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30(수)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분다.
쓴돈
2019.10.30.(수) | 물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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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케잌 | 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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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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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 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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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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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예스타 군도 입장료 | 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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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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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비 중간정산 | 330 | 100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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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계:606 |
어제 밤새 모기소리가 왱왱거려 잠을 설쳤다. 새벽 4시쯤 참다 참다 일어나 벌레 기피제를 뿌리니 더이상 왱왱거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나에게 잠잘 수 있는 시간은 한시간여...
오늘 작은 갈라파고스라는 바예스타군도와 바다와 사막과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파라카스 국립공원을 가야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했다.
5시 반에 일어나 아침 운동도 좀 해주고 6시 정각에 주는 조식을 먹으러 레스토랑으로 갔다. 여전히 신선한 재료로 먹을만한 음식을 엄선해서 차려주는 조식. 이 집은 정원과 조식이 좋은 집인 듯. 방도 소박하지만 안온한 편이다.
6시 45분. 15인승 밴이 우리를 태우러 왔다. 벌써 밴에는 사람들이 많이 차 있었고... 우리는 태운 차는 몇군데 더 들러서 사람들을 더 채워가는 전세계 전형적인 공식의 투어차량이었다.
버스는 사막을 끼고 한참을 달렸는데 어느새 엄청난 포도밭 사이를 달린다. 이 비한방울 내리지 않는 사막에서 산의 물을 끌어들여 농사짓는 현장이 경이로왔다. 포도밭에 이어 대규모의 양파밭도 보이고 다른 야채밭도 보인다..
두시간여만에 도착한 바예스타 군도로 가는 선착장. 우리는 50인승 관광보트로 옮겨탔다. 어영부영하다보니 보트의 맨 끝. 사진 찍기는 좋은데 휘발유 냄새가 심한 자리다. 그래도 어쩌랴? 이 자리밖에 없는 걸. 달리는 보트안은 엄청 추웠다. 바람도 세고... 어제 밤에 잠시 읽은 글에서 보트를 타기 전에 필수품으로 두툼한 점퍼와 끈달린 모자, 그리고 선글라스, 선블럭 등을 준비하라고 한 걸 아침에 서두르다 잊어버린 잘못이 컸다. 그나마 구명조끼라도 있으니 견딜만 하다,
그러나 추운 것도 잠시 보트가 서행하면서 먼저 보여주는 것은 칸델라부-일명 촛대 모양-이라고 하는 지상화다. 난 이 걸 사진을 찍긴 찍었는데 의식하지 못했었다. 생각보다 희미했기 때문에...빠라카스 문명의 유적이란다. 누가 어떻게 왜 만들었는지도 모르고 여러가지 설들만 난무하는....
다시 달린 배가 도착한 곳은 바예스타 섬. 펭귄과 각종 새들과 물개와 게들까지 어마어마한 그들의 집단이 너무나 신기했다. 그리고 군무를 추는 새떼들. 맑은 바닷물. 좋은 공기, 멋진 바위 절벽 등이 천국과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인간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는 수많은 생명체들에 비해 이들은 정말 천국 같은 곳에서 맘껏 날고 기어오르고 다이빙하고... 그들의 자유로운 삶을 보트에서 훔쳐보는 느낌이었다. 오감 만족의 다큐멘터리 속에 들어왔다고나 할까? 벅찬 감동이 인다.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는 항공료와 각종 경비가 많이 들어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에게는 엄두가 안나는 곳이지만 이 곳 바예스타섬은 저렴하게 갈라파고스의 느낌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란다. 심지어 바다사자들은 갈라파고스보다 많다고...
새들이 작은 섬 하나를 다 덮어 섬이 새들로 새까매지는 곳. 오늘 하루 이 섬만 보아도 원이 없을 정도... 인간에게 허하지 않는 그들만의 세상이 망가지지 않기를 기도하며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이 섬은 배에서 내릴 수가 없다. 오직 배 안에서 쳐다 볼 수 밖에 없다. 그런 정책이 안심되기도하고...
선착장에서 약간의 티타임을 가진 후- 너무나 추운 선은 알파카 망토와 긴 바지 하나를 구입. 추위를 달랬고...
다시 버스를 타고 달린 곳은 파라카스 반도의 국립 보호 구역.
이 파라카스 입구에서 우리의 가이드는 열정적으로 설명해준다. 스페인어로.. 통역사가 없다면 아무 내용도 알 수 없을텐데 다행이 우리에게는 훌륭한 통역사 선이 있다. 그는 잉카 문명에 대하여 그리고 페루의 역사에 대하여 우리가 조금전에 다녀온 바예스타 섬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나 열심히 해준다. 우리가 서있는 모래에 섞여있는 화석도 보여주고 바로 옆의 도로가 아스팔트가 아니라 소금으로 다져진 길이라고도 했다. 실지로 모래흙은 맛보니 짰다. 언젠가 TV테마기행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그곳이 이곳이라니...
또 바예스타 섬의 새똥-천연 비료로 많이 사용-들이 페루의 나라빛을 갚는데 사용된다는 이야기도 했고 그 새똥(Popos de las aves)을 가장 많이 사가는 나라가 중국이란다.
설명을 듣고 화석을 찾아보고 다음에 찾아간 곳은 바닷가에 있는 카데드랄... 이 카데드랄이 있는 해변은 비현실적인 경관이 펼쳐졌다. 하얀 소금 해변에 레이스같은 파도가 겹겹이 밀려오는 너무도 아름다운 곳. 그 곳에 행글라이더가 날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행글라이더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15분. 정말 아쉽다.
다음에 찾아간 해안 절벽도 그냥 주저앉아 멍 때리고 싶은 곳.. 바예스타섬도 너무나 좋았는데 이 파라카스 국립 공원을 오길 너무도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곳. 이카에 오는 사람이 있다면 두군데 다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오늘 하루도 감성 충분하게 보낸 하루!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도로가 다소 막혀 갈 때 보다 늦어졌다. 오늘 국립공원을 같이 여행한 한국인 두명은 저녁에 버기투어를 또하고 밤버스로 쿠스코를 간단다. 어제 이 곳 이카로 왔다는데.... 그들의 체력에 감탄할 밖에..
오늘이 3일째. 엘 와카치나 우리의 숙소가 정답다.
맡긴 세탁물도 찾고. 저녁은 우리가 가진 음식물을 다 먹기로.. 정원의 탁자에서 저 멀리 보이는 사막의 실루엣을 느끼며 어제 남긴 와인을 홀짝거렸다.
내일은 나스카 지상화를 보러간다.
지상화 촛대. 희미해서 그냥 넘어가기 쉬웠다. 바예스타 군도 입구에 있다.
바예스타 섬에는 바다 사자들이 많았다.
저 산을 다 덮은 것이 나무가 아니라 새들이었다.
요 길이 소금으로 다져진 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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