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5일(토)맑음
카인디 호수에서 다시 러시아 차를 타고 사티마을로 돌아왔다. 얕은 물웅덩이와 돌 무더기 길들을 흔들 흔들
잘도 달린다. 마치 진동 맛사지를 받는 느낌이다.
다시 돌아온 사티마을
우린 카인디 호수를 데려다 준 기사에게 카라콜까지 데려다 달라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50,000탱게에 카라콜까지 가겠다고 했으나
곧 말을 바꾸어 70,000탱게를 달라고 했다.
깎으려고 했으나 협상이 쉽지않다.
다른 차를 구하는 것도 귀찮고
그냥 7만에 카라콜까지 가기로 협상완료
기사는 국경 넘을 서류도 다 준비했다고 하며 웃는다.
그는 낡은 러시아 차 대신 조금 더 새거인 듯한
승합차로 우리짐과 우리를 갈아 타게 하였다.
매쾌한 기름 냄새가 나긴 했지만
승차감은 훨 나아졌다.
한시간 반동안
눈 덮혀 희디 흰 천산 산맥의
장쾌한 모습을 보며 달리는 비현실 적인 길
사람은 안보이고
양떼들과 말떼,소떼들이 평화롭게 노니는 길
그 길 가운데로 빙하녹은 물줄기가 길게 흐르고 있었다.
한시간 반만에 케겐 도착.
기사는 차를 세우더니 그 곳 기사들에게 뭔가를 묻더니
케겐 국경이 다섯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자기가 돌아올 수 없단다.
그래서 자기는 카라콜까지 못가고
여기 기사 중 한명이 6만탱게에
우리를 카라콜까지 데려다 줄 수 있단다.
우리는 싫다고 하며
우리의 기사에게 국경까지 데려다 달라고 했다.
그대신 사만 탱게를 그에게 주기로 하였고
케겐 마을에서 이십여분 달려 국경 도착.
국경은 사진 촬영불가.
오늘 하루 함께한 기사와 쿨하게 헤어졌다.
카자흐스탄 국경과 키르기스스탄 국경은 다행스럽게 붙어있었다.
국경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었고
국경을 넘는 사람들도 거의 없었다.
순간 우린 어찌 카라콜까지 가나 걱정이 생겼으나
곧 키르기스스탄쪽 군인들이
우리를 내버려 두진 않겠지 하는 배짱이 생겼다.
그러나 곧 카자흐스탄으로 넘어가기위해 심사대에서
우리 앞에선 아주머니가 우리 뒤에선 혼자 차를 타고온
남자에게 우리를 카라콜까지 데려다 주라고
주선해 주었다. 남자는 그러겠다고 했고..
카자흐스탄 국경심사는 엄청 엄숙하고 딱딱했으나
키르기스스탄 국경심사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로 시작된 부드러운 분위기였다.
국경심사 때문에 키르기스스탄이 정겨워진 느낌이다.
국경심사를 마치고 우린 남자의 차를 타고
출발하는 데 그는 카라콜까지 7,000솜을 불렀다.
그러나 난 5,000솜으로 가자고 했고
그는 순둥순둥한 얼굴로 6,000솜(약 95,.000원가량)이하로는 안된단다.
별다른 차량도 없고시간을 지체하기도 싫어
그냥 가기로!
그는 출발한지 얼마안되어
딸집이라고 세워 물건도 내려 놓고
기름도 채운다.
카라콜까지 가는 정말 낡은 차
동네 사람들에게 카라콜 간다고 하며
기쁨에 벙실거리며 겅중겅중 뛰어 다니는 그의 모습에
비싸게 지불했다는 억울함이 싸악 사라져버렸다.
우리가 지불한 돈이 그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우리의 마음도 촉촉해져버렸다.
결국 사티마을 기사와 원래 협상한 비용이 거의 든 셈이다.
시간 낭비는 거의 없었고
국경에서 카라콜까지 가는 여정은
처음 한동안은 덜컹거리는 비포장 길이었다.
그의 차는 아우디였지만 엄청 낡은 차였고
그래도 다른 차들을 추월하며 잘도 달린다.
두시간여만에 카라콜 시내 도착.
atm에서 키르기스스탄 돈을 뽑는데
하나 트래블 머니카드 수수료는 없었다.
그리고 도착한 우리의 아르고 게스트하우스.
https://goo.gl/maps/3p9uz3D3mo4FnDom9
너무 너무 편안하고 예쁘고 좋은 숙소다.
정원도 예쁘고 좋은 식당도 바로 근처에 있고
마트도 가깝고
우리 셋다 만족한 숙소였다. 강력 추천.
우린 테라스가 있는 삼인실을 배정 받았는데
테라스에서 보는 정원의 풍경이 너무 예뻤다.
이틀 동안 밥다운 밥을 먹지 못한 우리는
짐을 던져놓고 식당으로 향했다.
꽤 근사해보이는 식당
연회도 열리는 고급식당인 듯
이틀동안 밥다운 밥을 못 먹었던
우리는 폭풍 주문을 하였다.
여기 음식 다 너무 맛있었다.
양고기 샤슬릭도 티본 스테이크도
버섯 똠양꿍과
연어 스테이크도 너무 맛있었다.
오랫만에 포식.
가성비 높은 식당이었다.
이번 여행의 가장 난이도 높은
육로 국경넘기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된 셈이었다.
정말 사람도 인프라도 없는 한산한 국경이었는데..
식사를 하고 바로 밑에있는 마트에서
과일과 야채등을 사는 데
진열대 한켠에 신라면과 진라면이 진열되어있었다.
이제 어딜가도 라면 구입은 쉬운 듯.
순조로웠지만 국경넘기가 힘들었는지
저녁 먹은 거 소화도 되기전에 잠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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