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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의 눈물 스리랑카

시기리아, 라이언 락

1월 17일(목)

어제밤 9시부터 잠들기 시작해서 죽은 듯이 잠을 잔거 같다. 잠자기 전에는 정말 배부름에 찝찝해했는데....

새벽 6시 30분에 간신히 잠에서 깨어났다. 서둘러 씻고 간단한 물건들을 넣고 가방을 싸가지고 허겁 지겁 주인장의 툭툭이에 올라탔는데 시계도 핸드폰도 다 방에 두고 온 것이었다. 오늘 하루 핸드폰 없이 살아봐야지..

툭툭이로 10분정도 가니 시기리아 티겟검사 하는 곳. 주인장은 이 곳에 우리를 내려놓고 돌아갔다. 가면서 자신의 전화번호를 주면서 내려오면 전화하란다. 픽엎해주러 오겠다고..

외국인 전용 티켓 파는 곳은 걸어서 2분정도의 거리에 있었다. 1인당 30불(5250루피), 12세 이하의 어린이는 반액이다.

스리랑카 사람들은 이 곳에서 5킬로미터 떨어진 커다란 입상이 있는 곳에서 티켓을 사가지고 걸어가야한다고.. 내국인은 50루피,

외국인들한테는 상당히 높은 입장료를 받는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이 시기리아는 스리랑카 대표 유적지라 그런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아침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올라가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아 속도를 낼 수가 없어선지. 아니면 편안한 계단으로 되어있어선지, 또 아니면 우리가 이미 5500계단을 경험해서인지 생각보다 엄청 쉽게 올라갔다. 티켓을 사면 먼저 도착하는 곳이 물의 정원이다.5세기에 만들어졌다는데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과학적인 관개 시스템을 이용했단다. 미니어처 정원 파빌리온 정원, 분수 정원으로 구분된다. 물의 정원을 지나니 거대한 바위 사위로 계단이 이어졌다. 이 곳에서 부터 경사가 시작되었는데 계단 주변에는 커다란 돌들이 놓여있었다. 돌의 정원이란다. 자연 지형을 이용한 방어시설로 바위와 바위 사이에 석축을 쌓고 그 사이에 진입로를 만들어 유사시 성벽의 역할을 하도록 만든 것이란다. 돌의 정원을 지나서 테라스 정원에 도착하였다. 그리고는 두개의 둥근 바위 사이에 난 철제 계단을 올라가면 프레스코화 미인도가 나온다. 여기에서 한번더 티켓 검사를 하였다. 시기리여 미녀들이 1600여년의 신비를 간직한 채 아직도 남아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었다. 미인도를 보고 철제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거울의 벽으로 이어졌다. 거울의 벽은 벽돌에 칠을 먹이고 그위에 많은 양의 달걀흰자와 꿀 석회를 섰어 칠한 것이다. 그런다음 문질러서 빛이 나게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오렌지 빛 벽일 뿐이었다. 옛날에는 거울의 벽 반대쪽 암벽에도 프레스코화가 가득 채워져 있어 거울의 벽에 반사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거울의 벽을 본 후 이어지는 계단으로 올라가니 바위 뒤편으로 넓은 광장이 있었다. 우린 이 광장의 한켠에 앉아 물도 마시고 주인장에게 얻어온 쿠키도 먹으면서 쉼을 했다. 쉬고 난 후 다시 올라갈려고 하니 거대한 바위의 뒷면과 사자의 발톱이 보였다. 사자 발 가운데로 게단이 나있고. 사자 발톱위 발에는 섬세하게 털도 새겨져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지금은 사자의 발톱만 남아있는데 예전에는 다리와 머리까지 있어서 사자가 입을 벌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사자산이라는 뜻을 가진 '시기리여'의 이름도 이 사자상에서 나왔다고...이 사자의 계단을 따라 15분 정도 올라가니 정상이 나왔다. 왕궁터 벽돌로 만든 계단과 테라스 등 지금은 폐허로 남았지만 꽤 큰규모로 당시의 왕궁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이 왕궁 밑의 세상은 온통 밀림이었다. 아스라한 밀림이 더욱 신비로운 느낌을 가지게 하였다.

