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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삶을 찾아서(포르투갈 등)

까미노둘째날(urrobi 캠핑장에서 Zubiri 까지)18키로

 

 

 

 

 

 

 

 

 

 

 

 

 

 

 

 

 

 

 

 

2019.0414(일)흐림

간밤에 내침대 아래에서 자는 여자가 신경질적으로 예민하게 굴길래 화장실가고 싶어도 꾹참고 아침까지 버텼었다. 그렇다고 잠을 못 잔 것은 아니고...

어찌되었든 알람없이 5시 40분경에 일어나 모든 짐을 방밖으로 가져나가 짐을 꾸리기 시작하였다. 맡길 배낭에 가능한한 짐을

많이 많이 집어넣고 내가 오늘 짊어질 배낭을 어제보다 가볍게 들었다. 이제 배낭과 함께 어디든 가도 될 정도로...

예전에는 새벽 다섯시나 여섯시 정도 되면 많은 사람들이 떠날 채비를 하고 떠나는데 어제 오늘은 도대체 여섯시가 넘어도 나가는 사람들이 별반 없다.

항상 우리가 제일 먼저 나가고 나중에 나오는 사람들이 우리를 추월하는 시스템. 오늘도 그러했다. 우리가 출발한 시간이 7시인데 우리가 첫 출발인 듯.

아직 어둠이 채가시지 않은 하늘이 청명하고. 시작부터 숲길을 거니는 맛이 너무도 좋다.

어제 10시간을 무리했는데도 근육통이 없는 것은 포루투갈 전지 훈련 덕분?

오늘 걷는 길은 어제보다 훨씬 수월하다. 침대가 없어 urrobi 캠핑장에서 묵는 바람에 21.5km에서 4키로가 빠진 17.5키로만 걸으면 되고... 왕창 힘든 일을 해내고 난 뒤의 가쁜함이란.

눈에 보이는 건너편 산위에는 아직 녹지않은 눈이 남아있고 그 아래 우리가 걷는 동네에는 연록색의 이파리들이 세상을 점령해나가고 있었다. 오늘 비올 예정이라지만 걱정은 없다 걷는길의 가벼움 때문 인 듯. 캠핑장에서 나온지 1km쯤 되었을까? 카페가 보인다. 우리를 추월했던 사람들 거의가 그 곳에 있었다. 우리도 달걀 후라이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을 먹고 쉬다가 다시 길을 나섰다. 그리고 나서 들꽃이 흐드러지게 핀 초원과 마을길을 걷다보니 11시 쯤 또다른 카페 등장. 이 곳에서도 까미노 꾼들이 다 앉아있다. 우리도 또 쉬고. 갓 즙을 낸 100프로 오렌지 쥬스가 한글라스 가득 1.8유로다. 정말 달고 신선한. 스페인으로 넘어 오면서 물가가 싸지고 있다. 이 카페가 오늘 길의 절반 쯤.

날이 흐려 걷는 길이 더욱 수월한 듯 하다.

오늘 이길은 한국인 천지다. 혜초 여행사 팀 30명. 바욘에서 만난 생장팀 10여명. 아시아인들 99프로는 한국인들. 그래서인지 카미노 길 곳곳에 한글이 있다. 레스토랑 메뉴판에도.

프랑스 생장에서 걷는 길이 서정적이고 예쁘다더니 오늘 길도 예쁘다. 비는 오는 듯 하면서도 안오고.

그러나 이길도 마지막이 가파른 내리막길이라서 유언니가 발목을 다치고 신발이 편하지가 않은 승현이도 많이 힘들었다고. 승현이는 발에 물집이 여기저기 생겨 더 고통스랍게 한발 한빌 내딛고 있다.

마지막 내리막을 내려오는 데 멀리 일자로 늘어선 마을이 너무도 예쁘고 반갑게 맞아준다. 청량한 냇물도 흐르고... 모두들 냇물에 발을 담가본다.

이 Zubiri 마을 초입에 어제 승현이가 예약한 Rio arga이 알베르게가 있는데 내가 입구로 가니 full 이라는 글자가 붙어있었다. 예약안했으면 또 알베르게 찾아 헤메였을 듯. 여름 성수기가 아니라서 알베르게 침대구하는 것을 신경쓰지 않았는데 뜻밖의 복병이다. 이길에 지금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 Rio arga 알베르게는 넓직하고 문을 연지 얼마 안되어서 깨끗했다. 침대도 넓은 편이고 샤워실도 깨끗하고 좋다. 특히 큰타월을 하나씩 주어서 더욱 좋고. 가장 좋은 건 무한 친절. 빨래도 5유로면 향긋하게 말려서 준다. 흡족. 바로 앞에는 예쁜 냇물이 흐르고..

씻고 빨래를 맡기고 나니 네시가 넘어 버렸다. 동네 레스토랑에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까미노 밀이 끝났단다. 저렴하게 코스로 먹을 수 있는 메뉴인데..

단품요리 하나씩 시키고 맥주와 샹그리아를 시켜 오늘 하루를 아감한다.

스틱 소리 없애려고 스틱 고무바킹하나를 샀다.

쓴돈

카페 8.1

알베르게비 30(1인 15 아침 포함)

짐운반비 6

스틱 고무바킹 4개 15.8

저녁 60(유언니가 개인돈으로 4명의 식사를 삼)

세탁비(5 내 개인돈으로 냄)

합계: 59.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