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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의 눈물 스리랑카

네곰보를 다녀오다.

1월 22일(화)

오늘은 니곰보를 휙 다녀오는 날. 그리고 스리랑카 마지막 밤이 있는날.

어제 익스프레스 8시 6분 기차를 놓쳤기 때문에 오늘은 일찍 서둘렀다.

어제 남겨놓은 밥을 끓여서 나눠 먹고 6시 30분경 집을 나섰다. 꽤 이른 아침인데도 거리는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바삐 출근과 등교를 하고 있어 138번 버스도 가득 가득 차 있었다.

나중에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스리랑카 학생들의 등교시간은 7시 30분이라고... 더워서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나는 거 같다. 점심은 각자 싸오는데 10시부터 11시까지란다. 하교시간은 1시경이고...

따져보니 스리랑카 학생들은 하루에 4시간 정도 공부 하는 듯. 상대적으로 한국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은 거 같다.

7시 10분경 콜롬보 포트역 도착. 마침 7시 40분 기차가 있어 슬로우인걸 알고도 얼마나 슬로우이겠어? 하면서 올라탔는데 이 기차 사람이 없어 헐렁하긴 하는데 엄청 느리다. 아예 어느 역에선 한참 동안 서 있기도 하고.. 우리가 타려던 8시 6분 급행이 더 앞질러 버렸다. 스리랑카 기차 요금은 슬로우나 급행이나 똑같다고.. 단지 급행은 시간 단축이 있을 뿐이고.. 재미있는 시스템이다. 두시간 소요. 급행은 한시간이면 간다는데...

그래도 기차안에서 약사라는 여성을 만나 스리랑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그녀는 학생 시절에 한국어도 조금 배웠다고...

9시 40분 네곰보 도착. 도착하자 마자 역 앞의 P&S로 가서 샌드위치와 케잌 차 등으로 요기를 하는데 꽤 많은 것을 네명이서 먹는데도 1000루피 정도밖에 지불하지 않았다. 스리랑카 사람들이 애용하는 맛집. 체인점인데 가격도 맛도 다 좋다.왜 이제야 발견한 건지... 다른 지방에서도 많이 봤는데 들어갈 생각을 하지 못했으니..

우리는 요기를 한 다음 네곰보 피시마켓으로 갔다. 시간이 늦어 한풀 꺽였지만 여전히 싱싱한 생선을 파는 상인들이 많았다. 바로 앞 바닷가에는 그믈에 걸린 잔 생선들을 털어내고 있었고 또 햇볕에 생선들을 널어말리고 있었다. 생생한 삶의 현장이다. 날씨는 미칠듯이 맑고 뜨겁고..

생선을 조리할 공간만 있으면 이 싱싱한 생선들을 사서 먹고 싶었다. 근처에 조리해주는 곳이 있으면 좋으련만 없다.

해변을 걸어 걸어 어부들의 동네 언저리까지 갔는데 사람들이 그늘에 의자를 놓아주며 친절을 베풀어준다.

미소도 순박함도 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바닷가를 끼고 동네를 걸어 나오니 집집마다 성모상이 놓여져 있었다.

아 이 동네가 영상에서 본 크리스마스 축제를 한 그 동네였나보다.

오늘의 네곰보 여행은 이 피시 마켓과 크리스천 마을에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햇살도 뜨겁고 오늘이 우리 스리랑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니까...툭툭을 타고 오면서 네곰보 라군도 보긴 봤다. 라군 앞에는 쉴만한 카페도 있었고...

그러나 우리는 툭툭을 타고 버스터미널로 직행.버스 터미널에서 생과일 쥬스 한잔씩을 먹는데 나는 아보카드 쥬스를 선택했다. 신선함과 건강함이 느껴지는 쥬스였다.

그리고는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에어컨 버스를 선택. 콜롬보로 돌아오는데 이 버스는 기차삯 보다 3배가량이 비싸지만 가운데 통로 자리까지 꽉 차서 간다. 한시간 소요. 버스안에는 와이파이도 되고 충전도 가능하다.

버스는 빠떼지구의 거대한 시장 한가운데 우리를 내려 놓았다. 과일 등 모든 물건들이 넘쳐나는 곳. 사람들도 넘쳐나는 곳. 시장을 헤치고 기차역으로 가서 우리의 138번 버스를 타고 집근처 한식당 한국관으로 갔다.

한국관에서 돌솥비빔밥과 꽃게탕.설렁탕 등을 먹는데 맛은 보통이고 가격은 쎄다. 실내는 넓고...

밥을 먹고 집에 돌아오니 3시. 오늘은 여기까지...

씻고 마지막 빨래를 하고 쉬다가 이집의 우아한 차세트(노리다케)를 이용한 애프터눈 티를 즐기기로 하였다. 어제산 하이 퀄러티 룸비니 차하나를 꺼내 티포트에 우려내고 쿠키와 아까 고급 제과점에서 산 케잌, 과일 등으로...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티타임을 즐겼다.

결론은 스리랑카 여행이 너무 좋았다는 거 볼거리도 다양하고 사람들도 매력적이고. 특히 이 사람들의 미소가 좋았다는 모두의 평.

쓴돈

기차삯 55×4=220

버스비 150×4=600

차와 샌드위치 등 1020

한국관 점심 5200

맥주와 빵 등  820

툭툭 200(2대)×2=400          합계 : 8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