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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대륙 남미를 가다

미스테리의 현장 라스카라인

2019.10.31.(목) 눈부시게 화창함


 쓴돈

2019.10.31.()

전망대 관람요금

33

 

투어비 잔액 지불

89

27

,아이스크림

14

 

점심

64

합계:200


6시가 채 못되어 눈이 떠졌다. 이제 이 작은 마을 아침 산책을 할 시간은 오늘 뿐이다. 내일은 이른 시간에 바스를 타야하기 때문.

역시나 마음에 드는 이 호텔 조식. 특히 서빙해주는 청년의 부드러운 친절이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게 한다.

잘 먹고 윌리엄이 데리러 오기전 막간을 이용해서 동네 호수를 산책하기로 했다. 저녁나절의 북적였던 호수와 달리 한적한 고요함이 있는 호숫가엔 새 몇마가 유유자적하고 있고 그앞 사막엔 몇몇사람들이 오르고 있어 작은 점처럼 보인다. 벌써부터 태양은 눈부시고....

윌리엄은 10분정도 늦게 우리를 데리러 왔다. 그는 우리를 이카로 데리고 가더니 쿠르즈 델 버스로 나스카로 가란다. 나스카 정류장에서 자기 동생이 기다리고 있다고...

페루의 버스를 탈 때는 꼭 여권을 지참해야한다. 우린 숙소에 두고 나왔다가 백!

이카에서 나스카끼지 두시간 정도 소요된다는데.... (편도 12솔)

버스에서는 커피나 차를 제공해준다.

가는 길은 사막의 황량함이 주는 아름다운 길이다.

길이 막혀 3시간이나 걸린 상태로 나스카에 도착하였다. 나스카 크루즈 델 수르 정류장 에서는 윌리엄의 동생이라는 마르코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멀미 때문에 경비행기 투어는 포기하고 전망대 투어만 할 예정이었는데 마르코는 자꾸만 이 전망대 투어는 1시 30분이면 다 끝나니까 차우치야 묘지나 우물형 수로, 피라미드 등을 옵션으로 더 하라고 꼬드긴다.

그러나 한시반에 투어를 종료하고 점심을 먹고 나면 오늘 하루도 너무 꽉차버리는 거 같아서 안한다고 말했다. 그냥 원래대로 하자고... 물론 그가 제시한 비용도 터무니 없이 비쌌고...

그와 처음간 전망대는 손과 나무그림이 있는 전망대였다. 이 전망대는 메인 전망대인 듯 전망대에 올라가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한번에 20명가량만 올라갈 수 있다고..경비행기를 타고 볼 수 있는 우주인이라든지 벌새 등을 볼 수는 없지만 라스카 라인의 기본은 볼 수 있는 곳. 주변이 파스텔 톤의 황량함으로 둘러쳐 있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곳이었다.

우리가 라스카까지 온 목적은 이 지상화였지만 오는 길에 내내 보여지는 풍광이 더욱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이 전망대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 사진 찍고 조금 내려다 보려니까 내려오라고 난리다.

이 전망대 앞의 가판대에서 선과 밍키는 기념품 몇개를 건졌다. 난 갈길이 먼 관계로 아직 아무 것도 안 산 상태고..

나스카의 하늘은 맑았고 햇볕아래는 타는 듯한 뜨거움이 있었다.

다음에 간 곳은 라스카 라인을 보존한 인물, 독일인 마리아 레헤의 생가를 이용해 만든 박물관. 작은 박물관은 그녀가 살았던 흔적과 라스카 문명에 대한 몇 몇 수집품들이 있어 의미 있었다. 전에는 라스카 라인이 있다는 것만 알았는데 이 유적을 지키기 위해 일생을 헌신한 인물 마리아 레헤에 대해 접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뭐든 헌신적인 사람들에 의해 남아진다는 것. 마당의 붉은 부겐벨리아가 멀리 보이는 주름진 모래산과 엄청 잘 어울려 멋진 풍광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박물관에서 나오자 마르코가 마지막으로 우리를 데려간 곳은 palpa 유적지. 이 곳에는 인적이 드문 전망대가 있었다.

이 전망대에서는 귀여운 지상화 샤먼과 여인, 아이들의 그림이 있었다.  이 지상화도 좋았지만 주변의 풍광이 가슴이 저리게 좋다.

다들 아까 본 전망대 한개만 보고 떠났다는데 박물관과 이 팔파 전망대까지 보게 해주어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팔파의 분위기가 더욱 좋아서...

이 팔파를 마지막으로 우리는 나스카에 돌아와 점심을 먹었다. 나스카 라인 때문인지 나스카도 제법 잘 갖추어진 여행자 거리가 있었다. 분위기도 웬지 좋아보이고.. 그러나 우리는 이 거리를 여유있게 걸으면서 구경을 했을텐데....우린 페루식 중국집 치파에서 밥을 먹기 위해 들렀을 뿐이었다. 이 치파에서 볶음밥을 먹는데 우리나라 처럼 국을 곁들여 준다. 오늘 같은 날 맥주는 필수. 페루 맥주라는 pilser. 뜨거운 사막의 햇볕을 쬐어서일까? 유난히 맛있는 맥주. 볶은밥도 야채가 풍성해 좋았구.

이카로 돌아오는 버스는 페루 버스였다. 페루 현지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마을마다 들르는 완행 버스였다. 에어컨이 작동안되어 창문을 열고 오는데 사막의 먼지에 목이 간질거렸다. 정차할 때마다 먹거리 장사들이 버스에 올라오기도 하고.. 페루에 와서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이 한 버스이기도 하다.

이카 도착. 6시. 만나기로 한 윌리엄은 아직이다. 버스 정류장의 기사들에게 윌리엄이 어디 있는지 다짜 고짜 물었더니 그는 아직 안 왔단다. 누군가 그에게 전화하더니 10분 기다리라고.... 작은 마을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이름 하나로 연락이 가능한.  10분후 윌리엄 도착. 그는 당뇨 때문에 인슐린 주사를 놓느라고 늦었단다...그 말에 그냥 괜찮다고 말해 주었다.

내일 아침 일찍 리마로 돌아가는데 그가 와서 픽업하기로 했고...

이카에서의 4박이 훌 지나가 버렸다.

이제 대망의 쿠스코, 마추피추를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