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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의 눈물 스리랑카

다양한 얼굴의 도시 콜롬보

1월 20일(일)

  오늘은 일요일이다. 숙언니가 간절히 미사보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리고 불교 국가에서 카톨릭의 형편은 어떤가?  알고 싶기에 10시 30분에 시작하는 St.Mary's Church를 찾아가기로 했다. 구글 지도를 보니 걸어서 갈 만하였다.

느긋하게 일어나서 누릉지와 삶은 달걀과 오이 과일 커피 등으로 배부르게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우리집이 이 곳 콜롬보의 부자 동네에 위치해 있어 집들의 규모가 장난이 아니다.  걷는 길 내내 콜롬보의 중산층 집들을 엿보며 가는 재미를 느꼈다. 이 동네는 일식집 베트남 쌀국수 중국집 한국식당 프랑스 식당등 세계각국의 식당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콜롬보 정 중앙보다 훨 조용하고 차량의 통행도 적다. 7~8분 걸어 큰길로 나가면 시내로 통하는 버스도 다수 있다. 특히 138번은 시내로 가장 빠르게 진출하는 버스이기도 하고..

  구글이 안내해주는 대로 가면서 거리 구경도 쏠쏠하게 하고 가는데 날씨가 서늘하니 걷기 딱 좋다. 그늘도 좀 있고...

잘 가다가 스리랑카에서 구글은 막판에 잘 못 가르쳐 주고 멈춘다. 할 수 없이 동네 사람에게 물어 물어 간 성당은 깔끔하고 적당히 활기찬 분위기였다. 의외로 꽤 큰 본당 기도실에 사람들이 꽉찼다. 한시간여의 미사시간. 양옆으로 확트인 문들 덕분에 바람이 살랑 살랑 불어오니 잠이 살살 온다. 숙언니는 이 성당에 모인 사람들 중 가장 신실한 신자였다.

스테인드 글라스와 프레스코화가 예쁘게 있는 성당.

미사가 끝나고 우리는 근처 베트남 쌀국수 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바로 근처에 있는 우리 식당 한국관을 배신 때리고..

그러나 점심은 대 실패, 맛도 양도 가격도 어느 것 하나 못건진 식당이었다. 이 베트남 식당에서 나와 곧바로 길을 건너 이 동네 맛집 P&S에서 바나나 잎에 쌓인 닭고기 카레밥과 스프링 롤, 간단한 케잌 등으로 2차 점심을 하니 그제서야 양이 찬다. 맛도 있고 가격도 착하고...

스리랑카를 여행하면서 두번 째로 느끼는 식당 실패담이다. (첫번째는 누와라 엘리야의 빅토리아 공원 식당-이 곳도 가격도 양도 시간도 못 맞춘 실망스런 식당)

이제 배가 부르니 오늘의 할 일 몇가지만 하기로... 138번 버스를 타고 콜롬보 포트 역으로 가서 내일 갈 네곰보 시간표를 알아보고 걸어서 콜롬보에 남아있는 유일한 등대 포트 시계탑으로 갔다. 1857년에 만들어진 등대는 원래 2층 구조, 높이 23미터의 신고전주의 양식 타워였으며 실론 총독이었던 헨리 워드의 부인인 에밀 엘리자베스 워드가 디자인했단다. 처음에는 시계탑으로 건립했다가 1867년에 방향 표시등이 추가되면서 등대 시계탑으로 바뀌었다고...  지금은 바다옆에 새로운 등대가 건립되어 사용이 중단되고 관광객들의 사진찍기 장소가 되어버렸다. 콜롬보의 랜드마크 하는 장소.

시계탑을 등지고 오른 쪽으로 가니 더치 호스피탈 쇼핑 프리싱트가 나왔다. 네덜란드 식민 시절인 1681년 네덜란드 정부가 관료들과 동인도 회사 직원들을 위해 만든 병원 건물이란다.  스리랑카 독립 후 경찰서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재개발을 통해 콜롬보에서 가장 세련된 쇼핑 장소로 탈바꿈 하였다고.

우리는 이곳 오델에서 바질루르 티북 등 몇가지 물건을 쇼핑했다. 그리고 구석에 있는 베어풋 매장에서도 쇼핑을 하고....

그리고는 맞은 편 월드 트래이드 센터 기계에서 다이얼로그 데이터를 재 충전하고...

다시 큰길로 걸어나와 138번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순이 말한 9 to 5를 실현한 날. 씻고 우리 집 바로 옆 자나키 호텔 레스토랑에서 순이 내는 밥을 먹는데 다 맛있다. 특히 베지터블 스프가 고급스러운 맛이어서 정말 좋았다. 가격도 적절하고..

