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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여행

콜롬비아 메데진3(콜롬비아의 화가 보테로, 그리고Comuna 13)

2024년 4월 9일(토) 맑음

벌써 메데힌에 온지도 4일째
시간은 정신없이 지나가는 듯 하다.
온지 4일이나 되어서야 센트로로 갈 생각을 하였다.


오늘은 콜롬비아의 화가, 메데진이 고향인 보테로의 흔적을 찾아가 보기로 하였다. 
이틀 연속 아침 일찍부터 일정을 소화했던바.
오늘은 시내니까 조금 느긋하게 
그리고 느릿하게 움직인다.
조식도 8시에 달라고 부탁하고..
이 호텔은 조식을 룸서비스로 진행하는데 전날 저녁에
시간과 메뉴를 적어주어야했다.
조식은 너무도 풍성하고 훌륭했다. 

과일과 밥과 달걀과 갓 짜낸 오렌지 쥬스 커피, 항상 양이 많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조식이다.오늘의 특식은 볶음밥인데 어느날은 갈비탕, 어느날은 고로케같은 음식이 나온다. 호텔 댓글에 보면 조식에 대한 칭찬이 많다.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드디어 센트로로 향한다.
우리 숙소에서 센트로까지는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환승을 2번 해야해서 
우버를 부르기로 했는데 오늘따라 우버가 잡히지가 않는다.
할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센트로로! 택시비 21,000페소(우리돈 약 7,000원)
우버보다 우리 돈으로 2,000원 가량 비싸지만 괜찮다.
센트로까지 20분 정도 소요.
다들 센트로에서는 소매치기를 조심하라고 하고
특히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 신경이 쓰인다.
여행 막바지인데 가장 중요한 핸드폰을 잃어 버리면 
정말 실성할 거 같기 때문.
항공권 및 호텔 예약 정보가 다 폰에 있는데...
조심하고 또 조심하자! 를 되새기며 
택시에서 내리자 마자 보테로 광장을 지나 
안티오키아 박물관으로 돌진하였다.
안티오키아 박물관.
안티오키아 주에 설립된 최초의 박물관이자 콜롬비아에서 두번째 설립된 박물관이다.

https://maps.app.goo.gl/5Rh5a7Jzx7EFBuGh8

Museum of Antioquia · Cl. 52 #52-43, La Candelaria, Medellín, La Candelaria, Medellín, Antioquia, 콜롬비아

★★★★★ ·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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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오키아 박물관

이 곳에는 메데인 출신인 유명한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와
페드로 넬 고메즈(Pedro Nel Gomez)의 대규모 작품 컬렉션이 소장되어 있는 곳이다.
박물관은 'ㅁ'자 구조로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보테로 광장(Botero Plaza)과 연결 되기 때문에 
광장에 전시되어 있는 보테로의 다양한 조각품도 감상할 수 있다.
 
1층에 티켓 오피스가 있고 일인 입장료는 외국인 30,000페소였다.
학생과 60세이상은 반액.
 
박물관 직원은 우리에게 3층부터 볼 것을 제안하였다.
아무래도 우리가 보테로에게 더 관심이 있을 것 같아서인지.
3층은 촬영금지라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사진을 못 찍으니 오히려 작품 감상에 몰두할 수 있어 더 좋은 듯.
단 복도에 걸려있는 작품과 조각품은 촬영가능.

 
페르난도 보테로(1932년 4월 19일~2023년 9월 15일)는 콜롬비아의 화가, 조각가였다.
'남미의 피카소'.'행복한 뚱보들의 작가'로 불리며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이 안티오키아 박물관에 보테로의 굵직한 작품들이 다수 있었다.
관람하는 내내 즐거웠고.
특히 그가 어릴 때 투우사 공부를 해서인지 투우에 관한 작품이 많아 흥미로웠다.
부풀려지고 독특한 양감이 드러나는 정물 등을 통해 
특유의 유머감각과 남미의 정서를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다.
과장된 인체 비례와 뚱뚱한 모습으로 묘사된 인물 그림으로 유명하며 
모나리자를 패러디한 뚱뚱한 모나리자는 그의 대표적 작품이란다.
2009년 덕수궁 미술관에서도 전시된 적이 있었고.
 
이 박물관 밖 센트로는 정신없고 소매치기를 조심해야한다지만
이 전시실은 고즈녁하고 평화롭기 그지없다.
 
3층의 보테로 전시실을 보고 2층, 1층으로 내려와 
페드로 넬 고메즈의 작품과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관람하였다.
 
관람 후 밖으로 나와 박물관 1층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신선하고 맛있다.
여기에서 광장을 바라 보는 느낌이
신선세계에서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느낌이랄까?
센트로는 정신없고 소매치기가 많다는 선입관에 찌든 감상이다.
커피 한잔 마시고 인간세계로 직진.
광장의 다양한 보테로 조각품을 감상하였다.

https://maps.app.goo.gl/yjC1yubkBJnu8DAv9

Plaza Botero - Medellín, Antioquia · Av. Carabobo, La Candelaria, Medellín, La Candelaria, Medellín, Antioquia, 콜롬비아

★★★★☆ ·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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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작품들은 사람들의 손 때가 타서 반들 반들해진 부분이 많았다.
광장을 둘러보고 들어간 곳은 
Palacio de la Cultura Rafael Uribe 
여권을 보여주고 무료로 입장하였다.
1층에 가구들이 몇개 있고

 
1층은 그다지 볼 거리가 있지는 않았다.
4층으로 올라가서 전망을 볼 수 있을 뿐.
나머지 층은 업무공간인 듯했고.

