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8(금) 대체로 화창한 날씨.
쓴돈
2019.11.08.(금) | 성스러운계곡대절택시비 | 180 | 150솔+30팁 |
| 옥수수와 화장실 | 12 |
|
| 점심 | 145 | 기사음식포함 |
| 시장 | 12 | 합계:349 |
오늘은 성스러운 계곡 중. 친체로와 모라이, 살리네라스를 다녀오기로 했다.
생각은 반나절 투어였지만.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원래 동선을 줄이자면 마추피추를 다녀올 때 성스러운 계곡 투어를 하면서 아구아스 깔리엔테를 가던지 아니면 마추피추를 보고 오면서 다음날 이 성스러운 계곡 투어를 하면서 쿠스코로 돌아오면 동선을 낭비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편하게 쿠스로에서부터 기차를 타고가고 기차를 타고 다시 쿠스코로 돌아오는 마추피추 일정을 짠 관계로 오늘 이 계곡 투어를 하게 된 것이었다.
어제 나 혼자 잔 방은 쿠스코 시내가 다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방이었다. 그동안 일찍 일어나는 버릇 때문일까?
아니면 어제 이른 저녁부터 자기 시작해서일까? 아침 6시가 못되어 눈이 떠졌다. 창문부터 여니 상쾌한 공기와 함께 쿠스코의 정겨운 전망이 내려다 보인다. 음악을 들으며 체조도하고 싱그러운 아침시간을 즐겼다.
택시가 8시에 호텔로 오기로 했기에 오늘은 며칠만에 호텔 조식을 우아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달걀 프라이도 먹고 빵도 구워먹고...따듯한 조리된 음식을 전망 좋은 식당에서 먹는 기쁨이란.....
8시. 오늘 우리와 함께할 기사가 우리를 데리러 왔고 우리는 첫번째 목적지 친체로로 향했다. 가는 길은 역시나 아름답다.
친체로는 잉카제국 시절 거대한 신전이 있던 곳으로 지금은 잉카 토속신앙과 카톨릭이 혼합된 성당이 친체로 마을 위에 자리 잡고 있는데 마을 입구에 알파카로 만든 여러가지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해서 쇼핑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마을이었다.
우리는 마을 입구부터 폭풍 쇼핑에 들어갔다. 이 곳 물품들은 페루의 어느 곳보다도 저렴했다.
나도 알파카로 만든 빛깔 고운 머플러를 하나 사고 귀걸이도 사고 모자도 사면서 쇼핑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물론 선과 밍키도...
우리는 서로의 물건을 보면서 잘샀다고 칭찬까지 하면서 물건사는 재미에 푹빠져버렸다.
친체로 마을이 입구에 있는 공방에서 알파카와 야마털의 세정과정과 염색과정. 그리고 직조과정까지 구경하고나니 수공으로 하는 이 직조물들에 대한 경외감마저 들었다. 잉카의 전통 제조 방법이란다.
쇼핑 끝에 정신 차려 둘러보게된 친체로 마을은 그 마을 자체가 너무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역시 계단식 밭들이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었고 그 위에 아름다운 성당이 있었다. 성당안은 별도의 입장료를 받는데 들어가 보니 빈틈업시 그려져 있는 프레스코화가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이 성당도 역시 검은 예수상이 그려진 그림이 있었고... 유적지를 둘러보고 나오면서도 우리는 뭔가를 또 샀다. 나는 야마 인형 하나를 더 샀고...
친체로를 출발하니 이미 12가 가까워 있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잉카제국 시절의 농업 연구소인 원형경기장같은 모라이였다.
모라이로 가는 길도 너무나 멋졌다. 설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져있고 그 밑에 넓게 펼쳐진 밭들의 색들이 마음을 잡아끄는 그런 풍광이었다. 이 길의 모든 동물들. 개,양,야마,알파카 심지어는 돼지들까지 자유롭다. 다들 묶여있는 동물들은 별로 없는 듯.
이 계단식 원형 경작지는 잉카시절 실지로 이 곳에서 기온과 고도에 따른 경작물을 실험하고 연구했다는 설이 있다고.
잉카 시절이 우리에게는 조선시절이니 이 때 우리도 농사에 관한 여러 서적과 농사를 잘 짓게하는 여러 과학기구들이 발명되기도 했으니 이 시절은 농사를 잘 지어 배부르게 먹게 하는 것이 나라의 과제였던 듯.
이 모라이의 경작지가 실제로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의 온도차가 5도가량 차이가 난다고... 혹 다른 학자들은 이 곳이 태양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만들어 놓은 제단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단다. 난 농업연구소에 한표.
모라이를 나오니 이미 2시가 다되어 있었다. 빨리 투어를 마치고 집에가서 점저를 해먹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물건너 갔다.
기사에게 싸고 맛있는 집으로 가서 점심을 먹자고 했다. 그러나 그가 데리고 간 집은 싼집은 아니고 가격은 꽤 높은데 맛이 괜찮은 집이었다. 서양투어객들이 많은. 배불리 먹고. 마지막 장소 산속 염전 마을 살리네라스로 갔다. 모라이에서 20분정도 소요.
살리네라스로 가는 길도 멋지다. 농부들이 일하는 모습도 보이고 역시나 설산들이 한켠으로 둘러쳐있는 길이다.
살리네라스의 염전들은 산위에서 소금물들이 흘러내려와 만들어진 염전이었다. 지금은 기업이 들어와 운영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염전 하나 하나의 주인들이 따로 있었다고... 이 염전 하나만 가져도 부자였다고..
계곡의 흐르는 물이 소금 가득 품은 물이라는 것이 놀랍다. 바다가 아닌 주변이 산으로 둘러쳐져 있는 곳에 염전이 있다니..
지구상엔 희한한 풍광이 존재했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의 기사 루스 벨-그는 정치와 축구에 관심이 많은 쿠스코인이다. 자기일을 좋아한다는 기사.-은 우리를 우체국에 데려다 주기위해 열심히 달렸다. 5시. 쿠스코의 우체국에 우리를 내려 준 루스벨은 우리가 우편물을 다 부칠 때까지 기다린 후 우리를 숙소까지 데려다 주었다.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우리가 고마움을 표하는 방법은 약간의 팁 뿐.
내일은 티티카카 호수가 있는 푸노로 간다.
푸노 다음엔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로 가는 일정인데 현재 볼리비아가 대통령선거 부정으로 상황이 안 좋단다.여행자제 경보 2단계가 발표되었다고..우리는 볼리비아의 모든 숙소 예약을 취소해버렸다.
어떻게 다른 일정을 짜야하는지가 당장 닥친 숙제다. 그러나 이런 일들이 삶의 묘미가 아닐까? 여행의 신은 아직 우리 곁에 있겠지?
이 어미 돼지는 새끼의 젖을 떼기위해 배를 감싸놓은 것이라고... 이 동네는 돼지들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데 이 돼지는 묶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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