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3(금)
오늘은 걷기의 큰장을 여는 날이다.
800km의 대장정의 초입에 가야하는 날.
7시 50분에 출발하는 떼제베를 타야하기 때문에 6시부터 일어나 간단한 아침을 먹고 6시반에 집을 나왔다.
상 몽테역에서 1호선을 타고 4호선을 갈아탄 다음 몽파르나스역에서 내렸다. 파리는 안내판이 잘 되어 있어 쉽게 쉽게 길을 찾을 수가 있다. 일찍 서둘렀다고 생각했는데도 역에서 화장실 한번 갔다 왔는데 벌써 시간이 촉박하다.
그래도 어찌 어찌 기차에 안착. 프랑스의 떠제베는 우리나라 고속철처럼 좁은 편이었다. 우리가 프랑스 것을 가져 왔다고 했던가?
4시간만에 바욘 도착. 바욘까지 오는 내내 창밖 풍경은 푸르른 평원이었다.
그런데 바욘 도착하자 마자 들은 소식은 생장까지 가는 기차가 파업으로 없다는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대체 버스가 오후 두시에 마련 되었지만 우왕 좌왕 이었었다. 택시를 타자는 등.
이 곳 바욘역에서 한국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열명이 넘은 듯. 이중에 한명은 핸드폰을 잃어버려 다시 사러 갔고, 한사람은 배낭을 통째로 잃어 버려 프랑스 사람의 도움으로 그들의 집에가서 신세지고 배낭 등 물건을 다시 사가지고 왔다고...
한국사람들이 일치 단결해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배려해주고 하는 모습들이 좋은 바욘이었다.
두시 버스가 전광판에 떴고 역무원이 기차역에서 기달고 있었더 사람들을 데리고 버스가 있는 곳으로 갔다. 두시 10분 버스 3대 출발! 버스는 너무도 아름다운 연초록의 축제속으로 달리고 있었다. 강물도 경쾌하게 흐르고 있었고... 봄의 아름다움이 온세상에 퍼져있었다. 행복한 버스 여행길.
한시간 10분정도만에 생장 도착! 한켠에 성곽이 있고 그 밑에 강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국경마을.
알베르게가 밀집되어있는 오르막 길의 39번지가 크레덴시알을 만들어 주는 사무실이다. 이름쓰고 주소 쓰고 여권 넘버쓰고 그러고 나서 도장을 꾹 찍어준다. 2유로 수수료.
예전에 레온에서 받을 때보다 복잡하다.
지도와 몇가지 안내를 하는데 피레네 산맥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나폴레옹 길이 위험하다고 발카로스라는 우회도로를 이용하란다. 나폴레옹길을 가려고 왔는데... 눈이 많이 와서 어려울 거 같아서 포기.
지금 4월에도 생장에는 순례객들이 참 많다. 웬만한 알베르게가 다 풀이라고. 우리 한국사람들도 알베르게 잡으려고 여기저기 돌아 다니다 사설 알베르게를 어찌해서 찾았다고...깨끗하고 친절학고 아침과 저녁을 주는 데 20유로란다.
우린 시운영의 알베르게 10유로에 아침 제공이다. 일찌감치 이름 쓰고 얻은 침상. 짐운반 서비스(1개 8유로) 를 론세스 바예스 까지 부탁하고 나서 이제 마을 구경.
사람들도 친절하고 마을도 너무도 예쁘다. 동화속의 마을같은 느낌. 성곽에도 올라가보고 아랫마을에 가서 슈퍼 쇼핑도 하면서 마을 구경을 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우리 이 뮤니시펄 알베르게도 만원. 간단하게 저녁을 때우고 대충 샤워를 하고 내일부터의 긴 장정을 준비한다.
쓴돈
점심 18.4
알베르게 숙박비 20(1인 10)
슈퍼 5.4
크레덴시알 4(1인2)
조가비 2
짐운반비 8
힙계: 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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