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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봄 세 자매의 느린 여행(2)스페인, 산티아고

여행의 종착지 바르셀로나 1 2025년 5월 21일(수) 맑음까미노길을 끝내고시간이 남는다면 어디를 여행할까? 하다가문득 가우디 생각이 났다. 가우디라면 어쩜산티아고 길을 끝낸 다음의 공허함을 달래주지 않을까?하는 생각.그래서 산티아고에서 그다지 교통이 편하지는 않을지라도바르셀로나를 선택하고 말았다.산티아고에서 바르셀로나까지는 기차도 버스도엄청 오래 걸리고 차비도 비쌌다.오로지 저가항공만이 답이었다.부엘링 항공을 일찌감치 예약해두었었다.부엘링 항공은 30여분 정도 딜레이 되었다.그래서 우리의 아파트 체크인 시간이 많이 뜨지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원래 체크인 시간이 네시로 공지되었으나.주인장에게 메시지를 보내한시 반으로 조정을 해놓았었다.바르셀로나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숙소앞으로 가니 12시 40분쯤숙소앞 카페에서 주인장에게 전화를 하.. 더보기
갈라시아의 아름다운 해안 마을, 묵시아 2025년 5월 20일(화) 맑음피스테라의 아름다운 해변 숙소. 바로 앞에 있는 해변을 거닐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일어나자 마자 나가서 걸었다.바닷가 맨발 걷기를 해본다.조개껍질이 많아 조심스럽지만 기분은 꽤나 좋다.바닷가 마을을 해가 떠오르면서 밝게 비추어 주고 있었다.간간이 해변을 걷는 사람들도 있고.하루만 있다 가는 것이 아쉽고 아쉬웠다.그래도 일정이 있으니.오늘은 피스테라에서 묵시아로 버스타고 가서몇시간 있다가다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돌아가는 일정이다아리바 갈라시아 버스가 아침 9시반에 있어그걸 타고 가기로 하였다.집앞 버스 정류장에세도 탈 수 있으나동네 구경차 걸어가 버스 시작점에서 타러가기로 한다.버스는 정확하게 9시반에 출발하였다.(요금 1인 2.6유로, 40여분 소요)버스는 아름다운.. 더보기
갈라시아의 아름다운 해안 마을, 피스테라 2025년 5월 19일(월) 맑음까미노 길을 걸으면서 지난번에는 피스테라까지 걸어가고 싶은 마음이 많았었는데이번에는 버스타고 가는 것에 전혀 미련이 없었다.버스의 맛을 안건가?호텔 조식까지 든든하게 얻어먹고, 큰 짐도 호텔에 맡겨두고10시 피스테라 행 버스를 타러 터미널로 향했다.https://maps.app.goo.gl/CQf11Eo6G2XjJYwNA Santiago de Compostela · Santiago de Compostela, A Coruñawww.google.com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버스터미널가는 길에 길에서 만났던 분당 부부도 만나 반가움에손을 부여잡았고.10시 피스테라 행 버스는 사람들을 가득 태우고 출발하였다.전날 홈페이지에서 버스표를 예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들이 .. 더보기
성 야고보의 별의 들판(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쉼 2025년 5월 18일(일) 맑다가 저녁에 비이번 까미노 길에서 우연찮게도 중요한 도시에들어 설 때마다 주말이었다.약국도 마트도 쇼핑몰도 문닫는.그래서 24시간 운영하는 약국을 간신히 찾아서필요한 물품을 사기도 하였었다.이번 산티아고에서도 토,일요일이라마트가 다 닫아 문연 마트까지 상당한 거리를 걸어야만 물이라도 살 수 있었다.오늘도 거의 모든 쇼핑센터가 문을 닫았다.배낭 하나가 너덜거려서 트렁크를 하나 살까? 했지만포기하였다.모처럼 느지막히 일어나호텔에서 주는 조식을 먹고호텔 근처 전망대를 찾아갔다.대성당이 보이는 전망대. 공원 산책길도 평화로웠다.한 방향으로 쉴새없이 걷던 걸음이 아니라기웃거리면서 느긋하게 걷는 걸음.관광객 모드로 변신하였다.평화롭다.이 공원을 빠져나와.어딘가에 열려 있다는 쇼핑몰을 .. 더보기
