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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삶을 찾아서(포르투갈 등)

까미노32일(Ponferrada에서 Villa franca del Bierzo까지 24키로)

 

 

 

 

 

 

 

 

 

 

 

 

 

 

 

 

 

 

 

 

2019.05.14(화) 아주 맑음

숙소

Reo Hostel(10유로, 사정상 묵지는 않았지만 친절하고 최선을 다하는 호스텔 뷰위기도 좋고 깨끗해보였다.)

 

폰페라다의 7인실 방. 침대 위층에 잔 중국여성 둘이 5시 넘어서면서 짐을 꾸려 나가고 우리도 뒤를 이어 짐을 꾸려 나오니 6시15분경이었다. 어제 뜨거운 땡볕을 되새기기도 했지만 오늘 여정이 24키로니 서둘러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오늘 10키로 넘게 가서야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착각을 하여 폰페라다 중심가 바에서 아침을 먹게 되었다. 어찌되었든 빵도 커피도 신선하고 맛있긴 했다.

폰페라다는 도시 전체가 운치가 있고 도시를 빠져나오는 길도 운치있어 걷는 재미가 있는 도시다. 두시간정도 쾌적하게 걷다가 캄포나라야 마을 바여 들어가 커피한잔 하며 쉼을 하고 또 걷는데 로스앤젤레스에서 온 교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는 론세스발레스 알베르게 샤워실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려 가족들과 연락도 못하고 다니고 있단다. 그는 산티아고를 걸으면서 핸드폰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와 헤어져 다시 걷다가 카카블레스 마을에서 파스타로 이른 점심을 먹었다. 오랫만에 먹는 파스타. 맛있게 싹싹!

이제 부터 아스팔트길로 들어간다. 아스팔트가 끝나고 나서도 양쪽에 포도밭일 뿐 완연한 땡볕이다. 오늘은 기온도 높아 그 땡볕이 힘겹다. 분명 경치는 아름답지만 이 뜨거움 때문에 힘이든다. 그런데도 포도밭에는 농부들이 일하고 있다.

이 길은 포도밭이 좋긴한데 볕이 강해서인지 사람들이 말없이 걷고 지쳐서 군데 군데 그늘만 있으연 쉬고 있다.

오후 두시 10분 우리가 예약한 Reo Hostel 도착. 젊고 예쁜 여자는 우리에게 차가운 레몬 차를 주고는 나에게 침대를 보고 결정하란다. 그런데 위의 침대 두개만 남고 또 다른 창고 방 같은 거를 보여 준다. 난색을 표하니까 자기가 차를 가지고 와서 태워 다른 호스텔 트윈룸에 묵게해주겠단다. 그러자고 하고 차를 얻어타고 간곳은 비야프랑카 끄트머리에 있는 호스텔이었다. 1인당 10유로에 투숙. 그러나 레오 호스텔 측이 차액 15유로를 지불해주었다. 방은 깨끗하고 전망이 너무나 좋은 집이다. 이게 왠 횡재인가? 그녀가 너무도 고맙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는 것도 고맙고.

씻고 빨래하고 햇볕에 시달려 노곤해진 몸을 쉬다가 5시쯤 밖에 나가 식사를 하려니 여전히 뜨겁다. 그냥 근처 바에서 샐러드와 샌드위치 맥주를 시켜먹는데 신선하고 맛있다. 더위에 시달리다 먹는 맥주도 너무도 시원했고...

다시 집에 들어와 쉬다 여전히 환한 8시에 동네 구경을 하러 나갔다.

이 동네 참 여쁜 동네다. 마을 입구의 산티아고 성당에는 용서의 문이 있는데 이 문을 통과하면 산티아고에 가지 못할 사정이 있는 사람도 산티아고에 간 것으로 인정해준단다. 그러나 우리는 산티아고에 갈 것이므로 통과. 아까 더위에 지쳐 알베르게 찾느라고 그냥 지나쳤는데 다시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냥 마을의 멋진 다리와 예쁜 집들 그리고 분위기 좋은 광장과 거리의 가게들을 둘러보고 말았다. 스페인 하숙이라는 티브이 프로그램을 한 마을이라는데 참 잘고른 듯.

11세기에는 알폰소 6세가 재정적인 지원을 많이 해주고 세제 혜택을 주어 프랑스 사람들이 인구의 거의 전부를 차지했었단다.

며칠 머물러도 좋을 마을이다.

쓴돈

숙박비20(1인 10)

카페 15.6

점심11.7

저녁 22.1

짐서비스 5

성당기부 1.2

합계 : 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