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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대륙 남미를 가다

콘도르 보러가는길

2019.11.15(금) 맑다

쓴돈

1115()

콜카 캐년 입장료

210

170

 

커피,, 화장실,팁 등

25

 

 

온천

45

115

 

저녁식사 시 음료

38

합계: 318

1116()

,간식,화장실,팁 등

20

합계:20

오늘 콘도르 보러 가는길.

콘도르가 있다는 콜카 캐년을 가기 위해 1박2일 투어를 예약했었다. 그 출발하는 날이 오늘.

아침, 점심 두번,저녁 숙박-욕실 딸린 3인실-그리고 차량과 가이드 포함 세명이서 500솔.

여행사를 두군데만 들르고 가장 번잡한 여행사에서 예약을 했는데 나쁘지는 않는 것 같다. 아레키파 구시가지에는 여행사가 널려있다.

7시 반부터 준비하라던 차량은 8시 다 되어 왔다. 동네를 한바퀴 다 돌고 여행자들을 다 태우고나서야 출발이다.

가는 길은 척박하지만 아름다운길.

트래킹으로 많이들 간다는 미스트 산이 저멀리 뾰족하게 보이고... 내눈에는 그 산을 어찌 오르나 싶게 뾰족한 민둥산이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비쿠냐(Vicuna)존이라고 쓰인 팻말이 보이고 정말 비쿠냐들이 있었다. 비쿠냐는 남아메리카 고산지대에만 서식하는 야마와 비슷한 동물인데 털이 아주 곱고 부드러워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직물의 소재이기도 하단다.

사슴 비스므리하게 생긴 듯. 멀리서 찍을 수 밖에 없어 사진은 선명하지 않았다.

이 비쿠냐 존을 한참 달리더니 한 휴게소에서 내려 화장실도 이용하고 코카차도 마시란다. 오늘 우리가 갈 곳이 4000미터가 넘기 때문에 고산병 예방이라고... 우린 이미 4000미터를 여러번 경험했고 3300미터가 넘는 숙소에서 거의 열흘이상을 지냈기 때문에 코카차를 마시지 않고 대신 커피를 마셨다. 휴게실 앞은 알파카를 이용한 스웨터와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고 알파카와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들이 사진 찍기를 권했다. 팁을 주고 사진 찍기. 이 것도 이미 여러번 했기 때문에 패스. 햇살은 뜨겁고 강하다.

버스는 다시 출발하였는데 이제 고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었다. 거의 4800미터-내 고도계 시계-에 달하는 지점에서 다시 섰는데 바람도 세게 불고 상당히 춥다. 가이드는 이 곳이 5000미터가 넘는 곳이라고.. 다행이 이제 적응이 많이 되었는지 우리 셋은 별 반응이 없었다. 이 곳은 사방이 6,7000미터되는 산들로 웨어싸고 있었다.

이 곳을 정점으로 버스는 내리막길을 달려 3300미터 쯤 되는 콜카 캐년 입구의 마을. Chibai 마을에 도착하였다. 이 마을 입구에서 캐년 입장료(1인70솔)을 내고 마을에 입장하였다. 우린 이 마을 한 식당에서 부페식 점심을 먹는데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좋았다.

투어비에 식사비까지 포함애서 계약을 했는데 잘 한 듯. 오랫만에 배두드리면서 먹었다. 부페의 폐단. 내 식탐이 그칠 줄 모르니까.

다양한 채소류가 많아서 아주 만족.

식사 후 우리 버스에 탔던 20명을 가이드는 다 다른 숙소에 내려 주었다. 우리 숙소 3인실. 가장 보통의 방이었다. 내가 싫어하는 양탄자 깔린 방이라는 것만 빼면.

잠시 쉬었다가 오후 3시. 이 동네 온천에 가다. 걸어가기는 먼 곳. 투어 버스가 다시 와서 우리를 데려다 주었다.

계곡과 깊은 산의 전경을 그대로 느끼며 온천하는 맛. 좋다. 물이 좀더 뜨거우면 좋겠지만... 그래도 마추피추의 마을 아구아스 깔리엔떼의 물보다는 따듯하고 훨씬 맑았다.

