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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대륙 남미를 가다

푸노 전망대와 시유스타니 유적군

2019.11.12(화) 밤새 비오더니 아침엔 맑아짐
쓴돈

1112()

물과 화장실

5

 

 

시유스타니 입장료

45

115

 

점심

60

115(기사 포함)

 

택시 대절

130

10포함

 

 

 

합계: 240


오늘은 이 별장같은 mirafor del titicava 호텔을 충분히 즐길 예정이었다.
전망좋고 손님을 충분히 배려하주는 이 숙소.
혹여 다음에 푸노에 다시 온다면 이 곳에 다시 머무르리라.
느긋하게 일어나서 아침도 여유있게 먹고 밀린 일기도 쓰면서 오전을 보냈다. 넓고 전망 좋은 라운지는 온통 내차지다.
와이파이가 잘 안터지는 바람에 내 데이터를 다 써버렸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11시 쯤 어제 장에서 사온 과일을 같이 먹다가 푸노 시내를 더 둘러보기로 하였다.
주인장에게 차량을 부탁해서 12시에 다시 길을 나섰다.
원래는 푸노시내 3개의 전망대를 보고 시내의 작은 박물관 하나를 볼 예정이었예정이었으나
차안에서 기사님이 자기 집이 시유스타니 유적군 근처인데 그 곳이 엄청 아름답단다.
그래서 급 변경. 전망대 3개와 시유스타니 유적군을 가기로 하였다. 어제 내가 가자고 했지만 푹쉴 마음으로 안가기로 했던 곳이다.
그러나 여행의 신이 우리를 그 곳으로 이끈듯.
제일 먼저 간 퓨마 전망대는 우리 호텔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였다. 커다란 퓨마상이 있었고 그 아래 어린 학생들이 놀고있어 우리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워하기도 하였다. 티티카카 호수가 가장 가깝게 보이는 전망대.
바로 옆에 학교가 있어 주로 학생들의 놀이터였다.
두번째로 간 곳은 잉카의 창시자 망코 카팍의 동상이 있는 전망대. 커다란 대성당이 중앙에 자리한 푸노 시내가 다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였다. 물론 티티카카 호수도 보이고...
세번째 마지막 전망대. 고산인 푸노에서 100미터 높이의 계단을 힘겹게 힘겹게 올라가야하는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전망대였다. 커다란 콘도르상이 티티카카호수를 굽어보고 있는...  높은 곳인 만큼 전망은 가장 좋았다. 티티카카 호수가 활짝 펼쳐져 보이는 곳이었다.  그러나 관광객이 많이 찾지는 않은 듯. 전망대에는 우리 밖에 없었다. 오늘 우리가 간 세 곳의 전망대가 각기 특징이 있어 좋았던 듯.
이제 우리는 푸노에서 30여분 떨어져있는 시유스타니 유적군으로 간다.
가는 길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대평원속을 달리는데 평원위의 흰구름들이 멋진 풍경을 연출해내어 감성에 젖게 만들었다. 시유스타니 유적군 표지판을 끼고 가는 길은 목가적인 길이었고...돌로 지은 전통양식의 가옥들이 보이고 작은 호수위에서 노니는 각종 새들 속에 플라멩코도 보인다. 자꾸만 카메라를 꺼내고 싶은 풍광이다.
이윽고 시유스타니 유적군. 차에서 내리자 햇살이 따가웠다. 시간은 두시가 넘어 버렸고.
시장기를 느낀 우리는 기사가 소개시켜준 할머니 밥집에서 배고픔을 해결하기로했다.
야채샐로드가 곁들여진 트루차(송어구이)덮밥.  커다란 송어구이 밑에 감자와 밥이 수북하게 들어있었다. 특히 얼려서 저장한 검은 감자도 있었고...
송어구이는 세번째 먹는 것인데 이 할머니 송어구이가 가장 맛있었다. 양이 너무 많아 감자와 밥은 거의 남겼지만 맛있게 먹은 식사였다. 밥을 먹고나니 어느새 오후 세시.
기사는 괜찮으니 여유있게 둘러보고 오란다.
이 시유스타니 유적군 작은 호수와 큰 호수를 끼고있는 아름다운 유적지였다. 각종 식물들과 동물들도 서식하고 수많은 양떼들도 있는 곳. 기원전 800년경의 유적부터 잉카시대의 유적까지 그 흔적들이 남아있는 곳. 이번 페루 여행의 베스트안에 드는 여행지 였다. 시간이 많다면 호숫가에 자리잡고 한없이 멍때리고 싶은 곳이기도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푸노에 오면 티티카카의 호수들만 보고 떠나는데 이 시유스타니 유적지를 꼭 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선과 밍키도 나와 같은 마음.
유적군을 뒤로하고 다시 차에 탑승하니 4시 반이 훌 넘어 버렸다. 기사는 천연염색으로 실을 만들어 뜨개질을 하는 집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소박한 여인들이 손뜨개하는 집이다. 여기에서 선은 우리에게 장갑을 사주고 예쁜 뜨게 원피스를 샀다. 밍키는 망토도 사고.  이집에서 쇼핑 삼매경에 빠져있는데 돌맹이같은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저녁나절만 되면 비가오거나 우박이 떨어지거나 하는 푸노이다.
순식간에 길이 하얘져 버렸다.
동네의 전통가옥 모습을 찍으려던 생각을 지우고 서둘러 차에 올라탔다.
5분쯤 달리자 마치 선을 긋듯 맑은 하늘이 보였다. 국지성 우박.
따듯하고 전망좋은 우리 호텔로 돌아오는 길은 마냥좋다.
저녁은 뜨거운 스프와 어제 남긴 와인으로 이 아름다운 숙소를 기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