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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2021.4.26~5.25)

청보리섬 가파도(5-18)

2021년 5월 18일(화) 청명함.

오늘은 홀로 가파도를 가기로하였다.

길동무 A샘이 제주시에서 도민으로 새출발을 하는 조카와 만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랫만에 혼자하는 여행. 기분이 산뜻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다.

요즘 가파도에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배표를 미리 예매하는 편이 안전하다고들해서

어젯밤에 배표를 미리 예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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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가파도 정기여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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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들어가서 예약하면 끝.

그런데 배표를 왕복으로 사야하는데 가파도에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두시간여 밖에 안된다. 

12시 10분 출발에 돌아오는 배는 14시 50분. 돌아오는 걸 15시 이후 걸로 넣어보니 예약이 안되고...

나중에 가파도에서 핫도그 하나를 사서 먹으면서 상인에게 물어보니 요즘 그렇게 고정시켜 놓아서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장사하는 상인들도 불만이라고... 시간이 없어 식당 등을 이용할 수가 없다.

나의 오늘의 계획은 올레길 14-1을 걷는 것인데 올레길을 걷고 남들이 다 가는 곳을 살뜰히 즐길려면 시간이 빠듯하다.

오늘 도 아침 일찍 조식을 거하게 먹고.

A샘과 함께 나가 202번을 기다린다. A샘은 제주시 방향으로 향하고 난 서귀포시 방향으로 향한다.

바다를 보면서 달리는 버스. 타도 타도 멋지다. 익숙한 지명이 나타나고... 어제 간 길을 되풀이 가는 것이다.

어제 우린 가파도 가는 운진항에서 마무리를 했었다.

하모 3리에서 202번을 내리니 곧장 761-1번이 나타나는 데 택시 버스다. 승객은 나혼자. 버스 연결 운이 좋다.

곧장 여객터미널에가서 승선권을 바꾸고 나니 시간이 한시간 반 정도 남았다. 

일단 옆의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을 시켜 바다를 보며 마시는 사치를 누려보고...

바닷가를 걸어보고... 하니 시간은 훌 지나 어느새 승선. 배타는 시간은 20분 정도로 짧다.

가파도는 제주도의 부속섬 중 4번째로 큰 섬이란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다를 헤엄쳐 가는 가오리 모양을 하고 있다고.

다들 1-2시간이면 가파도를 다 돌아볼 수 있다고 하지만 나에겐 시간이 더 필요했다.  

커피한잔의 사치를 하게한 카페.

운진항 근처 항구

자리에 앉아 잠시 다리쉼을 하니 금방 가파도 도착이다.

배에서 내리자 마자 보이는 풍광이 한라산과 산방산과 송악산이 겹쳐지는 모습이다. 날씨가 좋으니 더욱 환상이다.

가파도에 도착해서 한 의식. 올레수첩에 도장찍기.

핫도그 집의 대기표 시간이 없는 관계로 배고픔을 면할 핫도그 하나만을 먹기로 하였다.

가져간 맥주캔하나와 핫도그를 바닷가에 걸터 앉아 분위기 내며 먹어본다.

오늘의 나의 감성을 자극한 이런 뷰. 걷는내내 마음을 뒤흔들었다.

오늘은 마라도도 가깝게 보인다.

자전거를 빌려타는 사람들도 많았다. 난 올레길 걸어야하므로 패쓰. 담에 오면 빌려타 보리라.

가파초등학교의 예쁜 벽화가 또 감성 자극

가파초등학교

가파도하면 보리밭. 그 앞으로 한라산과 산방산과 송악산이 배경으로 펼쳐져 있다.

이 곳에서 올레길 14-1은 종점 도장을 찍게 만들었다. 이 때가 14시 15분쯤. 나는 이 근처에 항구가 있는 줄 알고...

지도를 안본 무지 탓이다.

느긋하게 무인카페에서 음료수를 사들고 마시려고 했었다.

그런데 항구는 이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 돌아가는 배를 놓칠까봐 마구 달리기 시작하였다.

달리면서도 벽화는 찍으면서...

가파도 마을의 벽화가 예쁘다. 시간이 없어 마구 찍으며 지나갔다.

숨이 턱에 차게 달리고 달려 겨우 돌아오는 배를 잡아탈 수 있었다. 막 떠나려는 배를..

가파도에서의 시간이 너무 빠듯했다.

운진항이 종점이어서 버스가 많다. 금방 떠나는 버스 하나를 잡아타고 대정읍으로 가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중국집 짬뽕으로.. 그리고 202번을 타고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에 협재해수욕장에서 잠시 내렸다.

옛추억도 꺼내보고 이 곳 맛있는 빵집에서 빵도 살겸. 그러나 빵집은 오늘이 쉬는 날이란다.

협재 앞바다는 많이들 뛰어들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비양도가 예쁘게 누워있고.

그리고 집. 집에서 보는 노을이 오늘따라 더 환상적이다. 멀리 고기잡이 배들의 불빛도 반짝거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