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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삶을 찾아서(포르투갈 등)

하얀집 카사블랑카

 

 

 

 

 

 

 

 

 

 

 

 

 

 

 

 

 

 

 

 

2019.06.15(토) 맑음

지은지 얼마 안되는 현대식 호텔.

모로코의 전통집 체험 리야드 숙소가 로맨틱했다면 이 카사블랑카의 현대식 호텔은 정말 군더더기없이 깨끗하고 쾌적하고 침대도 뽀송하고 좋다. 방도 넓고 리셉션은 뭔가를 부탁하면 재까닥해주어서 안심되고 좋다. 에어비엔비도 좋지만 때로는 이렇게 24시간 도움을 줄 수 있는 창구가 있는 호텔도 좋은거 같다.

바로 옆에 대형 몰이 있어서 필요한 것을 쉽게 얻을 수 있어 좋고. 모로코를 떠나는 숙소로 제격이다. 기차역이 가까이 있어서 공항가기도 편리하고.

이 숙소에서 간밤에 정말 쾌적하게 푸~욱 잤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기차역 근처 카페로 아침을 먹으러 갔고...

그러나 잘 못 골라서 위생상태가 엉망인 집으로 갔는데 서빙하는 아저씨가 어찌나 선량한 얼굴로 친절하게 하는지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다. 페즈에서 우연히 먹은 로맨틱한 브런치를 이 카사블랑카에서도 꿈꿨지만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나부다.

미흡한 아침을 먹고 둘러본 기차역 카사 보야져는 흰 시계탑이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 바로 옆의 멋진 흰색 현대식 건축물이었다. 그 안에는 브런치 카페 및 스타벅스 등 다국적 체인점들도 들어선 세련된 곳이었다. 새삼 아침 먹은 불결한 식당을 후회했다. 그러나 어쩌랴. 이미 지난 걸.

기차역을 둘러보고 역 앞에서 택시를 타고 핫산 2세 모스크를 다시 찾아갔다. 어제 저녁에 본 모습과 아침에 본 모습이 다르다. 최대 8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모스크의 광장은 넓어 사람들을 자그마하게 만들었다. 넓은 공간이 가슴을 확 트이게한다. 두번 와도 좋은 곳. 어제 놓친 내부 관람을 하기로 하였다.

내부 관람은 가이드를 따라가야하는데 영어, 스페인어, 불어, 모르코어로 진행된다.

매일 오전 9시, 10시, 11시, 12시,

오후 2시, 4시에 진행되는데 금요일과 라마단 기간 그리고 계절에 따라 달라지니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요금은 130디르함. 다소 비싼감이 있으나 비이슬람교도가 들어갈 수 있는 몇안되는 모스크니 들어가 보는 것이 좋을 듯.

우리는 11시. 영어가이드를 따라 다녔다.

내부만 2만 5천명이 들어갈 수 있는 어마 어마 한 곳 프랑스 건축가에게 핫산 2세가 의뢰했다는데 대리석 등 모든 재료는 미들 아틀라스 등 모로코 내에서 충당하고 매달려있는 상들리에만 이탈리아에서 왔다고.. 그래서 비용이 많이 절감되었단다.

성상 숭배를 안하는 이슬람 사원답게 내부의 장식은 없고 대신 정교한 아라베스크 문양으로 꾸며져있었다. 관람은 40분정도.

밖으로 나오니 아침을 부실하게 먹어선지 배가 고팠다. 이 곳 야경이 멋지다하니 이따 해질녁에 다시 오기로 하고 메디나 외곽에 있는 라 스칼라라는 모로코 음식 레스토랑을 향해 걸어갔다.

걸어가면서 본 카사블랑카는 역시 흰집들이었다. 야자수와 흰건물들이 어울려 멋지게 보인다. 들어가 보면 낡았지만.

레스토랑 라 스칼라는 정원 테이블이 아름다운 집이었다. 종업원들도 많고 서비스도 시설도 훌륭한 집이었다. 우리는 이집에서 또 비싼 점심을 먹었다. 그렇지만 맛도 분위기도 좋아 모로코의 마지막 식사를 하기에 적당한 장소였다. 마라케시의 마조렐 정원이 생각나게하는 인테리어. 구시가의 메디나의 전경을 잘살린 고급식당이었다. 소고기 타진도 맛있었고 커피도 맛있었다.

모로코 현지인들도 많이 오는 집.

점심을 먹고 걸어간 곳은 뤽스 카페. 카사블랑카 영화와 관련된 곳이다.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근처 몰에서 카사블랑카 시민들의 휴일 생활을 느낄 수 있었다. 엄청난 인파들이 쇼핑하고 밥을 먹는다. 우리도 생오렌지 쥬스를 마트에서 사서 마시고 가게들을 기웃 기웃.

다음에간 곳은 모하메드 5세 광쟝. 희고 멋진 건물들에 둘러싸인 광장이다. 분수대 근처에 시민들이 앉아 쉬고 있고 비둘기들이 않은 곳. 카사블랑카 글자가 있어 사진찍기 좋은 곳. 이 곳에 앉아 있다보니 밤까지 밖에서 보내는 것이 힘겹다는 것을 깨달았다. 핫산2세 모스크 야경을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가기로, 다시 택시를 티고 돌아오다. 트램도 있고 버스도 있지만 택시가 쉽고 싸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이제 진짜 모로코를 떠난다.

밤에 호텔옆 몰에 가서 기념으로 색 밝은 티셔츠 하나씩을 샀다.

리스본의 사진을 위해. 밤 9시가 넘었는데도 사람들로 가득찬 몰. 이 모습이 카사블랑카의 현재 모습이었다.

쓴돈

택시비 3번 42

점심 300

슈퍼 42

아침 50

옷 두개 198

팁 40

핫산 모스크 입장료 260

합계: 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