점심 때 베트남 식당의 실패가 되새겨지는 걸 어쩌랴.

쓴돈

점심 4500+1500

저녁 4200

버스비 75×2=150(4명분의 버스비가 75라니 도무지 계산이 안된다.)

개인 물건 산거 3600, 1750 (바질루르 티북 2개, 반아이들 줄 우정의 팔찌 25개, 코끼리 열쇠고리 2개)


St.Mary's Church에서

St.Mary's Church에서

St.Mary's Church에서

콜롬보 포트 역

콜롬보 포트 역 주변


콜롬보 포트 역 주변

콜롬보 포트 역 주변

포트 시계탑

더치 호스피털쇼핑 프리싱트

더치 호스피털쇼핑 프리싱트

더치 호스피털쇼핑 프리싱트

더치 호스피털쇼핑 프리싱트


1월 21일 (월)

네곰보를 가려고 했지만 교통 체증과 우리가 숙소를 너무 늦게 나가는 바람에 8시 6분 급행 열차를 놓쳐 버렸다.

버스를 타려고 했다가 그냥 오늘은 콜롬보 시내에서 지내고 내일 네곰보를 가기로 방향 선회를 하였다.

콜롬보 포트 역에서 101번 버스를 타고 시마말라커 사원에서 내려 물위에 떠있는 사원을 둘러보았다. 입장료 300루피. 사원을 관리하는 사람들만 있고 사원은 한가하고 고요하고.....이 사원은 강가라머 부속사찰로 베이라 호수 가운데 있는 사찰이다. 호수는 녹조가 가득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사원이 제프리 바와가 설계한 사원이란다.스리랑카 전통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출가한 승려들이 의식을 거행하는 사찰인데 스리랑카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현대식 사찰이라고... 제프리 바와의 자연친화적인 건축양식이 엿보이는 것 같다. 물위에 올려진 사찰이라는 것 만으로도...사찰 매표소 직원은 89세의 노인이었는데 정말 건강하고 젊어보이는 분이었다. 스리랑카는 교육과 의료-진료비 뿐만 아니라 수술하는 것도 다 무료라고.. 의료 서비스를 잘 받기 때문에 나이 들어도 건강한 것이라고 자랑하신다.-

시마 말라커 사원에서 나와 도로를 건너 시티 센터 건물로 갔다. 화장실을 이용하고 간단한 티타임을 가지려고 했지만 오픈 시간이 10시란다. 그래서 화장실 이용을 부탁했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화장실까지 보디가드까지 해주면서... 스리랑카 사람들 정말 젠틀하고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다. 미소도 아름답고.... 시티센터를 근처. 시마 말라커 사원 도로 건너편에 있는 강가라머 사원으로 갔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것에 일단 흥분. 그리고 신발 맡기는 곳의 벽에 부조물들에 또 흥분.기대 이상의 사원이었다. 콜롬보에서 가장 중요한 사원 '강가라머'라는 이름은 '물을 다스리는 왕'이라는 뜻이라고..이 사찰은 단순한 사찰이 아니라 승려들을 교육하고 양성하는 역할도 하는 사찰이었다.

각국에서 온 보물들을 포함하여 엄청난 물건들이 모인 박물관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잘 정돈되어 진열되지는 않았다.

강가라머 사원에서 나와 아까 갔던 콜롬보 시티 센터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차와 간단한 케잌. 그리고 쿠폰으로 받은 쥬스와 샐러드까지 먹는데 손님들이 별로 없어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별로 비싸지도 않고. 특히 커피가 정말 맛있었다. 선물용 차와 티셔츠. 그리고 아유르베다 오일까지 물건을 잔뜩 사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집 근처에 있는 더 비빔이라는 한식 집에서 비빔밥과 라면등으로 점심을 먹는데 정말 맛있게 잘 었다. 주인이 한국 사람이라는데 부재중이고 스리랑카 종업원들이 지극 정성으로 일하고 있는 기분 좋은 집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쉬다가 툭툭 타고 노리 다케 상점으로 가서 예쁘지만 나에겐 비싼 찻잔 두개 세트를 사가지고 돌아오다.

마지막 남을 미역으로 국을 끓이고 밥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더 비빔에서 사온 치킨으로 저녁을 먹다. 오늘도 푸짐한 저녁. 나의 살은 언제 빠질 것인가?

쓴돈

오늘은 잡다해서 잘 모르겠다.

점심-더 비빔(야채비빔밥 500, 돼지고기 비빔밥 600,신라면 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