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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대륙 남미를 가다

다시 산티아고로.....

2019.11.21~25(목~월)

쓴돈

1121()

택시

7,000

2

 

버스(빈야-산티아고)

12,000

14,000

 

1,500

 

 

시장(야채 등 생필품)

12,000

합계:32,500

1122()

커피

3,500

 

 

,수박

3,000

 

 

점심

42,900

합계:49,400



11월 21일(목) 약간 흐림.

오늘은 구름이 많아 아파트에 있기가 수월했다.

어젠 집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너무 강해 집에 있기가 힘들어 일찍 나와 바닷가를 헤멨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향집을 좀 쳐주는데 이곳은 아닌 듯.

빈야 델 마르에서 그냥 떠나기가 아쉬워 밍키와 동네 산책을 나왔다. 이제까지 해변을 이쪽 저쪽으로 많이 가봤으니까 오늘 아침에는 마을쪽을 거닐기로... 이 해운대 닮은 도시는 정말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았다. 그리고 높은 층의 아파트도 많았고. 건물 앞에 꽃나무로 잘 장식해 놓아 걷는데 삭막하지가 않다. 걷다 보면 작은 공원들도 있고.

집 근처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모닝커피 한잔과 예쁜 케잌 하나를 사서 먹어주고 길을 걷는다.

아무 목적없이 걷는 길..편하고 한가하다.

12시에 클라우디아가 와서 열쇠를 받기로 했으니까 시간도 여유가 있다.

행복한 오전 산책을 끝내고 돌아오니 이미 11시가 훨 넘어버렸다. 조금 있으니 클라우디아 도착.

열쇠를 넘겨주고 아파트를 나오는데 클라우디아가 우리를 버스 터미널까지 바래다 주겠단다.

함께 길을 걷다 그녀의 집앞을 지나다 문득 선이 농담처럼 집에 들어가 볼 수 있냐고 물었다.

클라우디아가 우리에게 시간이 괜찮다면 좋다고 해서 급 그녀의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정원이 안온하게 놓여있는 아파트 2층이 그녀의 집. 거실과 방네개. 집은 가족의 온기가 느껴지게 잘 꾸며져 있었다.

한국에서 생활한 흔적도 여기 저기에서 느껴지고. 장식품 중에 한국 인형과 액자들이 많았다.

우리는 커피와 케잌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클라우디아는 이야기 도중 한국 생활을 추억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한국에서는 정말 작은 아파트에서 살았었는데 그 작은 집에 한국사람들이 놀러와서 많이 도와주었다고..

아이도 한국에서 낳았는데 그 때 미역국도 많이 먹었단다. 그녀의 눈물에 우리도 뭉클.

클라우디아 집에서 나와 버스 터미널로 가려는데 그녀가 지금 이 근처에서 시위가 일어나 버스가 막힐 수 있단다.

우버를 불러 산티아고가는 버스 터미널로 직행.

우버 기사는 칠레에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너무나 살기 힘들단다.

이제 그만 모든 것이 해결되면 좋겠다고 지친 얼굴로 이야기한다. 이 어려움이 누구의 탓일까? 책임자는 누굴까?

산티아고로 다시 돌아와서 묵을 숙소는 호텔이 아니라 에어비앤비 아파트를 선택했다. 선과 밍키와의 여행이 여기에서 끝나기 때문에 호텔보다는 집같이 음식도 해먹을 수 있는 곳이 좋을 거 같아서.

우리 아파트는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 쯤에 있는 아파트라고나 할까? 걸어서 중심가를 헤집고 다닐 수 있는 곳이다.

방두개 거실하나 부엌, 그리고 욕실이 두개 있는 집. 크진 않지만 깔끔하고 필요한 건 다 있는 집이다.

그리고 베란다를 통해 시위대의 이동도 볼 수 있는 곳. 아파트에 입주하니 어느새 4시가 넘어버렸다.

잠시 쉬다 4일치 장을 보러 5시 조금 넘어 나갔는데 오늘 총파업이라 가게들이 문을 닫기 시작한다.

간신히 문 닫기 직전의 작은 상점에서 달걀과 야채 등을 살 수는 있었다.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본 이 곳 시민들의 발걸음도 바쁘다.

가게들은 문닫기 바쁘고 사람들은 서둘러 집에가기 바쁘고... 뭔가 긴장감이 느껴지는 길이었다.

저녁은 남아있는 한국 라면으로 해결. 안전이 최고라고 느끼는 우리는 그냥 아파트에서 거리를 관망하기로...











