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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의 눈물 스리랑카

푸르름. 하퓨탈레, 맆톤 싯

112() 아침부터 비

여기 하퓨탈레는 매일 한차레 비가온다. 자고 나니 축축하고 비가 오고 있었다.

차는 이 비를 맞고 이슬을 맞고 자란다고...

온통 차밭인 동네에서 더 차밭스러운 곳 립톤 싯을 찾아 떠났다. 오늘.

7시 못미쳐 아침을 먹으러 내려가니 어느새 우리가 내려온줄 알고 아침을 챙겨다준다.

빵과 버터와 잼. 그리고 차와 우유 달걀 후라이 로띠와 달이 오늘의 메뉴다. 아주 든든하게 먹고 양치질을 하려니 매니저가 달려왔다. 버스가 우리 숙소 앞에 서있다고.. 이 버스는 립톤 싯 매표소 바로앞에까지 가는 버스니까 빨리 타라고.. 허겁지겁 어제 싸 놓은 가방을 둘러메고 달려내려가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는 이 동네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조금 지체한 것이 미안해서 쏘리를 연발하며 탑승. 향언니는 급해서 잠옷 바람으로 버스에 올라탔다. 반팔에 얇은 바람막이 하나 걸치고.... 버스는 중간 중간에 차따는 여인들을 실어나르거나 학교가는 학생들을 태우거나 하다가 40분 남짓 걸려 립톤싯 매표소에 도착하였다. 여기에서부터 걸어 올라가는 길이 참으로 아름답다.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다. 올라가는 도중에도 비가 오다가 안개가 끼다가 푸르고 맑은 하늘이 보여지다가 하는 변화 무쌍한 날씨다. 그러나 다 멋지다. 차밭도 하늘의 구름도 다 멋지다. 행복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걷는 걸음이 가볍고 구름에 뜬거 같다.

좋다. 좋다를 반복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립톤의 앉아있는 동상이 보이고..

물론 여기에서 기념사진을 찰칵! 이 언덕위 강아지 두 마리가 서로 물어가며 노는 모습 조차 정겹다. 평화롭고...

사람들은 연신 툭툭이를 타고 오고 있고..

이 곳 찻집에서 정말 맛없는 차 한잔을 마셨다. 한포트에 하퓨탈레 라리사 레스토랑에서 250이었던 것을 이곳에서는 600을 받는데 질을 현저히 낮은 차다. 그래도 명승지에서 마시는 차니까.... 찻집에 앉으면 일방적으로 먹거리를 내 오는데 그것은 거절하면 된다.

한참을 앉아있다. 우리는 걸어서 하퓨탈레까지 가보기로 하였다. 중간에 힘들면 차를 잡아타고... 내리막길이라 훨 편하다. 중간에 툭툭이와 여행객을 실어나는는 차량을 피하느라 성가시기는 했지만 공기 좋고 경치좋고 트래킹이 행복한 길이다. 하교하는 학생들을 만나기도 하고...내려오다가 화장실을 이용하려 한 마을에 들렀는데 그 마을의 한 아이의 사진을 찍어 즉석 프린트기로 뽑아 주었더니 그것이 문제였다.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달겨들어 서로 찍어달라고 애원하는 바람에 한참을 동네에 머물러야만 했다. 필름이 다 떨어져서야 놓여날 수 있었으니까...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 동네에서 다시 한참을 걸어내려오니 담베테네 차 공장이다. 그다지 흥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온김에 본다고 차공장을 견학하는데 입장료가 250루피란다. 인당!

혹시나 하는 마음에-고급차를 시음해 볼 수 있지나 않을까? 마음에. 처음에는 차와 과자를 주지 않을까? 마음도 있었는데... 나중에는 차 시음만이라도 원하다가 그 마저도 안된다니까 황당하고 허탈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담베테네 차 공장 견학은 비추다. 너무 성의가 없다. 자기네 공장을 홍보하는 정도인데 입장료를 받다니..

담베테네앞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오니 어느새 2시가 가까워졌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라리사로 갔다. 역시 맛있다. 볶음밥과 스프 2, 데블스 치킨, 그리고 스페셜 샐러드를 시켜 허겁지겁 싹싹 먹어치운다.

그리고 아래층 베이커리에 가서 갓 튀신 사모사도 네 개사고...

부른 배를 꺼칠려고 기차역에 가서 내일 갈 엘러행 기차 시간표도 알아보고 하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커피를 내리고 과일을 깍아 2차전 돌입.

오늘 충분히 차밭을 걸었기에 이제부터는 쉬기로 하였다.

오늘의 하이킹은 충분했고 행복한 걷기였다.

우리 숙소의 전망도 굳이고.. 창으로 보이는 일몰이 일품이다.

 

쓴돈

립톤싯 가는 버스비 ; 100×4+35×4=540

립톤싯 찻집 : 600, 담베테네 차공장 입장료 : 250×4=1000

점심 1,600 합계 : 3,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