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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삶을 찾아서(포르투갈 등)

까미노 29일(아스토르가에서 라바날 델 까미노까지20.3키로)

 

 

 

 

 

 

 

 

 

 

 

 

 

 

 

 

 

 

 

2019.05.11(토) 아주 맑음.

숙소

Gaucelmo pilgrims Hostel. (도네이션. 잔디가 깔린 마당이 넓고 쾌적하다. 침대사이의 여백도 넓고 깨끗하고 샤워실 물도 뜨겁다. 오후 4시반에 투숙객들을 위한 티타임도 있어 홍차와 비스켓 등을 제공해준다)

 

까미노 길을 한번도 걷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걷는 사람은 없단다. 그래서 그런지 여러번 걸었다는 사람을 길에서 많이 만났다. 심지어는 13번 온사람도 있으니...봄,가을 일년에 두번 온단다. 한달이상 마음 놓고 걸을 수 있는 길이 있고 숙박비 저렴한 알베르게가 걷는 내내 있고 먹거리도 저렴한 것이 이 길의 매력이리라.

오늘 일어나니 6시가 다 되어 있었다. 허겁 지겁 짐을 챙겨 알베르게를 나서니 6시 50분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길을 떠난 다음이었다.

우리 알베르게가 마을의 초입이라 순례길을 따라 가다보니 어제 미처 둘러보지 못한 마을의 명소들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산타 마리아 대성당과 가우디의 주교관을 지나 마을을 빠져나왔다.

오늘 길도 나에겐 예쁘고 멋진 길이다. 마치 제주도의 돌담이 생각나는 사모자 마을. -8년전에 와서 묵었던 마을이다.-을 지나 오니 감회가 새롭다. 엘 칸소 마을 부터는 산길이었다. 산길이 끝나는 곳에 라바날 마을이 있었고. 12시 40분 도착. 마을 입구에서점심 식사를 하고 알베를 찾아가니 두시. 마을은 소박하고 정겹고 우리 숙소는 깨끗하고 초록의 잔디가 햇살을 듬뿍 받는 사랑스러운 곳이다. 오후 4시반 티타임이 있는 곳. 영국사람 자원 봉사자의 츤데레 매력이 넘쳐나는 곳. 마음에든다. 우리 알베르게 비로 옆에 한국인 신부님이 계시는 베네딕트 수도원이 있다.

이 한국인 신부님 인영균 신부님. 얼굴에 흰털이 덮힌 열정적인 분이었다. 레온에서부터 만난 남자분. 고훈씨(이 분은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 성당에서 총무로 봉사를 하기도 하였단다. 레온 길가다 만나서 밥도 같이 먹었었는데 상당히 부드럽게 잘 어울리는 분이었다.)가 몸이 안좋기도하고 관심도 있어서 신부님을 만나고 싶어했는데 바로 우리숙소 앞에 신부님이 계신 수도원이 있어서 만날 수 있었다. 저녁 7시 미사후 신부님과의 간담회가 있었는데 유언니는 그 후 이 라바날에 이틀 정도 남아서 기도를 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신부님이 계신 수도원에는 여분의 침대가 없단다. 지금 우리가 있는 가우셀모 알베도 하루 이상은 안되고... 그렇다면 매일 다른 알베를 옮겨다니면서 이 라바날에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 곳 알베 중에선 가우셀모가 가장 쾌적한 편인데 고민이 되었다. 난 기도회에 참석 안할 건데 그렇다면 이들 쾌적하지 못한 알베를 전전하며 내가 이틀을 더 살아야 하는 것인가? 유언니에게 선택지를 주기로 하였다. 첫째. 그냥 나도 남아서 삼일을 이 라바날에 있는 것. 둘째. 나는 길을 걷고 유언니는 남아서 기도회에 참삭했다가 나중에 제3의 장소에서 재회하는 것. 세째. 그냥 둘이 같이 내일 라버날을 떠나 길을 걷는 것.

유언니는 고민 끝에 새째를 택했다.

종교가 뭔지? 내가 이 까미노 길을 걷는 목적이 뭔지? 난 거창한 의미는 모르겠다. 그냥 경치 좋은 곳을 저렴한 숙소에서 묵으면서 아무 생각없이 걷고싶은 것일 뿐.

 

쓴돈

숙박비 기부금 10

카페 6

점심 11

저녁 14

슈퍼 3

짐서비스 5

합계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