도대제 이 높은 바위산위에 왕궁을 건설한 광기는 무엇이었을까? 인간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페허위에 걸터 앉아 상염에 젖어본다. 이 난공불락의 요새. 그렇지만 물자 공급이 어려워 방어에는 실패했다고..

뜨거워지기 전에 내려와야해서 다시 걸을을 아래로 옮겼다. 내려오는 길은 순식간이다. 주인장에 받은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지만 잘못된 번호란다. 그냥 길거리에서 툭툭이를 잡아타고 숙소로 돌아오니 11시가 다 되었다.

아침을 이제야 얻어먹는데 가짓수는 많은데 선듯 손이 가지 않는다. 모두다 주전버리라는 생각이 들고..

주인장이 아들의 첫 학교 입학식에 가서 없어서일까? 따듯한 오믈렛같은 음식이 없다.

그래도 이것 저것 먹으니 배는 부르다. 아침을 먹는데 주인장부부와 입학식한 아들이 돌아와 그들을 위해 기념사진 한장 찍어서 뽑아주고 입학식 기념 선물로 볼펜세트를 하나 주니 엄청 감격해한다. 그러면서 마을 구경을 시켜준다고..

그의 툭툭을 타고 나무집과 진흙집을 짓고 사는 원주민 집을 둘러보고 그 집에서 킹 코코넛도 하나씩 마셔보고 가는길의 동물들 나무들을 설명받고 오늘 마을 길의 하이라이트 호수를 가서 호수 저편의 보이는피두랑갈라와 시기리여 락 두개가 다 보이는 뷰를 보게되었다. 관광객은 모르는 장소, 원주민들만 아는 장소. 정말 멋진 뷰였다. 민박집의 호의가 고맙다. 호수에서 나와 다시 커다란 입상이 있는 절로 가서 입상 사진을 찍고..

두시간의 마을 투어. 정말 좋은 투어였다. 이 두시간의 투어가 주인장의 무료 투어였다. 고맙게도..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우리는 다시 주인장의 툭툭을 타고 야유르베다 맛사지를 받으러 갔다. 초막들로 이루어진 맛사지 집은 그동안 두번 받은 곳 보다 훨 전통적인 거 같았다. 우리 네명 중 두명은 마음에 들어했고 두명은 맛사지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냥 그랬다고 했고..오일을 잔뜩 발랐는데 이 아유르베다 맛사지는 오일을 당분간 씻어 내면 안된단다.  그냥 자기로..

숙소에 돌아오기 전에 주인장의 동생이 하는 나무 조각하는 가게를 들렀는데 그 동생이 한국에서 3년간 일해서 돈벌어온 사람이었다. 한국에 다녀왔다고 하면 무슨 설움을 겪었을까? 해서 피하고 싶지만 맛닥뜨리니 피할 수가 없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그는 한국에서 좋은 사람 많이 만났단다. 한국 친구들이 그립다고.. 그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고 그에게 고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러 나갈려는 우리를 주인장은 붙잡는다. 밤길이 어둡고 코끼리 출몰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자기집에서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주겠노라고... 그래서 볶음밥과 오믈렛 등을 시켰는데 볶음밥의 양이 어마 어마 하다. 넷이 먹어도 남을 정도..그리고 파인애플과 파파야도 주고 매운 양념도 주어서 모처럼 밥답게 먹게 되었다.

내일은 풀론 나루워로... 오늘 맛사지샵에서 만난 오스트리아 할머니에게 영감 받아 고대 유적지를 한군데만 가기로 결정하였다. 아누라더뿌러는 빼기로...  욕심을 버리고 가는 장소를 단순하게 만들기로 합의하였다.

쓴돈

시기리여 입장료 30불×4=120불

툭툭이 250 두대 500

맛사지 3500×4=14000+1000(팁)=15,000

저녁 6불      합계 : 155,00        달러 126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