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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여행

메디나3(구도심과 3.1절 행사)

2024년 3월 1일(금) 맑음.

오늘은 홍학무리들을 보러 셀레스툰 자연보호 구역을 갈까? 하다가 

구도심 일대를 편안하게 돌아보기로 했다.

일단 셀레스툰 지역은 투어를 이용해서 가는 것이 편한 것 같고 멀고.

어제의 빡센 투어에서 우리 만의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 것이다.

이상하게 요즘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6시 언저리에 일어나게 된다.

집에서 8시에도 간신히 일어났던 나에게는 바람직한 현상이 된 것이다.

 

이 곳 메리다는 요즘 새벽에는 선선하니 걸어다니기 딱 좋은 날씨다.

7시 조금 넘어 바람 살랑 살랑 부는 바람을 맞으며 

거리로 나왔다.

먼저 어제 봐두었던 조식하는 식당에 들렀다.

과일 요구르트와 후레이크 달걀 후라이 커피, 그리고 오렌지 쥬스

합리적인 가격에 신선하고 맛있는 아침이었다.

이 식당을 이용하는 손님도 많고 식당도 엄청 크다.

 

아침을 먹고 이달고 광장을 거쳐 대성당. 그리고 대광장으로 걸음을 옮긴다.

 

극장.

 

오늘은 이 대성당 근처에서 우리가 갈 곳이 많다.

일단 주정부 청사에 있는 페르난도 카스트로 파체코(Ferando Castro Pacheco)의 대형 벽화를 보러 갔다.

파체코는 메리다 출신으로 주정부 청사에 다양한 벽화를 남겼다.

1층부터 천천히 둘러보기로 하였다.

이 곳 주정부 청사는 이 벽화를 이용해 멕시코 역사를 홍보하기로 한 것 같다.

멕시코 국민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충분히 멕시코를 알릴 수 있는 벽화인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입장료도 무료고. 어디서든 받는 화장실도 무료다.

대성당 근처 광장에 들른다면 화장실을 이 곳으로 이용해도 될 듯. 깨끗하고 좋다.

주정부 청사

이 벽화는 80미터로 정부궁에서 가장 긴 벽화이다.

연대순으로 보면 거장 페르난도 카스트로 파체코가 그린 마지막 벽화이다. 이 건물에서...

유카탄에서 마야인의 황금 시대와 다른 진화를 설명한 것으로

파체코는 사냥, 낚시, 위대한 사원 건설, 신을 숭배하는 일상 활동을 그렸다.

그러나 위대한 사제 칠라 발람이 새로운

종교의 도래와 

숭배를 강요할 총기 말, 십자가를 들고 마야땅에 도착한 백인들이 나타남을 예언하면서 

좋은 시절은 끝이나고 마야의 오래된 석조 우상들은 철거된다는 내용을 담은 그림이다.

디에고의 벽화보다는 추상적이어서 설명이 없으면 이해가 어려웠다.

이 두번 째 벽화는 첫 번째 벽화(맞은편 복도에 위치)의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여기서 정복이 완료되고 패배하고,

정복당한 마야인들은 노예와 억압의 힘든 시간만 기다리게 된다.

그러나 이 위대한 비극 속에는 인디언을 보호하는

프레이 바르톨로메 데 라스 카사스 같은 선한 사람들이 있다.

또한 식민지 사슬을 끊는 마야인의 영웅적인 모습,

독립 시대, 카스트 전쟁,

인디언의 군주 헤네퀜의 보야포카,

혁명과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적 배경이 그려져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앙에는 세개의 벽화가 있는데 이 벽화는 그 중 가운데 것이다.

연대순으로는 이 정부 벽화 중 처음 그린 것.

거장 페르난도 카스트로 파체코는 마야 버전에 따라

동쪽,남쪽,서쪽, 북쪽 및 중앙의 다섯 지역으로 나뉜

메소 아메리카의세계 개념을 주제로 선태하였다,

그는 이 중앙 벽화에서 세지역(북쪽,남쪽,중앙)을 표현하여

북쪽은 위쪽에, 중앙은 가운데에, 남쪽은 아래쪽에 표현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였다.

마야인의 신성한 책인 '포폴부'에 묘사된 대로 옥수수 이삭에서 나오는 마야인의 모습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여기에서 옥수수의 풍부한 잎사귀를 볼 수 있다.

왼쪽 벽화는 매일 해가 지는 곳, 위대한 별이 밤과 신비의 그림자 속으로 가라앉는 서쪽을 표현한 것이다.

이 어두운 곳에서는 밤의 아들이자 야행성 매복의 대가인 재규어, 죽음과 공포의 피조물인 인간이 살고 있다.

어두운 색상은 악마 해골, 사악한 사제의 장면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이 오른쪽 벽화는 태양이 다시 태어나 옛 마야인들의 삶과 그들의 창의력을 비추기 때문에 모든 것이 빛과 기쁨이다.

여기에서 손은 보호의 상지으로 뻗어 있으며, 전체 장면은 인간의 노동의 결실을 나타낸다.

동쪽에서는 대지를 발아시키고 수확을 가져다주는 비의 신 차악 신의 자비로운 바람이 시작된다.