11월 22일(금) 맑음

어제 밤에 마치 집에 온 거 처럼 잘 잤다.

이 크지 않은 쾌적한 공간이 떠돌이 생활의 고달픔을 잊게 해준 듯.

아침은 선의 솜씨가 담긴 모양도 맛도 영양도 다 들어있는 일품 조식을 먹었다.

그리고는 야심차게 수수료가 없다는 Banko internecional을 먼저 찾아가기로 하였다.

우리는 돈을 더 찾아야하므로...

가는 길은 산티아고의 핵심 중의 핵심.

고풍스런 커다란 건물들이 즐비하고 출근하는 시민들로 바쁜 길.

거리 곳곳에 생과일 쥬스 가판도 많은 길. 우리도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생과일 쥬스 한잔씩 사서 먹는데 신선하고 맛있다.

이렇게 20분 정도를 걸어 찾아간 Banko internecional ATM은 수수료가 5000페소나 있었다. 그래도 며칠전보다 환율이 좋아져서 즉 페소가격이 떨어져서 상당히 많은 이득이 있었다. 그것으로 대만족.

이제 우리가 갈 곳은 국립 미술관. 또 걸어서 걸어서 찾아간 미술관은 문을 안 연단다. 총파업이라 이번주 내내 닫을 거라고..

그 근처 웅장한 건물의 국립 도서관도 닫혀있고.산티아고는 폐업 중.

우리가 차선책으로 택한 곳은 바로 국립 도서관 건너편의 산타루치아 공원.

언덕위에 있는 공원은 아래 쪽에 넵튠 분수가 있는 조금 아기자기한 공원이었다.

꼭대기에 올라가면 산티아고 시내를 조망할 수도 있고. 이 곳에서는 몇몇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다.

산타루치아 공원에서 내려와서는 중앙 시장으로 가서 선의 동창, 인구씨와 만나 점심을 먹었다.

해산물이 잔뜩 들어간 빠에야와 칼도데 마리스코(해물탕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해물탕의 국물이 정말 진하고 풍부했다.

화이트 와인을 곁들여 배불리 먹으니 정신이 몽롱할 정도.

중앙시장은 첫날 인구씨와 만났던 아르마스 광장하고 연결되어 있었다. 길을 가득 메운 좌판들이 마치 남대문 시장을 연상케한다.

중앙시장도 아르마스 광장도 사람들로 엄청 붐빈다. 대성당과 우체국, 시청사 등 도시의 주요 건물들이 모여있는 아르마스 광장에는 산티아고의 기초를 닦은 페드로 데 발디비아(Pedro de Valdivia)의 동상과 함께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는 독립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 햇살도 뜨겁고 인구씨도 일하러 다시 가야해서 세밀하게 못 보고 다음을 기약한다. 우리에겐 며칠이 더 있으니까.

시원한 차를 한잔 마시고 인구씨는 일하러... 우리는 집으로...

오늘도 시위는 진행 중. 오늘은 우리집 앞에 시위대인 듯한 사람들이 바삐 지나간다.

오늘 밤 5키로 떨어진 곳에 있는 성당으로 음악회를 들으러 가려했으나 차편도 그렇고 거리도 어수선하여 포기.

내일 이 근처의 음악회를 대신하기로... 그래서 오늘도 4시도 못되어 집에 돌아와 쉰다. 친구 순이가 좋아할 스케쥴.










산타루치아 공원의 넵튠 분수














소규모 시위대

중앙시장






아르마스 광장

산티아고의 기초를 닦았다는, 그리고 피사로의 부하였다는 페드로 데 발디비아(Pedro de Valdivia)의 동상

그는 인디언들을 많이 학살했다고..


원주민 흉상(아라우칸 인디언. | 1553~57년 칠레 중남부지역에서 원주민을 이끌고 스페인 정복자에 맞서 싸웠다(→ 아라우칸 전쟁). 칠레 북부지역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측되며 어릴 때 스페인 정복자 페드로 데 발디비아의 마굿간에 강제로 끌려가 일했다고 전해진다.

1550년 발디비아가 정복을 시작한 직후 남부 아라우칸 인디언 지방으로 도망가 아라우칸족의 일원이 되었고, 부족의 조직을 통합했으며 카우폴리칸과 함께 빈틈없는 전략 전술을 개발하여 스페인 군대를 여러 번 무찔렀다. 1553년 12월 그는 발디비아를 생포하여 1개월 뒤 처형했다. 그 자신은 1557년 전투에서 죽었으며 아라우칸족은 끊임없이 저항하여 1880년 무렵에야 평화를 얻었다.

