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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여행

과테말라 안티구아 2-2(파카야 화산 트래킹)

2024년 3월 19일(화) 구름 많음.
오늘 한일
파카야 화산 트래킹.
 
쓴돈
점심 샌드위치 등 21.6 불
아이스크림 24께찰(2개)
 
 
 

이사온 이집은  넷플릭스가 너무 잘 되어 있어 한국 드라마를 보느라 
어젯밤에 늦게 잠에 들었었다.
오늘 화산 트래킹이라는 난제를 가지고 있는 우리는 
어제 밤 일찍 자고 몸을 다스렸어야 했는데... 그 놈의 드라마 몰아보기는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켰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아침을 해먹고 트래킹 떠날 준비를 했다.
안티구아에서 화산 트래킹은 두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당일 코스인 파카야 트래킹.
다른 하나는 아카테낭고 1박 2일 트래킹
아무래도 1박 2일 트래킹은 부담스러워서
우리는 당일 코스인 파카야 트래킹으로 어제 예약을 했었다.
그래도 화산재에 발이 푹푹 빠져 힘들었다는 글을 많이 읽어 걱정이 많이 되었다.
일단 해보기는 하자로 마음을 다독이며.
오전을 넷플릭스를 보며 지내다 
12시 쯤 집에서 나와 중앙공원 근처 사람들이 많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샌드위치를 시켰는데 상당히 괜찮다.
식당 분위기도 좋고.

https://maps.app.goo.gl/hCSkHqMLQ7RPm2as9

El Viejo Café · 3ra. Calle Poniente y 6ta Ave Norte. 12 La Antigua Guatemala Antigua, Guatemala 03001 과테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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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하나의 양이 너무 많아 반을 먹고 반을 포장해야만 했다.
이 집이 안티구아에서는 꽤 인기있는 집인 듯.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다.
2시 바르코 여행사 앞 픽업.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근처 과테말라 대표 아이스크림점 salita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먹었다.
1시 50분 우리는 바르코 여행사로 갔다.
지난번 처럼 버스를 놓치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그러나 약속시간 2시가 지나도 버스가 안왔다.
여행사 직원도 우리가 10분전부터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녀도 계속 전화를 해대더니 
결국 우리는 1시간 후 누군가 가지고
온 승용차에 단 두명만 타고
파카야로 갔다.
파카야 화산까지는 안티구아에서 1시간 가량 걸렸다.
화산 매표소 앞에서 승용차 기사는
우리를 가이드에게 인계를 하고는후다닥 돌아가 버렸다.
돌아갈 때는 버스를 타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타고 오라고 하고는.

매표소 앞에는 말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알아본 바로는 말타고 오르는 데는 300께찰이 필요하단다.
이 말친구들 말고 지팡이를 빌려주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평소에는 지팡이 한개에 20께찰이라는데
오늘 우리 둘 밖에 없어 그런지
마감 세일 1개에 10께찰이다.
지팡이 하나씩 사고

파카야 화산 매표소. .
여기에서 입장료(1인 100께찰)를 지불하였다.
화장실은 이 곳 밖에 없단다.
마지막 화장실.  우리는 패스
곧장 산행을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이미 다 올라가 버렸고 우리는 화산재로 이루어진 물컹한 길을 걸어 올라갔다.
가이드 칼룰루스가 우리 둘을 이끌었고.
화산 트래킹은 입장료를 내는 순간 가이드와 함께해야한다.
입장료에 가이드비 포함.
 

요즘이 우기로 접어드는 기간이라 아구아, 아카테낭고,후에고 화산 등이 구름에 가려 잘 안보인다.
그래서인지 화산 트래킹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더군다나 한시간 늦게 출발한 우리는 가이드 포함 셋뿐이다.
평소에 북적거린다는 길은 호젓하고 한적했다.
사람들이 없으니 걸으면서 생기는 화산재 먼지도 별로 없고.
다들 힘들다는 화산재에 푹푹 빠지는 느낌도 없다.
우리의 트래킹화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가까운 산들은 또렷이 보이는데 주인공인 아구아, 아까테낭고,후에고 화산은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았다.

한시간 가량 오르막을 오르다 보니 이렇게 파카야 화산이 가까이에 있다.
날씨도 선선하고 우리가 느끼는 푹푹 빠지는 느낌도 없어 수월하게 오른 듯.
이 파카야 화산은 해발 2,250m로 25년 이상 활동 중인 활화산이다.
파카야 화산은 용암을 분출할 때마다 크기와 모양이 바뀐다고.

우리가 디딘 발 밑의 화산석 속은 뜨겁다고.

풀한포기 없는 산. 그 척박함이 신비함을 가져다 주었다.

손이 가리키는 구멍안은 뜨거웠다.
오늘은 다 파장이라 하지 않지만 평소에는 이 곳에서 피자를 구운다고.
가이드는 우리에게 마시멜로를 구워주겠다고 했지만 우리는 사양했고
우리는 마시멜로 대신에 더 높은 곳을 올라가고 싶었지만 
가이드가 자신을 갈 수 있지만
먼저 떠난 버스에 함께 탈 그룹들이 우리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남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어 우리는 꼬리를 내리고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비록 불을 뿜은 화산의 모습은 못 보았지만 이 광경만으로도 만족했다.
트래킹을 안 했으면 못 보았을.

우리의 가이드 칼룰루스와 수니. 구름에 가렸던 아구아 화산의 한 귀퉁이가 나타났다.

큼직한 화산들은 여전히 구름에 덮혀있고 해는 지고 있었다.

해지는 모습을 보고 내려오는 길은 여전히 밝았다. 화산재로 덮힌 길.
가장 나중에 출발한 우리는 가장 먼저 버스에 도착했다.
먼저간 일행들을 버스에서 20분가량 기다려야만 했다.
구름 때문에 멋진 화산들의 풍광은 제대로 못 보았지만 
이 것으로 만족이다. 
버스는 6시 50분경 출발하였고.
안티구아에 도착한 시간은 8시가 살짝 넘어있었다.
긴장하고 겁낸 화산 트래킹이었는데
끝나고 난 느낌은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였다.
멋진 풍광을 보지 않은 대신에 덥지 않고 쾌적하게 트래킹 할 수 있었고
늦게 출발하여 일행들과 떨어진 덕분에
일행들이 만들어낸 화산재 먼지에 시달리지 않고 
우리 둘의 호젓한 산행을 할 수 있었으니 
얻은 것이 더 많지 않은가?
여행을 떠난 지 44일
그동안 오르막 내리막을 숱하게 걸은 덕분에 
체력이 단단해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