 

계단을 올라가 이층에도 파체코의 벽화는 주욱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는 너무나 열심히 읽어가면서 열공을 했고.

멕시코의 영원한 투쟁.

선(독수리)과 악(뱀)사이의 멕시코의 영원한 투쟁의 원초적 요소로서

독수리와 뱀으로 표현된 우화.

작가는 부패, 착취, 비참함을 상징하는 악의 검은 징조인 뱀에 맞서

결국 선의 승리

즉 멕시코 국민과 그들의 긍정적인 모든 것의 해방으로 이어질 

이 폭력적인 투쟁에 대한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멕시코의 삼색 국기는 독립 이후 많은 수정을 거쳤지만, 

1916년 베누스티아노 카란자 대통령이

선인장 위에 독수리가 뱀을 잡아먹는 모습을 형상화한 현재의 문양을 선포한 것은 1916년 이란다.

 

헤네켄 커터의 손.

마야 농부의 손과 발.

이 굳고 거친 손과 16세기 정복과 19세기 카스트 전쟁에서 화살과 창을 잡은 손을 묘사.

그리고 유카탄을 엄청나게 부유하게 만든 산업인 용설한 재배 시대에는

헤네켄의 가시로 피를 흘린 손이 바로 이 손이란다. 우리 조선인의 헤네켄도 생각이 나 마음이 쓰라렸다

 

마야 노예들의 진정한 해방자. 

그는 시날로아에서 태어났지만 아주 어린 나이에 혁명군에 합류했다.

1915년부터 1918년까지 유카탄의 주지사를 지냈으며 

재임기간 동안 주에 사회 구원의 사상을 도입하고 농민,교육,여성을 휘한 수많은 법률을 재정했다.

 

 

 

메리다 주청사 벽화. 우리에게도 충분한 교육을 하였다. 우린 열심히 공부를 하였고...

다음에 간 곳은 주청사 건물 맞은편. 광장을 가로질러 정복자 몬테호의 집으로 향했다.

아침에 잠깐 들렀을 때도 무료라고 보고가라고 했던 집.

며칠 전 연극의 무대로 사용되었던 집

지금은 은행지점으로 사용하면서 일부를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몬테호의 집 외관. 줄서있는 사람들은 은행 고객들이다. 어디나 은행은 줄을 선다.

정복자 몬테호의 엄청난 부를 느낄 수 있는 집. 현재는 마야의 역사를 알려주는 연극 무대로도 활용하고 있다.

 

몬테호의 집을 나와 우리는 내일 갈 치첸잇짜행 버스표를 예매하러 터미널로 걸어갔다.

버스표 예매 줄은 엄청 길어서 약 20여분을 줄을 서야만 했다.

그래서 버스값이 그리도 비싼거구나~

 

버스표를 예매하고 돌아오면서 학교 근처에서 중국 음식을 먹었는데 싸고 맛있었다.

역시 학교 근처.

엄청 양이 많고 맛있었던 중국음식.

이제 뜨거운 한 낮 호텔로 돌아와 쉰다.

우리에게는 오늘 해야할 중요한 일이 하나 더 있다.

며칠 전 이민사 박물관에 갔다가 들은 3.1절 기념행사에 가는 것이었다.

이역만리에서 진행되는 3.1절기념행사.

뭔가 찡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참석하는 일이라도 해서 

마음을 표현하고도 싶었다.

정확한 시간을 몰라 4시쯤 행사 장소를 가느라

버스를 탔다. 버스는 현금이 전혀 통용되지 않고 버스카드만 받는단다.

당황한 우리에게 버스안의 한 젊은 여성이 

사람들에게 카드를 대신 찍어 줄 것을 부탁하였다.

자기 카드는 학생용이라 안된다면서...

그러자 버스안의 다른 여성이 자기 카드를 찍어주었다.

우리는 대신 그 여성에게 돈을 주었고. 정말 고마운 일이다.

버스는 40분 정도 달려 신도심 태슬라 정류장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신도심은 구도심과 달리 건물도 많고 세련된 것이 미국의 한 위성도시를 생각나게 하였다.

 

우리의 한복과 마야의 전통 옷이 공존하는 기념식 장.

도착하니 이미 기념식은 끝나 있었고 탑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우리가 한국에서 온 여행자들이라니까 너무도 환대를 해주시고 반가워 하셨다.

지금은 2세대도 못 만났고 나이드신 분들은 3세대, 그리고 4세대 ,5세대까지 소개를 받았다.

우리 말도 모르고 스페인어만 하고 있는데도

3.1절이라고 기념행사를 하고 있는 그 분들을 보니 뭔가 마음이 울컥하였다.

우리는 뭘하고 있었나?

미안하기도 하고 그 분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그들에게 조국은 뭘까?

나에게 조국은 뭘까?

 

현재 메리다에는 한국인들이 50여분 거주하고 있단다.

이번에 전라도의 어느 대학에서 한복을 500여벌 보내 주어서 

입고 행사를 할 수 있었단다.

 

돌아오는 버스도 우리는 현지인의 도움으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멕시코에서의 한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우리에게 멕시코 사람들은 너무도 친절하고 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