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즈 근교 sefrou와 다시 페즈

 

 

 

 

 

 

 

 

 

 

 

 

 

 

 

 

 

 

 

 

2019.06.07(금) 맑음

이상하게 6시가 되기 전에 깨어나 버렸다. 오늘 일정은 9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더 많이 자도 되는데...

7시 반 역시나 푸짐하고 정갈하게 차려진 아침을 보니까 어제의 체기가 사라져 버리 듯. 빵과 달걀 후라이 커피 등을 열심히 먹어 두었다. 너무 많이 먹어선지 다시 더부룩.

오늘은 정말 소식을 해야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해본다.

어제 예약해 놓은 택시가 숙소 앞에 와있어 9시 sefrou로 출발. 가면서도 책이 없어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라 걱정스럽긴했다.

페즈를 벗어나자 한가한 도로 사이로 올리브 나무들이 연이어 보인다. 야외 드라이브. 우리 차가 너무 좋은 차다.

블러그에서 겨우 얻은 정보로 먼저 하얀 집들의 마을 Bhalil로 갔다. 동굴 집이 있었다는데 그 집을 지켰던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문을 닫았단다. 그냥 마을 꼭대기로 올라가서 마을 사람들로 활기찬 시장구경을 하고 전망대로 가서 내녀다 보이는 아랫마을 전경을 감상하였다. 보토 모로칸들이 사는 마을. 관광객이 없는 마을. 그 걸로 만족하고 마을을 떠난다.

다음에 간 곳은 sefrou 폭포. 크지않은 폭포건만 현지인들이 놀러와서 폭포물에 발을 담그고 사진을 찍고 즐거워하고 있었다. 난 워낙 폭포가 심드렁한지라 이 곳도 살짝 심드렁.

폭포에서 나와 간 곳은 srfrou의 유대인 지구. 모로코 유일의 유대인 지구라고 기사는 말하는데... 8000명 정도의 유대인이 있단다. 오늘 금요일이 이슬람 휴일이지만 이 곳 시장은 아니었다. 다 문을 열었고 현지인들의 생필품을 파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마을은 작고 크게 볼거리는 없었다. 우리가 상상한 체리밭에서 체리를 따며 즐기는 축제는 없었다. 단 체리 장수들이 많을 뿐. 체리를 조금 사서 들어 본다. 화장실을 가기위해 역시 남자들안 이용하는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하고 마을을 조금 돌아 보고는 페즈로 돌아오고 말았다. 오늘 택시 투어는 한적한 올리브 농장사이를 드라이브 한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잘 알려지지않은 작은 마을의 뜻밖의 즐거움을 기대했던 마음은 실패로 돌아 간 듯. 우리가 안되어 보인 기사는 우리를 페즈 구시가가 멋지게 펼쳐져 보이는 공동묘지 위 전망대로 우리를 데려다 주었다.

가는 길에 페즈 신시가도 들르고 왕궁도 들르고 15키로에 달하는 성벽도 달려주었다. 그리고 전망대. 시야가 확 트이는 그 곳에서 우리는 황홀함을 느꼈고 sefrou에서의 실망감을 만회할 수 있었다.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는 페즈 메디나의 전체를 내려다 보이는 곳. 기사는 우리 사진도 찍어주고 우리가 그 곳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기다려주었다. 그리고 블루게이트까지 데려다 주었고...

블루 게이트에서 다시 구시가 골목길-이번에는 아름답다는 길 TALA A KBIRA길-을 걸어 세계 최초의 대학인 알카라윈 대학을 찾아 걸어갔다. 중간에 서양인들이 많이 있는 카페에서 피자를 시켜 먹는데 뜨겁고 맛은 있는데 몇조각 먹다보니 체기가 또 올라오는 듯 해 남기고 말았다. 오늘 저녁은 굶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어 물어 찾아간 알카라윈, 이슬람교도 외에는 들어갈 수 없다고... 분명 입장시간이 있었는데... 입구에서 서성이니까 근처 양탄자가게 직원이 자기네 건물 옥상이 뷰가 좋아 알카라윈을 내려다 볼 수 있다고 가보잔다. 따라 올라가보니 뷰가 좋긴 좋다. 아까 우리가 간 공동묘지 전망대도 보이고 가장오래된 이슬람사원과 알카라윈의 초록색 지붕들도 잘보인다. 그러나 역시 내려오는데 카펫을 사라고 호객을 한다. 정중히 거절하고 나오는데 쿨하게 가도록 내버려주어서 고마웠다.

체한듯 머리가 아프고 살짝 더워 오늘은 그냥 집에들어가 쉬어야겠다. 메디나 골목을 따라 걸어 돌아 오는 길이 이제는 익숙하면서도 힘들다. 오후 세시반. 오늘 일정은 여기까지.

쓴돈

택시대절비 46유로(지배인이 45를 부른 것을 깍지도 않고 1을 더 얹어줌)

옥수수 20(2개)

점심 75

sefrou 카페 10

자석 20

체리 20

합계: 46유로와 145디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