까미노 39일차(오 페드로이소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19.3키로) 2025년 5월 17일(토) 맑고 더움어제의 방은 삼인실이라는 잇점 뿐 모든 것이 부실한 방이었다.청결함도 의심되는,그런데 언니는 이전의 알베르게에서 코골이 때문에 잠을 못 잔 탓인지어제는 잘 잤단다.그러면 됐지.다섯시 반에 일어나 짐을 꾸리고 사 놓은 사과와 요구르트를 먹고출발하니 6시 30분이다.방은 허술했지만 동네는 예뻤다.오늘은 공식적인 걷기의 마지막날 19키로 가량을 남기고 있다.숙소가 밀집되어있는 중앙 도로로 나가니 순례꾼들이 여럿 보인다.여명이 올라오고 있다.이 곳 오 페드로이소는 숙소 대부분이 까미노 길을 살짝 비켜간 중앙도로변에 있었다.우리는 다시 까미노 길을 찾기보다는좀더 숏 컷인 도로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였다.이 도로 길을 걷는 사람들이 10여명.동지애를 느낀다.3키로 정도를 걸.. 더보기
까미노 38일차(아르수아에서 오 페드로우소까지,19.2키로) 2025년 5월 16일(금) 맑음 이제 산티아고까지 39킬로 남았다.처음 멋 모르고 혼자 걸을 때는 하루 만에 간 길이건만이제는 이틀에 나누어 걷는다.우리에게 걷는 날이 이틀만 남아버렸다.순식간에 휘리릭 지나가 버린 느낌이다.어젯밤의 호텔 같은 알베르게는 시설은 완벽한데알베르게의 함정. 같이 자는 사람들의 코골이가 문제였다.이번에는 나이 많은 할아버지가 문제가 아니라젊은 서양여자들의 하모니가 대단했다.그래도 나랑 동생은 코골이를 어렴풋이 느끼면서도잠에 빠졌는데언니는 통 잠을 못 이루었단다.알베르게 생활 마지막의 추억이 이리 남겨졌다.날씨가 따듯해지고 햇살이 강해지면서더워지기 전에 도착하자고 해서조금 서둘렀다.6시 30분 출발.그동안의 여정이 헛된 것은 아닌 듯걸음이 한결 빨라지고 여유가 있어졌다.오늘 길.. 더보기
까미노 37일차(멜리데에서 아르수아까지,14.2키로) 2025년 5월 15일(목) 맑음최근 여러 날 동안 빗속을 걷느라사람들이 극도의 피로함을 호소하고 있었다.어제부터 비는 그쳤고하늘은 다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사람들의 표정은 한결 밝아졌고오고 가는 인사도 경쾌해졌다.햇볕이 이리 소중하다.새벽에 느끼는 추위도 한결 덜해졌다.오늘은 짤은 여정서두를 것이 없다.천천히 일어나아래층 바에 가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출발을 하니 8시 20분이 넘어있었다.몇 년 전 짧은 여정으로 이 길을 걸었을 때에는 사리아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3일 동안 빡세게 걸었었다.그러나 지금 우리는 6일에 걸쳐 이 길을 걷고 있다.한결 여유가 있다.걸음도 경쾌하고.오늘 출발하는 마을멜리데는 프랑스 길과 프리미티보 길이 합쳐지는 지점이란다.프리미티보 길은 옛 순례자들이 걸었던 길이라.. 더보기
까미노 36일차(아이레세에서 멜리데까지,22.4키로) 2025년 5월 14일(수) 맑아짐어젯밤의 우리 숙소는 밤에 히터가 꺼졌었다.그래서인지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한기가 온몸을 덮쳤다.촌마을이고 비가 온 다음 이선지 춥다.5월 중순에 이리 추워도 된다는 말인가?주섬 주섬 짐을 챙기고길을 나서는데 손이 시릴정도로 춥다.스페인의 갈라시아 지방의 날씨. 가늠을 못하겠다.오늘 우리의 출발 지점은 남들이 안 묵는작은 마을이다.그래서인지 길에는 사람들이 안 보인다.7시 출발.사람들이 없는 호젓한 출발. 오랜만에 평화로움을 느껴본다.오늘은 내내 신록이 아름다운 길을 걷는다.오랜만에 비가 안 오는 뽀송한 길을 걸으니 기분도 날아갈 것 같고.아침도 굶은 채 단숨에 7킬로가 넘는 팔레스 델 레이로 걸어가 버렸다.걸음이 힘들지가 않다.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발바닥에 번개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