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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2021.4.26~5.25)

새별오름과 성이시돌 목장.(5-21)

2021년 5월 21일(금) 바람불어 좋은 날.

오늘 비는 안 오는데 해가 많은 날은 아니다. 

노꼬메 오름을 가려다가 다시 변경. 남들이 많이 가는 이 동네 오름 새별오름을 간다.

저녁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 있다하여 붙여진 샛별오름.

우리 숙소에서 택시로 금방이다. 

 

키큰 나무가 없는 오름이라 땡볕이 아니고 바람부는 오늘은 너무나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곳이었다.

초원의 푸르름을 그냥 느끼게 하는 곳. 가을에는 억새가 엄청 멋있는 곳이란다.

요즘 뜨는 오름이라 항상 주차장이 만원이었는데 아침 일찍 서두르니 한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새별오름 앞에는 서양 금혼초가 아름답게 하늘거리고 있었다.

새별오름은 누구나 가볍게 올라 즐길 수 있는 멋진 오름이었다. 힘들지 않는 가슴이 확 트이는 오름.

새별오름에서 우리는 걸어서 이시돌 목장까지 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걷는 길이 마땅치 않아 251번 버스를 타고 말았다.

버스를 타고 동광 육거리 환승정류장까지 가고 말았지만 연결 버스가 없었다. 하루에 몇대 밖에 없는 버스. 

그래서 다시 택시로 이시돌 목장으로...

우리의 유언니의 원래 원하는 곳은 성이시돌 피정의 집이었지만 목장으로 가니 그다지 볼 것은 없었다. 

아이스크림과 진저 라떼 한잔씩을 사먹고 무작정 초원을 걸으니 다시 가슴이 확 트인다. 

오늘은 초원의 날.

 

이 아이들. 우리가 다가가니 멀리서 달려와 얼굴을 내밀었다. 얼굴을 쓰다듬어 주니 좋아한다.

사랑스러운 말들.

 

초원 너머로 한라산의 모습이 아스라하면서도 가깝다.

 

서로 사랑을 나누는 말들. 자유스러워 행복해 보이는 말들이다. 나에게 다가오기도 잘하고..

오늘 우리는 이 초원을 즐기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우리 집 근처 바닷가 작은 레스토랑 메리 앤 폴로 택시를 타고 달린다. 가는 길이 또 초원이다.

 

직접 신선한 재료를 사다가 정성을 다해 만든 건강함을 느끼게하는 맛있는 음식이었다.

스프와 빵으로 된 전채 요리부터 본요리, 그리고 후식인 푸딩까지 너무도 흡족했다. 

우리는 싹싹 긁어 먹어버렸다.

울 동네 이 좋은 음식점을 이제야 온 것이다.

분위기도 유럽의 어느 작은 동네 맛집 분위기

 

밥을 먹고 에코그린으로 돌아오는 길.

귀덕초등학교와 제주고옥을 지나 밭담길을 걸어오는 길에도 한라산 뷰는 계속되었다.

배불리 먹고 산책삼아 돌아오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