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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삶을 찾아서(포르투갈 등)

까미노의 끝, 휴식과 피스텔라

 

 

 

 

 

 

 

 

 

 

 

 

 

 

 

 

 

 

 

 

2019.05.25~27

걷기는 끝났다. 이 곳 콤포스텔라에서 오늘은 그냥 휴식.

사설 알베에 자리를 이틀 잡으니 편하다. 더군다나 우리 침대가 거의 트윈룸 수준이니 그것도 좋다.

늦게 일어나서 영어 미사와 까미노 미사 두번 미사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생일이니 외식 한번 하고.

빨래하고 슈퍼에서 장보고... 걷지 않아도 하루가 훌 지나간다.

오늘 우리숙소에서는 미국에서 온 사람들이 많다.

아이들 넷을 데리고 다니는 한가족은 4월 10일 생장에서 출발해서 지금까지 걸었단다. 가장 어린 아이가 7살이라는데...

그리고 미국 오렌지 타운에 산다는 한국인 부부도 생장부터 800키로를 걸어온 사람들이다. 그 부인은 57년생인데 아주 쌩쌩하다. 나처럼 걷는게 끝났다는 것이 너무도 허전하다고. 그래서 배도 더 고프단다. 정말 전세계 사람들이 걷기 열풍인가보다.

쓴돈

카페 4.8

점심 25

저녁 슈퍼 15

합계 44.8

 

26일(일) 화창함

숙소

Alberge ocean's Hostel (12유로, 부킹닷컴 예약 14유로. 우리는 부킹닷컴에서 예약한 덕분에 비싼 값을 치루었지만 아래층 침대를 확실하게 보장받았다. 부킹닷컴 평점 9.6답게 굉장히 깨끗하고 침대의 독립성도 보장받고 샤워실의 시스템도 아주 좋다. 공용 공간도 좋고. 수건과 이블 그리고 면시트가 제공된다.

추천함)

 

오늘은 까미노 길의 마지막 세상의 끝이라는 0키로 지점. 피니스텔라로 가기로 하였다. 걸어서 가면 4일에서 5일정도 걸리지만

우리에게 여분의 시간이 없기에 버스를타고 가기로 하였다.

9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어 조금 여유있게 일어나 어제 해놓은 야채스프와 밥으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배낭하나를 숙소에 맡기고 터미널로 향했다. 우리 숙소의 좋은 점. 버스 터미널이 5분거리에 있다는점.

아침에 피니스텔라에가는 까미노꾼은 많았다. 이층 버스가 가득찬다. 42일동안 걷기만 해서인가? 오랫만에 탄 버스는 졸음을가져다 주었다. 너무 졸려서 밖의 경치는 볼 수가 앖다.

버스는 cee에서 한번 정차하더니 마지막에 피니스텔라에서 승객들을 다 내려 놓았다. 2시간 20분 정도 소요. 편도 9.8유로

이제 바다가 보인다. 예약해 놓은 숙소로 들어가니 아직 청소 중이란다. 한시에 오라고...배낭을 맡겨놓고 항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눈부신 햇살과 함께하는 바다. 그리고 항구 특유의 분위기들. 뭘할까? 하다가 점심을 먹어놓자에 의견밀치. 식당을 물색해 보니 포크 두개를 인정받은 식당이 있었다. 손님들도 꽤있고. 상호가 알라? 해산물 빠에야 2인분을 시켰는데 커다란 새우등 해산물이 풍부한 맛좋은 빠에야가 철판에 담겨 나오는데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3인분은 족히 될 양. 한참 맛있게 먹는데 아까 함께 버스를 타고 온 미국 거주 한국인 부부가 식당을 기웃 거리는 것을 보고 얼른 나가 들어오라고 했다. 이 집 맛있다며...

그 부부. 부인은 미국에서 간호사를 했던 54년생인데 남편과 여행 취향이 맞어 여기 저기 많이 여행디녔다고. 작년에 10일 정도를 걸었고 이번에 마저 걸었단다. 표정이 참 좋아보이는 부부였다. 이 분들도 빠에야를 아주 맛있게 드신다. 차편 때문에 포기했던 묵시아를 택시로 함께 다녀오자고 하여. 급 묵시아로 향했다. 묵시아. 바위와 파도와 등대가 아름다운 곳이었다. 다녀온 모두가 좋았다는 말이 실감나는 곳. 두 곳의 교회와 바닷가의 붉은 지붕의 집들. 그리고 바위를 때리는 거친 파도가 걸어온 길들을 상기시켜 주는 듯. 제주도의 섭지코지가 생각나는 곳이다.

묵시아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피니스텔라로 돌아왔다. 일단 침대부터 배정받는데 아까 약속했던 아래층 침대는 없단다. 관리인은 여자로 바뀌었고 아침에 남자분이 약속했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싫으면 다른데 알이보라고 돈까지 돌려준다. 그냥 2층에 묵기로 하고 피니스텔라 0키로 지점을 다녀오기로하고 길을 나섰다. 한시간 못걸려 도착한 대서양을 바라보는 육지의 끝. 고요하고 넓다. 바다끝에 신발을 태운 듯한 자리도 보이고. 몇몇은 바다를 바라보며 상념에 젖어 있다.

우리도 자리잡고 앉아 지니고 간 삶은 달걀과 와인으로 0키로 지점 감상을 대신했다.

많이 걷지는 않았지만 많은 일을 한 날이다.

그리고 바다를 바라보며 그동안 걸어온 길을 정리해보기도 하고...

쓴돈

숙박비 28(1인 14)

카페 등 10

버스비 왕복 37.2(1인 18.6)

점심 40

택시비 30

합계: 145.2

 

27일(월) 흐리다가 맑음

숙소

La credential albergue touristic of Hostel(12유로. 버스터미널과 가깝고 깨끗하고 편리해서 다시 온 숙소)

피니스텔라에서 직행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1시간 20분만에 산티아고로 돌아오다. 대성당도 가보고 성 프란체스코성당도 가보고 구시가지 거리에서 어슬렁거리면서 하루를 보내다.

내일은 마드리드로...걷기 생활관련은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