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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여행

과테말라 파나하첼2(안티구아로~)

2024년 3월 17(일) 흐리고 구름 많음
 
오늘 한 일
 
아티틀란 호수
파나하첼 성당 및 시장.
그리고 안티구아로 이동.
 
쓴돈
안티구아 가는 셔틀비: 1인 125(2인 250)

  안티구아 가는 셔틀비는 여행사마다 달랐다. 125~150선
버스는 같은 미니 버스니까
발품 좀 팔면서 싼 가격으로 예약하는 것이 옳은 듯
우리는 기껏 가장 싸다는 125 부른 여행사에서 예약했는데
나중에 숙소에서 제시한 가격이 110이었다. 이럴 수가! 하하하

툭툭이 두번. 한번에 10*2=20
점심 95
우버 44
너구리 라면 등 30

 

 
== 중앙 아메리카에 대한 오해 한가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앙 아메리카 하면 물가가 동남아시아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우리가 생각한 생활비를 지불하면 조금은 럭셔리한 삶을 살 줄 알았다.
그러나 멕시코 입국 첫날에 이 기대감이 깨졌다.
모든 것이 비쌌다. 한국 물가 못지 않을 정도로..
나중에 알고 보니 멕시코는 코로나 전에는 한국 물가 절반 정도였단다.
코로나 때 다른 나라들이 빗장을 걸어 잠글 때
멕시코는 문을 활짝 열고 관광 대국을 선포했었단다.
그래서 여행에 굶주린 세상사람들이 멕시코로 몰려들었고.
그 때 왕창 입장료 등을 올렸다고..
그래서인지 체쳇잇짜는 입장료가 5만원을 훨 웃돌았었다.
덩달아 숙박비, 레스토랑비도 엄청 올랐고..
서비스의 질과 식사의 질은  오르지 못하고 가격만 오른 느낌이다.
 
과테말라는 코로나 전에도 한국 물가와 맞 먹을 정도로 비쌌단다.
사람들의 삶의 질은 그렇지 못한데 물가는 비쌌다.
관광지라 그런가? 하고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시장에서 
닭 튀김을 사먹어 보았는데 그 것도 거의 한국과 비슷했다.
과테말라는 왜 비쌀까? 오늘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었다.
 
어제 옮겨온 숙소는 너무 좋았다.
방 두개도 넓고 깨끗하고 쾌적하고.
넷플릭스도 시청 가능하고.
우리 방 앞 테라스에서는 아티뜰란 호수도 보이는 그런 곳이었다.
하루만 묵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그런데 
동네 개들이 밤새 짖기 시작하더니 그칠 줄을 모른다.
잠을 설치다가 설핏 잠이 들었나 했더니
닭우는 소리가 청아하게 들리고 
곧이어 새소리가 세상을 장악하였다.
결국 잠을 거의 자지 못한채 아침을 맞이 하였다.
세상살이가 다 좋은 건 아니구나를 또 다시 터득한다.
 
나그네의 운명. 
다시 길을 떠날 준비를 하였다.
어제 사 놓은 신라면을 끓여 아침을 먹고 
툭툭이를 타고 호수로 나갔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호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마치 축제의 현장같이 
호수위에 떠 있는 배들도 많고 호숫가의 사람들도 많았다.

 
아티뜰란 호숫가를 거닐다 셔틀 예약한 여행사에다 가방을 맡기고 
근처에 있는 loco 카페로 갔다. 이번에는 드립커피를 청해 마시는데 
살짝 단맛이 도는 것이 너무 맛있었다.
카페안이 손님들로 북적여 기분이 좋아진다.
내 카페는 아니지만 동포 청년들이 운영하는 카페인지라..
커피를 마시고 셔틀 시간까지의 남는 시간을 성당앞 꽃 융단 만드는 작업을 구경하기로 했다.

 
알폼브라 Alfombras 꽃융단. 부활절 주간의 주요 작업이다.
세마나 산타는 예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에 맞추어 진행되는데 
안티구아의 부활절 행사가 가장 유명하지만 이 곳 파나하첼에서도 못지않는 열정으로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알폼브라를 만들고 있었다.
그 모습이 상당히 진지해서 감동이 인다.
재료는 야채와 과일도 들어가고 톱밥 등도 들어가는 등
창의적이고 다양한 재료들을 썼다.
보통 짧으면 2시간 길면 5시간도 걸리는 이 작업을 위해
온 가족이 돈을 들여 재료를 사고 새벽부터 작업을 한다니, 
그 믿음에 고개가 숙여진다.
만든 융단위를 예수상이 밟고 지나가길 바라면서
행렬이 오기까지 그 자리를 지킨단다.
 

성당 앞에는 오늘의 행사를 위해 음료를 파는 사람들도 있었다.

무릎걸음을 하면서 통성 기도를 하는 사람들...중앙 아메리카에는 유독 신실한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성당을 나와 바로 옆 시장엘 갔다.
시장은 언제 가도 삶의 활기가 느껴지는 곳.

닭의 색깔이 노랗다. 옥수수를 먹여 키워서 그런다고.

 

이제 안티구아로 돌아가기 위해 셔틀을 탈 시간이다.
셔틀은 12시가 조금 지나 왔고 파나하첼을 떠난 시간은 12시 30분 쯤이었다.
버스는 아티뜰란 호수위 높은 길을 40여분 달리더니 
잠시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 다시 높은 산길을 구불 구불 달렸다.
두시간 반 정도 걸려 안티구아 도착.
오늘이 사순절 행사를 하는 일요일인지라 
버스가 구시가까지 못 들어가고 한참 떨어져있는 터미널에 우리를 내려 놓았다.
구시가지 안으로 사람들의 행렬이 물밀 듯 걸어간다.
구시가는 모든 길이 차량 통제였다. 
식당마다 사람들로 가득차있었다.
피자집에도 줄을 서서 기다린다.
우리는 줄을 서 기다리기 싫어 피자를 테이크 아웃으로 받아.
남들처럼 길에 앉아 먹었다.
배고픈 김에 먹은 피자라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다들 피자를 먹는다.
 

 
엄청난 인파.
지난 주에 감동적인 퍼레이드를 구경한 터라 오늘은 그냥
숙소로 들어가기로 하였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가 이 안티구아가 아니라 
5키로 떨어진 두번째 수도였던 vieja라 
한숨이 나왔다.
차량 통제라 우버를 부르기가 쉽지 않은 터.
구 도심의 끝으로 걸어가 간신히 우버를 불러 
숙소로 왔다.
그런데 청소도 안되어있고. 와이파이도 안되고
티브이도 안된다. 가장 문제는 더럽다는 것.
침대도 영수증에는 두개라고 했는데 하나 밖에 없단다.
텍사스에 있다는 주인장에게 컴플레인을 했다.
결국 오늘 하루만 묵고 나머지 4일치를 돌려 받기로 하고 마무리.
이 집이 위치가 안 좋아 걱정했지만 시설과 환경은 좋으리라 믿었었다.
그러나 좋은것이 하나도 없었다. 심란하기만 하고.
4일치를 돌려 받기로 한 것에 정말 마음이 놓였다.
에어비앤비 고객센터에서 환불 처리를 신속하게 정확하게 해주어 믿음이 갔다.
급하게 안티구아 도심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를 예약했다.
내일은 다시 안티구아로 이사를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