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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여행

과테말라 플로레스 Peten itza 호수 건너편 마을 산 미구엘

2024년 3월 9일(토) 맑고 쨍쨍함.

 

오늘 한 일

산 미구엘 마을 숲길 트래킹. 호수 건너 플로레스 섬 잠깐 탐방. ATM에서 께찰 꺼내기

 

쓴돈

아침 100(2인)

점심 115(2인)

배삸   40(왕복 2인)

슈퍼 75 (신라면 등)

 

어제의 티깔 탐방은 너무도 좋았었다.

그러나 새벽부터 일어나 한낮의 땡볕에 땀을 줄줄 흘리면서

높은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했더니

상당히 피곤했었나 보다.

어제 저녁 8시 조금 넘어 잠에 빠져버렸었다.

새벽 6시. 화들짝 깨었다.

얼른 일어나 대충 옷을 꿰어 입고 호숫가로 걸어 내려갔다.

아무도 없이 조용한 호숫가.

부지런한 아낙들만 집앞을 빗질하고 있었다.

 

우리 호텔 자포테 트리 인의 전용 배

일출은 정확히 어제처럼 6시 20분에 있었다.

해가 떠오르는 호숫가는 정말 아름답고 감상에 젖게 한다.

 

한시간 가량을 혼자 고즈녁하게 일출 맞이를 하며 호숫가를 거니니

너무나 청량하고 마음이 맑아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호텔로 돌아와 

조식을 청해 먹는데 조식이 생각보다 풍성하다.

커피도 계속 리필해 주고.

마침 호텔 수영장을 깨끗히 청소하고 물을 받아 놓고 있었다.

순간 마음이 동했지만 자제를 한다. 아직 발가락이 낫질 않아 조심해야했다.

우리 호텔의 정원과 수영장.그리고 뷰. 이 맛에 배를 타고 건너와서 묵나보다.

여기 산 미구엘도 아침에는 선선하니 살 맛이 난다. 

단 10시가 넘어가면 뜨거움에 땀이 줄줄 흐르지만.

우린 아침을 먹고 더 더워지기 전에 동네 탐방을 나가보기로 하였다.

우리가 그저 나간다고 말했는데도 충직하고 배려심 많은 매니저는

굳이 동네 숲길 지도를 주면서 걸어보란다.

이 호텔 투숙객들이 좋아했던 숲길이다.

우리도 흔쾌히 지도를 받아들고 거리를 나섰다.

그런데 우리를 안내해주러 따라 나선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2살된 모글리 군이다.

집앞 나무에서 만난 도마뱀

숲길 트래킹 지도 이 자포테 트리 인에서 만들어 동네에 붙인 것같다.

앞에 걸어가는 모글리 군. 우리가 잘 따라 오는지 자꾸 뒤돌아 보며 간다.

숲길은 그늘이 있어 걸을 만 했다.

저녁나절에는 티깔 밀림에나 나올것 같은 너구리 딱따구리 등 동물들도 출몰한다고..

 

우린 이 숲길에서 전망대부터 가기로 했다.

전망대 올라가는 길. 모글리도 함께.

 

전망대에선 작은 플로레스 섬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전망대 꼭대기 바로 밑 계단에 모글리는 누워 버렸다. 

너무도 태연하게 누워서는 우리가 전망대를 다 즐기기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우리가 전망대를 내려오자 모글리도

따라와 앞장선다.

전망대를 내려와 조금 더 숲길을 걷는 데 이렇게 티깔과는 다른 마야 유적지 발굴 현장이 나타났다.

땅을 파서 발굴해내는 것이다.

발굴 현장에서 고고학자 호르헤를 만났다.

반가운 김에 그와 사진 한장 찰칵.

마야 유적지를 발굴하면서 호숫가에 데크길을 만드는 중이었다. 언젠가 여기도 방문객이 많아지겠지?

티깔 유적지는 한창 번성했을 때 인구 20만명을 거느리는 대도시였다는데

지금 폐허로 있지만 그 폐허가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 티깔은 밀림과 호수와 폐허가 만들어내는 가슴 찡한 뭔가가 있었다.

우리 둘은 지금까지 만난 마야 유적지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저녁에 10분이면 둘러본다는 작은 플로레스 섬을 둘러 보려고 배를 탔다.

그러나 우리에게 방값과 투어비, 식사비를 지불할 께찰이 없다.

카드로 지불하려했지만 안되고 달러지불도 안된단다.

그래서 ATM을 찾아 다니느라 동네 구경은 패스.

돈을 찾고 어두운 호숫가를 걷는데도 땀이 줄줄 흐른다.

집으로 오는 길에 온 동네가 정전이 되어 새까매졌다.

배타는 곳을 찾느라 동네 분에게 물었는데

직접 길을 나서 우리를 배타는 곳까지 데려다 주었다.

멕시코에서도 과테말라에서도 마음 찡한 친절을 너무 많이 받았다.

컴컴함 속에도 배는 운행을 했다.

온동네가 까맣다.

호텔로 어찌 어찌 찾아왔는데

전기가 없어 에어컨도 선풍기도 켤 수가 없다.

다행이 물은 나와 샤워는 했는데 머리가 마르질 않는다.

며칠전 공항에서도 정전이 되더만. 과테말라의 전기 사정이 열악하다.

다행스럽게 두어시간 지나서 전기가 들어와 

시원하게 잠들 수 있었다.

호텔에서 에어컨 틀어놓고 쉬다가 호숫가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저렴한 가격에 나름 맛있게 먹었다. 

찰랑거리는 호숫가 물을 배경으로. 

호숫가 식당.

과테말라 화페. 단위도 께찰이고 돈에는 께찰이 그려져 있다.

플로레스의 성당. 시간이 늦어 문이 잠겨버렸다.

이 곳 플로레스 마트에는 한국 라면이 있었다. 두개 사서 쟁여 놓는다. 조만간 먹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