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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2021.4.26~5.25)

정물오름, 이시돌 피정센터(5-24),그리고 돌아오는 날(5-25)

오늘 밤이 제주살이의 마지막 밤이다.

참으로 아쉽고 아쉽다. 한달이 이리 휘리릭~지나가다니....

오늘은 장서는 날.

오일장의 옥돔상회에서 택배도 시켜야하고 해서 우리 숙소에서 가까운 오름을 오르기로 하였다.

그래서 선택한 오름이 정물오름.

이시돌 피정센터와 가까워 오름을 오르고 난 후 이시돌 피정센터를 둘러볼 수 있어 

오늘의 일정으로 잡았다.

이 이시돌 피정센터는 천주교 신자인 유언니와 A샘이 가보고싶었던 곳.

택시를 타고 슝~ 정물오름으로 갔다.

순식간에 올라가고 올라가서는 360도 전망이 너무도 좋은 오름.

오름은 잘 정리되어 있었고 정상에 벤치들도 잘 마련되어 있었다.

더 좋은 것은 사람들이 거의 오르지 않는 다는 것.

우린 정상에서 각자의 벤치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기도 하고 

연출을 하며 사진을 찍기도 하면서 우리만의 오름을 맘껏 즐겼다.

 

정물오름을 오를 때는 오름을 보는 방향에서 오른쪽 길(계단 길로 가파르다)로 오르고

정상에서 빙 돌아 왼쪽 길(완만하다)로 내려오면 무릎의 하중을 줄일 수 있을 거다.

 

정상에서는 이렇게 한라산과 그 앞의 작은 산들이 겹쳐져 보여 멋지다.

 

내려오는 완만한 길

 

정물오름에서 신선놀음을 하고 천천히 내려온 우리는 걸어서 이시돌 피정센터로 갔다.

제주를 그리 많이 왔으면서도 이시돌 피정센터는 처음이었고 그 곳의 감동적인 이야기도 처음이었다.

제주는 까도 까도 새로운 풍광과 이야기가 나온다.

 

이시돌 목장의 조성 등 한림읍 금악리 지역의 발전과

제주도민의 가난을 몰아내기 위해 평생을 노력한

아일랜드에서 온 신부 맥그린치로의 이야기가 쿵 마음을 건드렸다.

 

농민들의 수호 성인 성 이시돌

 

이시돌 목장의 시작은 맥그린치 신부님이 육지로 부터 데려온 한마리의 돼지로 부터였단다.

맥그린치 신부님, 그는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실천한 신부님이었다.

이시돌 목장을 보면서 한사람, 한 신부님의 삶에 경의를 표하게 되었다. 

 

상부 상조형 은행 신용협동 조합. "만인은 1인을 위하여" "1인은 만인을 위하여"

 

제주 여성 희망의 물레를 돌리다.

1300여 제주 여성의 일자리 마련

 

아이들을 통해 제주를 바꾸자.

 

그리고 4.3

 

이 맥그린치 신부님 이야기는 나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이런 경이로운 삶도 있다니! 였다. 

 

이시돌 센터안의 소품들. 이 곳은 전시장과 카페를 겸하고 있었다. 

우리는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와 빵을 마시면서 맥그린치 신부님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상도 상영되고 있었고

 

이시돌 센터에서 나온 우리는 피정센터안의 이곳 저곳을 산책하였다. 

 

마지막은 임피제(맥그린치)신부의 묘소. 

비록 내가 천주교신자는 아니지만 먼 아일랜드에서 온 신부님을 위해 기도를 드려본다.

그는 이시돌 목장이 내려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모셔져 있었다.

 

이시돌 목장의 여운을 안은 채 우리는

오일장으로 가서 소중한 친구와 가족들에게 보낼 옥돔을 골라 택배로 부쳤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냉장고를 털어 마지막 만찬을 즐겼다.

한달의 제주 살이가 꿈처럼 지나가 버렸다.

아쉬운 우리는 저녁나절에 동네 산책을 또 나갔고.

 

제주에서의 마지막 일몰. 이 일몰도 이리 예쁘니....

 

2021년 5월 25일(화) 마지막 날.

체크아웃은 11시.

마지막 조식도 맛있게 먹어주고. 우리는 최대한 우리의 멋진 방을 즐겼다.

11시 짐을 맡겨두고 또 동네를 걷는다. 언제 다시 이 동네를 오게 될까?

좋은 한달이었다.

행복한 한달이었고.

이 동네 마지막 식사는 큰여 식당에서 제주다운 생선 조림을 먹으려 했었다.

그런데 마침 휴업일.

차선으로 메리앤 폴에서 경양식을 먹었다.

그리고 오후 4시. 우리의 비행기는 제주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