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유로운 삶을 찾아서(포르투갈 등)

까미노 20일(카스트로 헤리즈에서 프로미스타까지 25.5키로)

 

 

 

 

 

 

 

 

 

 

 

 

 

2019.05.02.(목) 맑음

숙소

Luz de promisa Hostel (깨끗하고 친절하고 부엌 사용가능. 작은 빨래 널 수 있는 마당 있음. 세탁기 건조기 있음. 거실 따로 있어 편리함. 단 침대시트 1유로에 판매함.)

 

오늘도 어김없이 일찍 일어나 짐꾸리고 6시 10분 쯤 출발.

어제 저녁 8시부터 잠을자기 시작했으니까 잠은 충분히 잔 셈이다.

이 카스트로 헤리츠마을 꽤 길고 큰 마을이다. 마을을 벗어나는 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 마을을 벗어 나자마자 오르막 길이 시작 되었는데 오르막 꼭대기에 오르면서 본 일출이 스페인 와서 본최고의 일출이었다. 해는 항상 걷는 우리 뒤편에서 뜬다.

그래서 아침에 걷는 길은 자주 뒤돌아보게된다.

오르막길의 마지막 언덕에서 넓은 평원이 펼쳐져있었다. 저멀리 어제부터 본 일렬로 늘어선 풍차도 보이고...

오늘은 끝없는 밀밭의 평원이다. 혹자는 지루하다고 하는 이 메세타 지역이 나는 걷기 편하고 뻥 뚫려있어 마냥 좋다.

길 떠난지 11키로 지난 이테로 데 베가 마을에서 첫 바를 만났다. 오믈렛과 커피 슬라이스 된 하몽과 빵으로 아침을 그득하게 먹었다. 그리고 출발. 역시 밀밭의 평원이다. 8키로만 더 열심히 걸으면 보아디야 델 까미노 마을이다. 역시 넓은 평원엔 밀밭이 가득하고 바람은 우리 몸을 밀 듯이 분다. 하늘은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고...

그런데 열심히 걸어 보아디야 델 까미노 마을에 도착해서 옆길로 새는 바람에 오매불망하며 기다린 바를 놓쳐 버렸다. 화장실도 더위에 목을 축일 맥주도 다 날려버린 것이다. 다시 마을로 돌아가 우리 걸음의 키로를 늘릴 생각은 없다.

앞으로 5.7키로를 더 걸어야 오늘 우리 몸을 누일 숙소가 있는 프로미스타 마을이다. 그냥 내쳐 걷기로....

이 마지막 5.7키로는 운하의 물길이 풍요롭고 아름다운 길이었다. 20키로 넘는 길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길. 이 예스테야 수로는 17세기에 까스티야의 옛 수도들과 산탄테르 항구까지 물자 수송을 위해 만들었다는데 당시 기술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고. 완공되지는 못했지만 207키로에달했다는 수로다.

프로미스타 마을입구의 4중 수문이 귀중하게 남아있다고.

우리는 이 수문을 건너 마을로 들어갔다. 마을은 삭막한 듯 하며서도 이 근처에서는 꽤 번성한 마을인 듯. 성당의 규모도 크고 멋지다. 오늘 25키로의 강행군을 한 탓인지 이 분위기있고 엇진 마을을 즐길 여유가 없다.

1시 반 숙소 도착. 2시 이전에 도착했으니 선전을 한 셈이다.

역시 씻고 빨래하고.. 오늘은 이곳 프리미스타에서 양고기 잘하는 비싼 집에서 분위기 잡고 먹거리를 해결할 참이다.

버섯 샐러드와 와인 그리고 양고기 등 서비스는 완벽했고 맛도 좋다. 오랫만에 호사하는 듯. 그러나 역시 값은 비싸다.

밥을 먹고 인포메이션에서 크레덴시알 하나를 더사고 집앞 페드로 성당 구경을 하고 돌아오는 데 아직도 햇살은 한낮이다.

쓴돈

숙박비 20(1인 10)

카페 7.8

저녁 59.4

짐배달료 4

합계: 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