치바이 마을과 온천을 왕래하는 길은 잉카제국 이전부터 있었다는 계단식 밭(다랭이 밭)이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이 밭들은 산사태 방지를 겸한 것이라고... 이 많은 다랭이 밭을 누가 농사를 짓는 것일까?

저녁 식사하는 장소도 또 우리 투어 버스가 데려다 주었다. 식사를 하면서 전통 음악과 춤을 즐길 수 있는 곳.

우리는 점심을 워낙 거하게 먹은 터라 저녁을 먹을 엄두가 안났지만 이미 지불한 저녁 식사라 주문할 수 밖에 없었다. 음식을 거의 남겼지만 그래도 함께 자리한 이들과 춤도 추고 음악도 즐긴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내일 콘도르를 만나야겠기에 여흥은 8시 반 쯤에 끝났다. 이 동네 아르마스 광장을 가로질러 걸어오는 길은 상쾌했다. 오늘 종일 버스를 타고 다녔기에 내발로 걷는 기쁨도 있는 귀가길이었다.

숙소에 돌아와 끓인 물을 얻으려니 그 것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고도가 높아 물이 잘 끓지 않은 듯.

11월 16일(토) 역시 맑음

오늘 아침은 콘도르가 나오는 시간에 맞추어야겠기에 5시반에 먹고 6시 10분 쯤 체크아웃을 하고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치바이 마을, 이웃 마을 광장에 들렀는데 이 광장에선 전통 옷을 입은 아이들이 춤을 추고 있었고 광장 주변에는 민예품을 파는 상인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한켠에는 성당이 자리잡고 있었고. 성당내부는 카톨릭과 원주민 사회가 결합된 듯한 장식으로 꾸며져 있었다. 이번 여행을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기 위해서 초 공양을 했다.

성당을 나와 문득 고개를 드니 저멀리 산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연기를 내고 있었다. 아 활화산이 지척에 있다니....놀랍고 경이롭기까지 하였다.

이 동네(Yan que 마을)에서 30여분을 있다가 이제 버스는 본격적으로 콘도르 전망대를 향해 갔다. 가다가 좋은 전망대가 있으면 세워주고 사진 찍으라고도 하고... 콘도르 전망대 도착. 1시간 30분의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이미 전망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우린 화장실부터 찾았는데 화장실도 줄이 길게 서있어 한참이 걸렸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더 많은 사람들이 온 듯. 이렇게 사람들로 북새통인데 과연 콘도르가 나타날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햇볕은 따갑고 세계에서 손꼽히게 깊다는 협곡도 아름답고.. 사실 난 새에는 별 관심이 없어 이 오고가는 전망이 그냥 멋있어 이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떠날 시간이 다 되어도 나타나지 않는 콘도르 때문에 마구 섭섭해졌다. 자꾸 미련이 남아 계곡을 살폈으나 우린 결국 그냥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버스는 섭섭한 우리를 위해 근처 전망대에 한번 더 서 주었으나 역시 콘도르는 그림자도 안보여준다. 점심 먹을 치바이 마을로 가기 전에 우린 마카라는 마을에 들렀는데 희디흰 성당, 눈부시게 푸르른 하늘과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들. 그리고 알파카들과 너무도 잘 어울린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내부의 프레스코화와 조각품들도 예쁜 성당. 매력적인 마카 마을의 광장이었다.

12시쯤 치바이 마을 도착. 이 동네에 온 거의 모든 여행자들이 들르는 식당인 듯. 엄청 붐비는 부페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여기 역시 맛도 좋고 가짓 수도 많다. 역시 야채도 듬뿍. 오늘도 과식을 한다.

점심 식사 후 우리의 투어 버스는 3시간여를 달려 아레키파에 도착하였다. 운동을 거의 안하고 버스만 탔는데도 무지 피곤하고 버스안에서 병든 닭처럼 꾸벅 꾸벅 잠을 잤다. 숙소에 도착해서는 너무 피곤하여 그냥 쉬기로... 저녁에 이동네 국립음악당에서 뮤지컬을 보려던 계획은 그냥 포기.

호텔 부엌을 빌려 간단하게 라면을 끓여 저녁을 해결하고는 그냥 쉰다.

내일은 페루를 떠난다.. 칠레의 산티아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