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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여행

메리다 1(애니깽의 도시 메리다)

2024년 2월 28일(목) 맑음
 
어제 9시간여의 버스여행으로 인한 여독을 
오늘 쉬면서 풀기로 하였다.
어제 일찍부터 잠을 자기 시작해서인지 아침 6시 반경 저절로 눈이 떠졌다.
컨디션은 최상이다.
더운 지역에서 일찍 돌아다니고 한 낮에는 쉬는 게 최상인지라 
혼자서 아침 산책겸 동네를 둘러보고자 길을 나섰다. 수니는 여전히 꿈나라라. 내비두고....
우리 호텔은 조용하고 쾌적하고 침대도 넓고 아주 마음에 든다. 

호텔 우리 방 앞

호텔 수영장과 조경.

호텔은 조경이 잘 되어있고 로비가 깔끔하고 넓어 마음에 들었다.
 
그 중에도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위치였다. 바로 근처에 유명한 산타루시아 교회랑 광장이 있고 

이 의자는 메리다에서 유명한 의자이다.
딸을 가진 아버지가 딸이 연인과 과도한 신체 접촉을 막기 위해 고안한 의자란다.
그런데 이 의자는 서로 눈을 마주치고 앉을 수 있어 더욱 달콤한 의자가 된 듯하다.
저녁나절에 광장으로 나가면 이 의자들은 연인들의 차지가 되고 있었다.

산타루시아 광장에서
조금만 걸음을 옮기면 이달고 공원이 있다. 아름다운 성당을 곁에 둔.

성당 내부는 둥근 코린트식 기둥이 있고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이 있을 뿐 단순해서 오히려 숭고하기까지 하였다.

이  이달고 공원에서 몇 걸음만 더 가면 대성당이 있는 메인 광장이 있다.

대성당이 마주 보이는 이 메인 광장에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고 있었다.
아침 산책은 선선하니 바람도 불어 기분이 그만이었다.
나중에 이 광장은 다시 올거니 대충 보고 걸음을 다시 전통시장 쪽으로 옮겼다.
아침 시장 구경은 분명 활기가 넘치리라.
혼자 이방인이 되어 낯선 거리를 기웃거리는 맛이 그만이다.

시장 철물점에서 과도 하나를 샀다. 작지만 잘 들거 같은 과도.
우리의 칼을 산크리스토발에서 잃어버려 아쉬웠었다.

돼지 껍데기 튀김,치차론. 시장에는 영락없이 등장한다.

시장에서 타코 하나를 사서 먹었다.
손바닥만한 닭고기를 구워 잘게 잘라 타코에 올려주면 양파와 소스를 뿌려먹으면 된다.(15페소)
맛은 꽤 괜찮았다.
시장에서 수니를위한 포도(멕시코에선 포도가 비쌌다. 농사를 안지어선지)와 갓 짜낸 오렌지 쥬스를 사가지고 
호텔로 복귀. 
오전 산책은 좋았다. 구도심의 면면도 파악하고....
 
돌아오니 수니는 아직도 비몽사몽이다. 
나도 다시 침대에 누워 쉬다보니 어느새 오후 1시가 넘어버렸다.

https://maps.app.goo.gl/XA85k2JToGg3soPu5

Korean Grill & ice cream · P.º de Montejo 466, Zona Paseo Montejo, Centro, 97000 Mérida, Yuc., 멕시코

★★★★★ · 그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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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갔지만 문을 닫아 못 먹고 돌아온 한식집
Korean grill에 다시갔다.
걸어서 가는데 파스텔톤이 낮은 집들과
맑은 하늘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난 순두부찌개, 수니는 야채 비빔밥. 충분히 맛있게 먹은 점심이었다.
주인장은 부산사람으로 7년전에 와서 정착했단다.
메리다가 멕시코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이라 정착하게 되었다고.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한국사람은 우리 뿐이고 멕시코 인들이 많았다.
 
밥을 먹고 바로 옆에 유명한 샤베트 가게가 있어 후식도 챙겼다.

건강한 자연스러운 맛 샤베트, 라임과 딸기맛.

점심과 후식을 챙긴 우리는 우리 호텔에서 가깝다는 한국 이민사 박물관을 가보기로 하였다.
코리안 그릴에서는 걸어서 28분. 그늘을 골라 걸어 걸어 가본다.

https://maps.app.goo.gl/QRfzg1V99g8moTbL7

한국 이민사 박물관 · C. 65 397A, Centro, 97000 Centro, Yuc., 멕시코

★★★★★ · 박물관

www.google.com

1905년 한반도를 떠나 멀디 먼 멕시코.
멕시코에서도 더 먼 유카탄 반도까지 와서 선인장 농장의 일꾼이 된 그들의 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나라 잃은 백성은 한반도에서나 유카탄 반도에서나 그 삶이 동등할까?
말도 안 통하는 이역만리까지 흘러들어온 조상들의 삶에 숙연함을 느낀다.

마침 3.1절 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인 3세,4세,5세까지 소개를 받았다.
3.1절 행사에 오라고 해서 간다고 했다.
멀디먼 유카탄 반도에서의 3.1절 기념행사가 왠지 마음을 뜨겁게 하였다.

사진은 전반적으로 찍을 수 가 없었다.
개인 정보 때문이리라. 괜찮은 부분만 골라 찍어보았다.
유카탄은 마야인의 도시이기도 하고 조선인 애니깽의 도시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더욱 찡한 마음이 드는 곳.
 
다시 호텔로 돌아와 쉬다가 
저녁 7시가 넘어 대성당 앞 광장에 나가 보았다.
역시 메리다는 밤문화다. 
밤이 되니 도시에 활기가 넘쳐 흘렀다.
관광 마차도 많이 다니고.. 상점도 식당도 흥이 넘친다.

식사하는 커플앞에서 노래하는 마리아치들

광장에서 운이 좋게 메리다를 통치했던 스페인 사람 몬테오의 집앞에서
열리는 연극과 마야 전통 춤 공연을 만나게 되었다.
너무나 신비스럽고 멋진 공연이었다.
난 이 공연으로 메리다가 더욱 좋아지게 되었다.
오래된 저택을 이용한 신비스럽고 쿵쿵한 마음을 느끼게 한 공연.

메리다의 밤은 충분히 사랑스러웠다.
푹 쉬려던 오늘도 꽤나 많이 보고 돌아다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