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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여행

산호세 그리고 콜롬비아 카르타헤나로

2024년 4월 2일~3일(화,수) 맑음.

오늘은 퀘포스를 떠나 산호세로 가는 날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묵은 이 집은 버스터미널이 걸어서 5분도 안 걸린다.
트렁크를 끌고 가기에 길도 나쁘지 않고.,,,
충분히 쉬었다가 12시 버스로 산호세를 갈 예정이다.
5일이나 묵은 이 동네가 살짝 아쉬워 새벽에 일어나 바닷가를 돌아다녔다.
그리고 돌아와 오트밀 죽과 과일 요구르트를 만들어 아침을 먹고 
넷플릭스를 보며 쾌적한 오전을 보냈다.
11시 30분 쯤 주인장인 마리아가 와서 열쇠를 넘겨주고 다시 길을 나선다.
12시 버스가 12시 30분경 도착. 버스 시간은 항상 정확하게 지켜지질 않았다.
더위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 스럽게도
우리의 산호세로 가는 버스는 에어컨이 빵빵했다.
너무나 쾌적한 버스 환경이다. 
버스는 중간에 휴게소에 15분 정도 머문다음 
다시 달려 4시경 산호세 도착.
그러나 산호세 버스 터미널에서 공항근처인
우리 호스텔까지는 50분가까이 걸린다.
구글을 뒤져보니 대중교통도 너무 복잡하고.
우버를 부르려다 택시기사에 홀려 택시를 타고 말았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금으로 딜이 성립된 줄 알았는데
내릴 때 택시기사는 미터대로 해서 카드로 달란다.
그 요금이 어마 어마하게 50불정도 되고. 우린 25불 정도에 딜을 했는데...
우리가 항의 하자 경찰서로 가잔다. 
어이없지만 그냥 카드를 긁어주고 말았다.
애초에 택시를 상대하지 말아야했다. 으휴. 끝이 조금 찝찝.
우리가 택시를 내리자마자 저 골목 끝에서
우리 호스텔 주인장 케이시가 나타나 우리를 데리고 갔다.
케이시가 안 나와 있었으면 우리가 집을 찾아가기가 힘들었을 위치였는데...
오늘 이 집에 투숙객은 우리 밖에 없다.
주인장은 우리가 먹을 저녁도 배달시켜주고 
내일 공항 갈 택시도 예약해준다.
공항 근처 숙소에서의 완벽한 서비스였다.
이 집의 장점은 아름다운 일몰.
오늘도 아름답게 해가 지고 있었다. 작고 귀여운 새들도 지저귀고 있었고.

산호세는 퀘포스와 달리 선선하니 날씨가 너무 좋았다.
밤에는 오히려 담요를 덮을 정도로 추웠다.
날씨가 선선하니까 기분도 업되고. 
그러나 우리는 다시 후덥지근한 콜롬비아 카르타헤나로 떠난다.
아침 7시 반 마리아가 불러준 차량이 와서 우리를 싣고 갔다. 10여분만에 공항 도착.
비행기는 정확하게 뜨고 정확하게 우리를 콜롬비아로 데려다 주었고.
우리는 다시 나라를 바꾸었다. 이제 중미를 떠나 남미로!
카르타헤나 공항에서 도심은 아주 가까웠다.
택시요금 10불. 이마저도 후하게 준 요금이다.
코스타리카에서 돈을 푹푹 쓰다가
콜롬비아 도착하니 물가가 마음을 안정시킨다.
우리 숙소는 헷세마니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호텔이었다.
방은 길에서 떨어져 있어 조용하고.
아래층에 내려오면 동네 사람들이 몰려오는 맛집이 있고.
모든 곳에 걸어서 가능하다.
사람들도 경쾌하니 말도 잘 걸고 들떠있는 분위기.
아침을 부실하게 먹어 짐을 방에 던져놓고 밥부터 먹는데 
가격도 아주 착하다. 둘이서 음료수와 맥주까지 먹는데 
우리 돈으로 만원이 채 안되었다. 남미의 물가다.
이제야 사람사는 곳으로 온 느낌이랄까?

우리 숙소 바로 옆집.viva레스토랑. 
스프와 샐러드와 고기 밥, 그리고 음료수까지 포함한 메뉴델 디아가 12900 페소.
우리돈으로 4,000원 가량이다.

길에는 과일 파는 노점도 많다. 코스타리카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는데....

우리 숙소 발코네스 베네치아

 우리집 동네 헷세마니. 원래 이 동네는 흑인들이 사는 슬럼가여서 굉장히 위험한 곳이었단다.
그래서 한때는 미개방된 고립된 곳이었단다.
그러나 오늘날의 헷세마니는 카르타헤나에서 가장 힙한 구역이라고.
말 그대로 컬러플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곳은 흑인 노예제가 폐지되고
콜롬비아에서 자유신분을 얻은 흑인들이 정착한 곳으로,
1990년~2000년 초반만해도 카르타헤나의 슬럼가로 위험한 곳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의 숙소가 생기고 
점점 외부 여행객들의 유입이 커지면서 힙한 구역으로 변했단다.
과거 도시 정치인들이 건물 색들을 다 하얗게 칠할 때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에 반발하며 더욱 컬러플하게 칠했다고한다.
지금도 컬러플한 벽화와 거리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대한 민국 태극기도 이 곳에...
점심 먹고 거리 잠깐 걷다가
우리는 다시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우리 방으로 숨어들어갔다.
쉬다가
오후에 다시 거리로 나섰다.
이제는 구시가로!

오후에 우리가 제일 먼저 찾은 것은 atm 수수료가 무료인 BANCO CAJA SOCIAL.돈을 찾았다.
먹고 살려면 이 나라 돈이 있어야지. 물론 식당이나 마트나 다 카드를 받는다.그래도.

멕시코에서 만난 마차도 다시 만났다.

어느새 야경의 시간이 다되었다. 약속의 장소 시계탑. 
워킹투어도 대부분의 관광객들도 여기서 부터 구도심을 돌아다닌다.


카르타헤나 밤의 분위기는 핫했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
성당앞에서 공연을 하는 사람들.
공원에 앉아있는 사람들 
모두가 분위기를 업시켰다.
카르타헤나 웬지 좋아질거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