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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삶을 찾아서(포르투갈 등)

까미노 31일(엘 악소보에서 폰페라다까지 15.8키로)

 

 

 

 

 

 

 

 

 

 

 

 

 

 

 

 

 

 

 

2019.05.13(월) 맑음

숙소

Guiana Hostel (12유로, 7인실 로비도 엄청 쾌적하고 룸도 쾌적. 개인 시트 제공. 현대식 시설. 단 빨래터에 자연광 건조터가 없어 실내에서 빨래를 건조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방마다 샤워실과 화장실이 넓게 잘되어 있음)

 

오늘은 폰페라다까지의 짧은 일정이다. 어제에 이어 길은 환상적인 꽃길이다. 오늘은 보라색 라벤더가 좀더 많이 보인다. 멋진 트레일의 연속이다. 아침을 먹지않고 빈속에 한두시간 걷는 생활이 좋다. 뭔가 몸안의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아침에는 라바날에서 만났던 한국부부랑 이야기를 하며 걸었는데 그들은 프랑스 루르드에서 생장까지 오는 길을 걸어왔단다. 한결 한적하고 좋은길이었다고. 7일걸려서 생장에 도착하였단다. 그런데 스페인 길처럼 바나 숙소가 잘 정비된 것은 아니라고... 길표시도 엄청 신경써서 찾아야한다고. 그래서 그 부부도 많이 헤맸단다. 하루종일 사람을 찾아 볼 수가 없지만 정말 멋졌다고 한다. 다음엔 그 길을 연구해 가볼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마을 하나를 건너뛰고 8.1키로를 가서야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이 마을이 몰리나세카 이라고산의 하행길을 마무리하는 마을이다. 강물이 흐르는 마을입구엔 로마네스크 양식의 아름다운 다리가 놓여있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햇살이 따듯하고 밝게 덮혀있는 바가 보였다. 다리를 건넌 순례자들은 모두 바를 향해가서 쉼을한다. 어제 식사가 부실했던 우리는 이 바의 스폐셜 아침 달걀 후라이와 베이컨 빵과 콩요리를 커피와 함께 푸짐하게 먹었다. 오랫만에 아침을 음식다운 음식으로 먹은 느낌이다.

서빙하는 사람들도 온화하고 친절한 미소를 띄고있고 그동안 길에서 만나 익숙해진 사람들도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아침이다.

마을은 그동안 퇴락하고 알베르게만 살아남았던 마을과는 다르게 살림하는 마을같은 윤택함이 있었다.

바에서 나와 걷다가 물사러 들어간 슈퍼에서 견과류와 건과일을 섞어서 샀다. 비상용으로...

이 몰리나세카 마을에서 폰페라다 가는 길은 도로길이고 땡볕길이었다. 두시간가량 소요. 햇살이 꽤나 따갑고 건조해서 인지 갈증이 많이 난다. 슈퍼에서 산 물이 길에서 거의 소비되었다.

폰페라다 마을 입구에서 어제 이라고산 하행길에 넘어졌던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톰을 다시 만났다. 70대가 넘은 듯한 할아버지인 톰은 어제 걷는 자세가 불안하고 몸을 못 가누었었다. 걱정이 되어 유언니가 뒤를 지키면서 따라왔었는데 오늘 보니 많이 좋아져 있었다. 생장부터 걷고있고 6월 7일에 돌아가기 때문에 시간 여유는 있단다. 여전히 몸이 힘들어 보이는데도 자존심이 세서 괜찮다고 계속 말한다. 인연인가? 톰과 우리는 같은 숙소 같은 방에 묵게되었다. 우리가 오늘 지낼 구이아나 호스텔은 정말 깨끗한 현대식 호스텔이다. 친절하고 공간도 넉넉하고. 그런데 빨래 말릴 마당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쉴 로비는 크고 쾌적한데...

일단 씻고 빨래하고 두시경에 근처 호텔 레스토랑에가서 오늘의 메뉴를 먹는데 정말 푸짐하고 신선하고 맛있다. 이로서 오늘 식사도 끝이다.

햇살이 엄청 강렬하여 내일은 무조건 새벽에 나가야겠다.

오늘 지내는 도시 폰페라다는 엘 비에르조의 수도로서 금광을 보유해 로마시대부터 큰 도시였다고 한다. 1082년 오스문도가 실강의 낡은 나무 다리를 없애고 금속으로 된 다리를 만들면서 큰 산업도시로 번성하게 되었단다.

이 도시에서 꼭 둘러봐야 할 곳은 성채. 돌로 만들어진 이 거대한 성채는 1174년 수도기사단의 수사들이 세운 곳으로 별자리등 다양한 표식이 있고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자들을 보호하는 템플기사단의 성이란다. 오늘이 월요일 휴관일이라 둘러보는 것은 어렵게 되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내가 8년전에 둘러 보았다는 것. 외관만으로도 압도당한다.

 

쓴돈

아침 14

슈퍼 6.2

점저 24(1인12)

숙박비 24(1인 12)

세탁기사용 5

짐서비스 5

합계 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