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6(월)맑음
숙소
Albergue del Bruno Ranero, Domenico Raffi(기부금, 전통양식의 흙집, 공립 알베르게. 자원 봉사자들이 일하는데 엄청스레 친절하다. 깨끗하고 단 샤워실이 어둡고 물이 미지근하다.)
오늘의 걷는 길은 큰도로와 기찻길을 옆에 두고 걷는 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 찻길을 띄어 놓고 보행자 길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길은 평평하다. 어제부터 스틱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별 문제가 없고 오히려 두손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
그동안 아주 한적하고 조용한 길을 걸었다면 오늘은 평원은 평원인데 도로에 화물차들이 연달아 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고속열차 렌페가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되는 길이다.
이제 까미노 길을 반이상 걸은 지금 난 지난번 신발에 돌이 들어간 것을 무시하고 걷다 생긴 왼쪽 발바닥 앞쪽에 생긴 물집 자국만 있을 뿐 모든 신체 상황이 양호한 편이다. 잘자고 잘먹고 잘배설하고....
그런데 나의 길동무 유언니는 배설 문제, 수면장애. 발목 통증, 발등 통증, 발바닥 뜨거움 등 각종 어려움을 겪으연서도 한발 한발 내딛고 있다. 순례자의 인고이리라.
오늘 걷는 길은 비교적 짧은 길임에도 무척이나 힘들어 한다.
내일 레온까지 버스 타고 가서 기다리라고 해도 펄쩍 뛴다. 걸어서 레온 입성할 거라고...
12시 엘부르고 라네로 도착. 뮤니시펄 알베르게가 한시에 오픈이라서 마을 입구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빠에야와 샐러드를 시켰는데 다 신선하고 푸짐하고 맛있다. 이집에는 신라면 등 한국음식도 있다. 그리고 이 동네엔 레스토랑마다 한글 안내가 자세하다. 이 까미노 길에 한국사람들이 많긴 많으니까.
오후 한시반. 전통 흙집으로 된 공립알베르게 도착. 이 알베르게는 자원봉사자들이 일하고 있는데 엄청나게 친절하다. 짐도 다 들어주고... 숙박료도 책정된 것은 없고 기부금으로 운영된단다.
샤워실은 조금 어둡고 물이 미지근하였다.
샤워와 빨래를 마무리하고 동네를 둘러보러 나가다 알베르게 입구에서 한국여성 은숙씨를 안났다. 올 2월에 퇴직하고 홀로 길을 걷겠다고 나선 은숙씨는 씩씩하게 잘걸어 왔다. 밝고 긍정적인 사람. 그녀와 수다를 떨다가 시에스타가 끝나는 네시 반 슈퍼를 가서 장을 봐다가 저녁을 만들어 함께 했다. 샐러드와 올리브유를 뿌린 바케트 빵 그리고 곁들인 하몽과 치즈. 와인이 훌륭힐 상차림이 되었다. 함께 식탁에 앉은 프랑스인들에게도 와인을 권하고...까미노의 만찬이 풍요로웠다.
내일 아침을 위한 요구르트와 삶은 달걀도 준비 했고...
저녁식사 후 동네를 한바퀴 도는데 한적하고 광활한 풍광이 매력적인 마을이다.
쓴돈
아침 기부금 10
카페 4.5
숙박비 :기부금 10
점심 빠에야 등 29.5
저녁 장보기 등 16.6
짐서비스 5
합계: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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