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9(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고 낮은 더움.
2019.10.29.(화) | 물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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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 텍스(다카마) | 45 | 1인 10 | |
버기가 텍스(사막) | 11 | 1인 3.6 | |
저녁식사 | 50 | 합계:114솔 |
오늘은 오전에 와이너리 투어, 오후에 사막 버기 투어. 이렇게 두가지다.
리마보다는 방안이 따듯해 안온하게 잠이 든 듯하다.
다른 날보다 살짝 일찍 일어나 페루와서 처음 접하는 호텔 조식을 먹으러 갔다. 각종 투어들 때문인지 이 곳 호텔의 조식은 이른 6시부터 제공된다.
조식은 꼭 필요한 음식들이 정갈하게 부페식으로 차려저 있었다. 모처럼 먹는 조식이다 보니 꺽꺽거릴 정도로 과식을 해버렸다.
미련한 나의 식탐이라니...
아침을 먹고 정원 한 귀퉁이에 있는 탁구대에서 탁구를 조금 치다가 4일후에 리마로 돌아갈 버스를 예매했다.
버스회사 크루즈 델 수르 앱. 이 앱은 버스표를 예매할 때마다 로그인을 다시 시킨다. 엇그제 이용한 비번을 까먹어 한참을 낑낑대야만 했었다. 어찌되었든 손안의 핸드폰으로 예매 성공. 이제 이 곳 와까치나에서 맘껏 즐기다 버스를 타고 리마로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
9시 반. 우리의 투어 매니저 윌리엄이 왔다. 그의 낡아 창문도 안 닫히는 차를 타고 우린 이카로 가서 그의 사촌 동생 마놀로의 새차를 갈아타고 가게 되었다. 가다가 또 한명의 투어객, 에콰도르에서 왔다는 루디스를 만나 오전 와이너리 투어를 시작하였다.
사막의 척박한 마을을 달리다 도착한 곳은 와이너리 TACAMA,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란다. 연초록이 싱싱한 포도밭이 아름다웠다. 이 고운 모래 사막 한가운데 있는 이카와 와까치나 마을은 축복받은 마을이라고 마놀로는 이야기한다. 안데스 산맥의 차가운 공기가 응집되어 물이 되어 그 물을 끌어와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이 일년내내 비한방울 내리지 않는 마을의 첫번째 산업이 농업이란다. 이 마을 사람들은 그 사실에 자긍심을 느끼고 있는 듯.
TACAMA 와이너리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와인 제조에 관한 기구들을 잘 전시해 놓고 있었다. 와인 창고로 들어가니 와인의 향이 강하게 훅 끼쳐온다. 화이트 와인,레드와인, 피스코, 등에 관한 설명을 가이드가 했는데 거의 알콜도수 42도가 넘는 피스코가 난 단지 와인을 증류한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피스코를 만드는 포도 품종 자체가 다르다고...
우린 짧은 영상 하나를 보고 이 와이너리 투어의 하이라이트 시음을 하러갔다. 4가지 종류의 와인을 시음하는데 하나 하나의 향이 남다르다. 마지막 톡한 피스코까지 마시고는 살짝 취기가 돈다. 우리의 오늘 일행. 주디스는 와인을 정말 즐기고 사랑하는 듯. 관심이 남다르다. 주디스는 올해에 은퇴한 역사 선생님이라고... 나와 주디스는 악수를 하면서 서로 아미고라고 하였다. 스페인어를 잘하는 선이 중간에 통역을 잘해주었고..
타카마 다음에 간 와이너리는 Tres jenereicion. 전통적인 기법으로 와인을 만드는 곳이라 맛이 다르단다. 수작업이 많은 와이너리 였다. 이미 알딸딸한 우린 이 곳에서도 시음을... 향과 맛이 달랐다. 그러나 와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터라... 두차레의 와이너리 투어가 종료되고 이 두번 째 와이너리 부속의 식당. OLLA de juanita에서 점심을... 나의 콩으로 된 샐러드.. 정말 배부르게 했다.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주디스는 우리가 칠레를 간다니까 지금 정치상황이 너무 안좋아 여행간 자기 친구도 갇혀있다고 잘 생각해 보라고 한다. 살짝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어쩌랴 우린 지금 페루를 여행 중이고 볼리비아까지 여행하면서 상태가 좋아지기를 바랄 수 밖에...
식사 후 이카로 가서 아레키파로 간다는 주디스를 버스 정류장에 내려주고 우린 숙소로 돌아왔다.
와인 시음 후유증일까? 졸음이 너무 온다. 오후 샌드 버기 투어 전 여유시간 2시간가량이 있다. 모두들 그냥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꿀같은 낮잠. 참 오랫만에 자본다. 3시 45분. 버기 기사가 우리를 데리러 왔다. 우리 숙소의 프랑스 가족도 같은 일행이다.
마을의 오아시스 호수로 걸어가서 티켓을 끊고 사막으로 들어가 버기를 타는 순인데...
모로코 사막의 운송 수단이 낙타라면, 이 곳 와카치나 사막의 운송수단은 버기카다. 사막의 무법자 버기카.
아무 것도 없는 고운 모래 사막을 거침없이 질주한다. 가파른 모래 언덕도 마구 내려가고... 우린 모두 롤러코스터를 타듯. 소리를 지르면서도 마구 웃었다. 이 광대한 사막이 버기의 놀이터였다. 버기는 1단계,2단계,3단계 순으로 우리를 내리게 하더니 샌드 보딩을 시킨다. 사방이 모래라 위험하지는 않았고 짜릿한 속도감만이 느껴졌다. 그리고는 일몰 감상!
모로코 사마에서 날씨가 안좋아 일몰을 놓쳐었는데 오늘 완벽한 일몰을 볼 수 있었다.
사막의 일몰은 항상 촉촉한 감상에 젖게 한다. 우리는 이 일몰 장소에서 8월부터 중남미에 와 앞으로 페루에 한달 반을 있을 예정이며 여행 끝날 날을 기약할 수 없다는 울나라 부부를 만났다. 직장생활 20년만에 내린 결정이라고...
그들의 자유로움이 부럽다.
버기는 다시 호수근처로 가서 우리와 이별했다. 작은 호수 주변에 민가의 불빛이 비추어 따듯한 야경을 선사해 주고 있었다.
오늘 참으로 알찬 하루였다. 그리고 뭔가를 생각하게 하는 하루였기도 하고...
내일은 또 어떤 감동이 있는 날일까?
와인은 삶을 쉽고 충만하게 만들어준다.긴장은 줄여주고 관대함은 더욱 크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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