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8일(수) 맑음
어제의 고된 트래킹으로 h님이 단단히 병이 났다.
열이 오르는 걸 가지고 온 약을 먹고 간신히 눌러버린 듯.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라 가지고 온 약들을 조합해서
더 먹어 보기로 한다.
그래서 오늘은 좀 쉬엄 쉬엄 해야겠다.
일단 오늘 일정은 촐폰아타로 넘어가보는 걸로
아침에 주인장을 만나 택시를 불러 달라니까 촐폰아타까지 가는 택시를 부르기는 어렵고
중앙 버스 터미널가는 택시를 불러 줄 테니까
그곳에 가서 알아보란다.
그래서 일단 집앞으로 부른
택시를 타면서 곧바로
기사에게 촐폰아타까지 갈 수 있냐고 물었더니
그는 얀덱스앱에서 4,044솜이니 4100에 가잔다.
흔쾌히 그러자고 하고 출발하였다.
이번 여행 조금 막히는가 싶다가도
그냥 순조롭게 풀려가고 있다.
카라콜 집에서 촐폰아타 집까지 택시로 쉽게 가는 것이었다.
가는 길은 여전히 광활하고 멋있다.
가는 도중에 멋있는 곳이 있으면
사진 찍게 세워 달라고 기사에게 부탁했더니
오늘 가는 길은 멋있는 곳이 없단다.
이식쿨 남쪽이 더 멋지다고. 스카스카나 송쿨같은 곳.
그러나 우린 그 곳을 빼버렸다.
고도가 높고 날씨가 추워
힘들거 같아서.
실지로 송쿨은 지금 아예 모든 투어가
취소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지금 이 경치도 우리에겐 좋기만하다.
가는 길 내내 이식쿨 호수가 따라온다. 바다같은 호수다.
두시간 반만에 촐폰아타 도착.
우리의 게스트하우스를 찾기위해 마을에서 헤매던 기사는
우리가 걱정하니 우리를 길에 버리고 가지는 않을테니 걱정말라며 웃는다.
자기동생의 아내가 한국인이라며 친근감을 나타냈던 그는
결국 우리가 예약한 게스트 하우스에 우리를 잘안착시켜 주었다.
택시비를 주자 돈을 흔들며 환하게 그는 웃는다.
새로 지은 듯한 게스트하우스에선 널찍한 방 두개를 우리에게 주었다.(방 두개에 3,000솜)
이 집 테라스에선 이식쿨 호수가 보인다.
우리 숙소. 이 집 마당에는 사과가 빨갛게 곱게 달려 있었다.
어느새 한시가 넘어 버렸다. 방에 트렁크만 넣어 놓고는
우린 아랫마을 시장에 있는 식당에가서 밥을 먹었다.
키르키르스탄 전통 음식으로 시켜먹어 본다.
폴럽(볶음밥),라그만(볶음면)과 쿠르닥 (갈비찜)
맛은 있는데 기름지다.
그래서 차를 한주전자 시켜마셨더니 한결 개운해졌다.
밥을 먹고 시장앞에서 서있는 택시를 타려했더니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른다.
흥정에 흥정을 한 뒤 120에 요트 선착장으로 향했다.
얀덱스에선 65라고 했는데
알면서도 그냥 넘어간다.
요트 선착장은 요트는 있으나 운행은 하지않았다.
7,8월만 한다고
사진만 몇장 찍고
이번에는 암각화 박물관으로 향했다.
얀덱스 택시를 타고 간 암각화 박물관
뜻밖의 모습에 웃음이 난다.
황량한 돌밭사이를 거닐며 암각화를 찾아내는 것이다.
우리의 반구대 암각화가 더 선명한 듯
그러나 눈돌리면 설산이 보이고 눈돌리면 이식쿨 호수가 보이는 이곳의 돌밭이 너무도 멋졌다.
촐폰아타의 암각화는 키르기스스탄 이식쿨 호수 근처에 위치한 야외 박물관으로, 약 42헥타르의 광활한 지역에 걸쳐 있단다. 이곳에는 약 2000년 전부터 기원전 6세기까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암각화와 선사시대 유물들이 발견된다. 암각화는 주로 사냥 장면, 동물들, 그리고 태양 숭배와 관련된 기호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부분의 그림이 Saka-Scythian 스타일을 띠고 있다.
촐폰아타 암각화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사냥꾼과 함께 그려진 동물들로, 사슴, 산염소, 그리고 표범 같은 야생동물들이 자주 묘사된다.
이들 그림은 키르기스스탄 지역의 고대 유목민들이 어떻게 자연과 교류하고 사냥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또한 이 지역의 바위들은 대부분 남동쪽과 남서쪽을 향하고 있어, 학자들은 이를 태양 숭배와 관련된 종교 의식의 일환으로 해석하기도 한다고.
암각화 박물관은 이슬람교의 확산으로 인해 바위에 인간과 동물의 이미지를 새기는 것이 금지되면서 점차 사라지게 되었지만,
여전히 암각화에 담긴 이미지들은 키르기즈 전통 수공예품에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와 사람들의 무분별한 훼손으로 인해 일부 암각화가 손상되었으며, 키르기즈스탄 정부는 이를 복원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촐폰아타 암각화는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방문 시 태양이 비치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가장 선명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그냥 집에가서 쉬기로..
집으로 가는 도중에 시장에 들러 과일과 오이 등을 샀다.
시장에서..딸기가 신선하고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동네 산책을 하는데
꽤나 아늑하고 멋진 동네였다.
동네 꼬마들의 건강한 웃음소리가 마음을 편하게 하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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