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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여행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드에서 부하라로!

2024년 10월 16일(수)맑음
이틀간의 줄기찬 비가 드디어 그쳤다.
비가 그치니 우리가 사마르칸드를 떠나는 날이 되었고.
하늘이 맑은 대신에 날씨가 쌀쌀해졌다.
패딩이 얇게 느껴질 정도다.
오늘 부하라가는 아프랍시압 고속열차는 10시 28분발.
아침 7시쯤 일어나 주섬주섬 챙겨  
어제 먹은 식당으로 가 아침을 먹었다.
이것 저것 여러가지를 시켜 먹는데 역시나 아침으로 제격이다.

맛과 영양을 다 챙겨 먹은 아침

이 식당엔 7시가 조금 넘었음에도 아침을 먹는
현지인들로 테이블이 거의 찼다.

아침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 잠시 쉬다.
체크아웃을 하며 타쉬켄트에서 받았던
숙박확인서를 여기에서도 받았다.

이 호텔은 엘베가 없어 트렁크를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와야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직원들이 내려다 주고
택시 타는 거까지 도와주어
전혀 어려움이 없다.
너무 따듯하고 편안하게 묵고 간다.

9시 30분 사마르 칸트 기차역 도착.
시간이 남아 역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생각보다 너무 비싸 깜놀.

부하라행 아프랍시압은 좌석도 넓고
쾌적했다.
이 아프랍시압 고속열차.
예약하기가 힘들다.
여행 떠나기 한달여전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지만 표가 없었다.
그후에도 수시로 체크했는데 없다가
열흘정도 전에야  몇개의 표가 풀려
예약할 수 있었다.
기차표값은 불과 이년전보다 상당히 많이 올라있었다.
편도 1인 한국돈 19,500원 정도
그리고 고속열차 타면 준다는 간식과  차도
없었다. 다만 먹거리를 파는 사람들만 지나다닐 뿐
그래도 한시간 40분만에 부하라에 도착하니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부하라 기차역 건물이 크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부하라 기차역은 우리가 묵을 구도심과 많이 떨어져 있고 얀덱스 택시가 잘 안잡혔다.
마침 우리앞을 지나는 호객 택시가 우리에게 150,000숨에
가잔다. 얀덱스에는 숙소까지 35,000숨이었는데..
우리가 노하니 자꾸 내려가 결국 40,000숨에 숙소까지 가게 되었다. 조금 비싸지만 시간을 버는 거니까.
나중에 딴소리 할까봐 핸드폰 계산기에  액수를 찍어 확답을 받는 치밀함을 보이는 우리.

우리 숙소, 부하라의 명소들이 코앞에 있어
그저 발길 닫는대로 걸으면 된다.

12시가 조금 넘었음에도
방에 입실 시켜주는 서비스도 받고
이 부하라 숙소도 마음에 든디.
가격도 저렴하고


호텔 화장실의 문양도 부하라가 보인다.


우리 호텔의 중정
하늘은 맑고 여기 부하라 분위기는 넘 부드럽고 좋다.
짐을 풀고 나와 조금 걸으니 근사한 식당이 나와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쁠롭과 샐러드 샤슬릭 그리고 비트가 들어간 습스 보르스
레몬티  다 맛있게 먹었다. 우즈베키스탄 음식 의외로 건강식이 많다.

점심을 먹고 길을 건너니
라비하우즈가 나오고 그옆에 호자상도 있다.
디반배기 민드라사도.
다 오밀 조밀 모여있다.

해학적인 모습의 나스레딘 호자 동상의 벗겨진 신발

익살 스런 호자 동상

나다르 다빈베기 마드라사 정문 위에 '후이'두마리가 태양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도 사마르 칸트의 수르도르 마드라사의 '사자와 태양의 문양'에서 보이는 모습과 비슷 사자 대신에 후마라는 새가 그려져있다.
후마는 고대 튀르크계 민족들에게는 국가권력과 권위를 상징한단다.
우상금지 교리 때문에 동물이나 사람의 얼굴을 그리지 않는 이슬람교에서는 예외적인 표현이란다.

실크로드의 왕국 부하라는 거대한 시장이다.
이슬람 신학교였던 마드라사는 시장으로 변해 있었다.
우리도 여기서 폭풍 쇼핑을 했고
내일도 할 듯

대충 둘러보고 밤에 공연을 보기위해 일단 후퇴.
호텔로 돌아와 쉬는데 주인장이 오늘은 추워서 공연을
안한단다. 내일은 할거 깉다고.

저녁에 나 혼자 거리로 나섰다.
거리의 야경이 꽤나 예쁘다.

미르 아랍 마드라사의 야경
오른쪽 돔 아래는 모스크이고 왼쪽 돔아래는
'미르아랍'의 묘가 있다.

부하라 첫날이 황홀하게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