 
팔라시오 4층에서 본 안티오키아 박물관과 광장의 모습
전망대를 끝으로 팔라시오를 나와 다시 광장으로! 
광장에는 경찰들도 많아 안전해 보였지만 소매치기는 항상 조심해야지.

보테로 광장에서 본 팔라시오
보테로 광장을 나와 이제 우리는 comuna 13으로 가려고 했다.
우버를 불러서 쉽게 가려고 했으나 우버가 불러지지를 않는다.
오늘 우버 파업날인가? 이 센트로가 교통체증이 심해서인가?
조심스럽게 핸폰을 꺼내 구글을 켰더니
지하철 B선을 타고 내려서 24분 걸어가란다.
지하철 B선을 찾아 걷다가 교회를 하나 발견하고 들어가 보니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결국 광장의 경찰에게 물어 지하철 A선을 타고 샌 안토니오역에서 
B선을 환승하는 것으로 결정
지하철 A선 Berrio 역은 바로 보테로 광장 옆에 있었다.
B선은 샌 안토니오 역과 샌 Javier역만을 오가는 선인 듯.
샌 하비에르역에 도착해서 혹시나해서 역무원에게 Comuna 13으로 가는 방법을 물었더니
역 바로 앞에서 그린 버스 220번이나 225번을 타란다.
세상에 구글에 명시되지 않는 대중교통이 있었다.
역에서 산위 마을로 가는 버스들이 줄줄이 있었다.
그린버스를 타고 가니
너무도 쉽게 코뮤나 13 마을로 갈 수 있었다.

https://maps.app.goo.gl/u1ULVVEhbeRMkMGq7

Comuna 13 · #34cc-2 a 34cc-58, Cra. 110, Medellín, Antioquia, 콜롬비아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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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그린 버스들이 산골짜기 마을로 달린다.
 
이 코뮤나 13은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탄생지'로 
준군사조직, 군대, 암살자를 모집한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국가간의
전쟁의 진원지였단다.
대부분 노동자 계층이었던 코뮤나 13 주민들은
총격에 휘말려 많은 사람들이 동네를 떠나야 했고
2,000대 초까지 코뮤나 13의 상황은 빈곤과 범죄 수준이 놓고
주민을 위한 공공 서비스나 기회가 거의 없었단다.
그러나 이 후 코뮤나 13은 국민 자유군과 콜롬비아 혁명군에 의해 
완전히 통제되었고 1993년에 육군은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살해했다.
2002년 2월 부터 10월까지 메데인에서는
게릴라가 통제하는 지역으로 간주되는 지역에서 
11번의 군사 작전이 수행되었단다. 일명 오리온 작전.
 
이후 10년동안 코뮤나 13지역은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
시 정부는 지역사회 기반 조직과 협력하여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 기반 시설 프로젝트를 
시행해 왔는데 가장 주목할 만한 것 중 하나는
'메트로 케이블'이라는 새로운 대중교통 시스템이었다.
관광용이 아닌 대중교통을 위해 소외된 산동네를 연결하는 케이블카.
며칠전에 이용했던 그 케이블카들이 이렇게해서 설치된 것이다.
우와!다.
이 교통 혁신을 통해 주민들의 일자리, 교육 및 기타 기회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되었으며 놀이터,
커뮤니티 센터 등 공공 공간과
여가 시설에 투자하여
인근 지역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단다.
 
산 하비에르 역에서 나와 그린 버스 220번을 타니
코뮤나 13 마을 거의 꼭대기에서 내려주었다.
버스에서 내려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관광객들을 위한 길고 긴 테라스가 있었고.

이 테라스 같은 길이 한참 이어지고 상권도 형성되어있었다. 수많은 작은 바와 상점들
오늘의 코뮤다 13은 흥청거리고 북적이는 관광지였다.

코뮤나 13에는 이 그림처럼 에스컬레이터도 설치되어 있어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교통수단의 혁신과 문화예술의 혁신이 이 암울하고 우울했던 마을을 변화시켰다.
상당히 감동스러운 사례인 듯.

이 에스컬레이트를 우리도 타고 내려왔다. 

 
암울하고 사람들이 죽어 나갔던 이 마을이 
지금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핫한 마을이 되었다.
주민들과 지자체들은 안전한 마을 만들기 위해 
치안에 힘을 쏟고 있단다.  메데힌의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안전하다고.
우린 다시 역순으로 그린버스를 타고 메트로 B선을 갈아 타며 
우리 동네로 돌아왔다.
몰에서 고기를 사가지고 오늘도 집에서 스테이크를 굽는다.
저녁먹고 바라본 
산위 마을의 반짝거리는 야경이
마치 보석같다.
거대한 트리같기도 하고...
이 메데인 집이 갈 수록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