오늘날 칠레 사람들이 민족적 영웅으로 받드는 라우타로는 발디비아 군대의 병사인 알론소 데 에르시야 수니가가 쓴 서사시 <라 아라우카나 La Araucana>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다음 백과에서-

산티아고의 아르마스 광장에는 발디비아의 동상과 함께 이 아라우칸의 흉상이 놓여있었다.

2019.11.23(토) 맑음

오늘은 산티아고 지인 찬스. 인구씨가 알려준 신시가지 공원- Parque Arauco-와 Dominico 수도원 근처의 민예품 가게를 둘러보기로 했다.

처음으로 아파트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509번을 타고 아라우코 공원까지 갔는데 카드를 안 사서 어리버리하다가 무임 승차하고 말았다.

서울의 강남같은 쾌적함과 부유함이 있는 공원, 많은 시민들이 가족단위로 놀러와 체조도 하고 각종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는 곳. 주변에는 고급 아파트가 즐비하다. 커다란 쇼핑몰도 면해있고. 시위로 얼룩진 구시가에 비해 이 곳은 낙원 같았다. 마치 세련된 도시인인양 차와 케잌도 즐기면서 우리도 우아하게 산책하였다.

그리고 다음에 우버를 불러 간 곳은 도미니코 수도원 옆 민예품가게. 가격은 페루보다 쎄지만 꽃과 예쁜 민예품들이 눈요기하기 좋은 곳이었다. 옆의 수도원도 멋지고 그 앞의 햇살이 눈부신 공원도 그리고 직거래 장터도 다 마음을 풍요롭고 편안하게 하는 곳이었다.

하루 잘 소풍 나간 느낌. 역시 우버를 불러 아파트로 돌아오는 길. 역시 환하고 따스하다. 그간의 산티아고 시위로 움츠러 들었던 마음에 온기가 퍼져나가는 느낌이다. 우리 아파트 옆 직거래 장터에서 시금치를 사다가 무치고 뜨거운 밥을 해서 살짝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장에서 사온 싱싱한 딸기와 바나나로 디저트도 알뜰하게 챙겨 먹었다.

오늘 우리는 또 할 일이 남았다. 산티아고에서 많은 이야기도 해주고 여러가지로 우리를 도와 준 인구씨 부부를 만나 식사를 하는 것이다.

7시 약속을 위해 집앞에서 택시를 타고 유명한 페루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데 시위 때문에 15분 거리를 40분 걸리게 돌아가야만 하였다.

그래도 Mistura del peru라는 레스토랑에 도착. 부부는 이미 와 있었고. 맛있는 음식과 칠레 생활. 그들의 사업 이야기 사는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중국에서 물건을 가져와 도매업을 하는 일 대부분을 부인이 주도적으로 한다고. 꽤 긍정적이고 씩씩한 대한민국의 부인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를 태워다 주었는데 일부 시위대가 신호등을 불지르고 없애버린 탓에 운전하는 데 애를 먹였다.

도로 곳곳에 신호등 없는 거리가 많다.






















































11월 24일(일) 역시 맑음. 산티아고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단다. 일년에 일주일 정도만 내린다고..

쓴돈

1123()

커피

11,600

 

 

택시

10,000

 

 

시장

5,000

 

 

저녁

40,000

합계:66,600

1124()

시장

4,200

 

 

점심

32,200

 

 

2,000

 

 

저녁

34,600

합계:73,000


오늘도 산티아고 지인 찬스.

오늘은 인구씨의 차를 타고 안데스 산맥의 지류.Cajon del Maipo를 찾아가기로 하였다.

우리의 의정부가는 길 만큼 가야한다. 길을 못 찾아 조금 헤맸지만 모처럼 도시를 떠나 힘차게 흐르는 계곡과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도중에 포도밭과 와이너리도 있어 운치를 더했다. -을 드라이브 하였다. 자전거를 타거나 트래킹 하는 사람도 많은길..

10시 넘어 출발하여 산티아고로 돌아오니 6시가 훨 넘어버렸다. 대장금이라는 한식집에서 김치찌개 등으로 선과 밍키와 인구씨와 마지막 만찬을 나누었다. 내일 저녁은 혼자가 될 터. 소주잔 속에 함께해온 시간들을 담아본다.

집에 돌아오자 마자 운동 겸 걸어다닌 아르마스 광장은 쓰레기로 몸살 중이었다. 이 아름다운 광장을 깨끗하게 보존할 방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