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가 난다.

 

만추의 단풍을 누리기 위해 오늘도 난 버스를 탄다.

오늘은 구례 5일장이기도 하여 일단 구례읍으로 가서 오일장의 분위기를 보고 

화엄사행 버스를 갈아탈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례읍 공영버스 터미널에 도착해보니

화엄사 가는 버스는 한시간 가량 기다려야했고. 피아골 가는 버스가 곧장 있었다.

어제 토지를 읽는데.. 피아골 입구의 연곡사에서 길상이가 살았었다는 귀절이 있었다. 

그냥 홀리듯이 피아골 가는 버스에 올라타 버렸다.

피아골 가는 길.. 섬진강을 끼고 가다가 산길로 바뀌는 환상적인 길이다.

아침의 물안개가 있는... 햇살에 강물의 윤슬이 반짝거려 마음이 아릴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었다.

그리고 연곡사를 지나 간 피아골... 단풍이 찬란하진 않지만 아름답게 있었다.

직전마을의 식당들을 지나 걸어가다가 준비도 없이 산행을 하기 시작하였다. 

일단 피아골 대피소까지만 다녀오자 하며.... 단풍철이라선지 사람들이 꽤 많아 가는 길이 쓸쓸하진 않았다.

직전 마을에서 피아골 대피소까지 약 4키로.. 산길이어선지 2시간 가량이 걸렸다. 

오르막을 오르다 보니 땀도 나고...그래도 힘든 줄 모르고 올라간다...

피아골 대피소... 이곳을 마지막으로 난 되돌아 왔다.

돌아오는 길은 내리막 길이어선지 올라갈 때 보다 빨랐다. 1시간 20분 정도 걸렸을까?

같은 길을 되돌아 오는데도 시각이 틀려선지. 햇살이 달라져선지 더욱 아름다운 거 같았다.

 

직전 마을에선 뭔가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며칠 전 부터 먹고싶었던 파전을 시켜 산수유 막걸리와 먹었다. 계곡을 바라보며..
파전과 막걸리를 먹으며 바라본 풍광

배도 부르고 15분 걸린다는 길을 걸어서 연곡사까지 갔다. 

연곡사. 예전에 주지스님한테 차도 대접받고 염주도 선물 받은 추억이 깃든 곳이다. 길상이가 살았던 곳이기도 하고..

구례 연곡사 동 승탑. 조각이 정교하고 아름답다. 국보 53호. 연곡사에는 국보가 2개가 있다. 하나는 북승탑인데 버스 시간이 임박해 올라가 보지는 못했다. 다음을 기약하며... 오래전에도 이 걸 보느라 왔었던 거 같다.

연곡사에서 구례읍으로 돌아오는 버스는 매시 20분 마다 있다. 내가 탄 버스는 오후 4시 20분. 버스를 타고 구례 공영 터미널에 돌아오니 4시 50분. 산동가는 5시 버스를 곧장 갈아 탈 수 있었다. 오늘도 꽉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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