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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2021.4.26~5.25)

어도오름가는 길(5-7,8)

5월 7일(금) 미세먼지가 나쁘다.

오늘은 우리 숙소에서 걸어갈 수 있는 어도 오름을 다녀오고 낮에는 그냥 쉬기로...

집밥도 해먹고...

어도 오름 가는 길은 전형적인 제주의 밭담길을 걸어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정작 오름에 가서는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을 발견하기가 어려웠다.

어도오름 둘레길을 걷다가 몇군데 산길로 올라가는데 잡풀과 숲이 우거져 약간 으시시하기도 하였다.

산 중턱에 귤밭도 있어 농사짓는 사람들이 참으로 어렵겠다 싶었다.

어도 오름 정상에는 접근도 못하고 돌아오고 말았는데도 15,000보가 넘어버렸다.

길은 해가 넘쳐 뜨거웠고... 방으로 돌아오니 11시가 조금 넘었다. 우리 루프탑 수영장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몇명 있다.

점심은 황샘의 솜씨로 떡볶이를...

5월 8일(토) 미세먼지 극심.

미세먼지가 너무도 심해.-제주도에 여러번 왔지만 이런적은 처음이다.-오늘은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 있기로 하였다.

아침을 먹고 조금 쉬다가 10시 수영장 오픈시간에 맞춰 수영을 하러 루프탑으로 올라갔다.

다들 그런 생각을 했는지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수영장에는 몇몇이 더 있었다. 한시간 남짓 수영연습을 하였다.

사람들이 더 들어오는 기미가 보이면서 우리는 물에서 나와 방으로 돌아왔다.

요즘 제주도에 확진자가 늘어서 최대한 조심을 해야한다. 

잘 보이던 먼 바다도 뿌얘서 하나도 안보인다. 코로나에 미세먼지에... 세상살기 너무 어렵다.

밖에 나가 먹을려던 점심도 나가는 것이 엄두가 안나 집에서 해먹었다. 지난번 남긴 돼지고기와 김치로 두루치기를 만들고 지난번 삶아놓은 개망초 나물을 무쳐 어느 맛집 못지않게 맛있게 먹었다.

오늘 청소를 하러 왔지만 청소도 내일로 미루고 집에서 뒹글거린다.

오후4시. 가벼운 산책을 하러 어제간 오도 오름으로 향했다. 어제는 귤밭들이 있는 방향으로 가서 밀림같은 숲을 헤맸었는데 오늘은 제대로 오름 입구를 찾아 올라갈 수 있었다. 어제는 오름을 바라보면서 오른쪽 둘레길을 걸었는데 오늘은 왼쪽 둘레길을 걸었다. 이 둘레길도 매력이 넘친다. 드디어 오름 입구. 버젓한 오름이름이 돌에 새겨져있다. 길도 잘 닦여있고 분화구 둘레로 데크도 만들어져있다. 해송과 연두의 신록이 아름다운 오름이다. 시간이 나면 자주 올거 같은 마을 오름. 오고 가는 길의 밭담길도 편안한 길이다.

벌노랑이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