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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의 눈물 스리랑카

누와라 엘리여 시내를 어슬렁

1월 8일(화) 아주 맑음

오늘 간 곳(1894년에 지어진 우체국→빅토리아 공원→재래시장→그랜드 호텔→싱글 트리 힐→다시 시장에서 점심 그리고 귀가) 

날씨도 선선하고 햇살도 눈부시고 축복받은 날이 시작되는 듯.

간반에 침대 4개짜리 방을 선택해서 잘 잤지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창문을 열수도 없고 해가 들지 않아 습했다.

어제 처음 들어간 이집의 가장 넓고 좋은 방 두개 짜리를 다시 가보았더니 창문이 사방에 있고 햇살도 눈부시고 테라스도 있고 너무 좋은 것이었다. 주인장에게 이야기해서 방을 다시 바꾸어 달라고 하니 쿨하게 그러란다. 뭐든지 오케이인 주인장 마음에 든다. 그냥 보통스러운 아침을 먹고 방을 이사를 하고나서 어제밤에 묵었던 방에 있던 3인용 대나무 쇼파도 이야기해서 우리 방에 가져다 놓고 탁자보도 바꾸고나니 방이 한결 아늑해졌다.

이제 어슬렁 동네를 돌아다니러 집을 나섰다.

먼저 어제 저녁을 먹은 밀라노 레스토랑을 지나쳐서 금방 우체국이다. 영국 식민 시절에 지어진 아름다운 건물인데 아직도 우체국 업무를 하고 있었다. 소품들도 그대로 있었고... 19세기 빅토리아양식의 건물.

우체국에서 우리가 간 곳은 빅토리아 공원. 그런데 입장료가 외국인 300루피. 그냥 유럽에서 흔히 보는 공원인데 입장료까지 내고 들어갈 이유가 없을 거 같아서 안 들아가기로 결정하고 근처의 재래시장을 가니 물건들이 싱싱하고 좋았다. 특히 유정란이 눈길을 끌었는데 부엌이 없는 우리에게는 그림의 떡. 중간에 과일점에서 작고 잘익은 망고를 5개에 100루피어치를 사서 그 자리에서 잘라먹는데 너무 달고 맛있다. 과일가게 주인아들이 우리가 허겁지겁 먹는 모습에 웃으며

우리의 모습을 사진 찍는다.

시장에서 나와 다시 우체국 옆길로 해서 그랜드 호텔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길에 골프장이 있고 오래된 영국식 건물들이 있어 꽤 쏠쏠하게 보는 맛이 있었다. 하늘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그랜드 호텔. 역시 1800년대 중반에 지어진 건물인데 스리랑카의 5대 총독을 지냈던 에드워드 반스가 휴가 때 머무르던 저택이었다는데 완전 궁궐같았다. 내부도 마호가니 마루와 화려한 샹들리에 그리고 가구들이 호화롭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정원은 유럽의 어느 정원보다도 더 잘 가꾸어져 있었고...

이 곳에서 고 퀄러티의 차를 한잔씩 마시며 힐링하니 마치 우리 자신이 품격이 있어진 듯.

그랜드 호텔에서 나와 트리힐을 타고 싱글 트리 힐로 갔다. 언덕 높이 있는 싱글 트리 힐은 온통 차밭이었고 저멀리 빅토리아 호수 등이 펼쳐져 보이고 누와라 엘리여의 전경이 보여지는 곳이었다. 주변에는 간혹 서양인 한명씩 올라 올 뿐

우리 밖에 없다. 하늘도 공기도 달다.

전경을 충분히 즐기고 차밭을 가로 질러 내려와 조샘이 그랜드 호텔에 남겨둔 양산을 찾으러 그랜드 호텔로 걸어내려갔다. 도중에 한 마을에 들렀는데 아이들이 돈과 볼펜을 달라고 난리다. 없다고 했더니 나의 등에 돌멩이를 던져 소리를 버럭 지르니 겁을 내며 도망가 버린다. 내가 가진 볼펜을 주고 싶지만 아이들을 망칠까봐 참기로...

힐에서 아래까지 내려왔지만 아직 그랜드 호텔까지는 도보 20분이 남아있었다. 트리힐을 잡아타고 그랜드 호텔로 가니 정원을 가꾸는 일꾼이 양산을 보관했다가 돌려주었다. 다시 트리힐을 타고 버스터미널로 가서 시장근처의 현지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데 너무 저렴하다. 이것 저것. 로띠와 쌀떡같은 것 그리고 따듯한 말차, 코코넛죽, 생과일 쥬스 등을 먹는 데 4명이서 500루피 정도로 배부르게 먹었다.

이제 옆 시장으로 가서 아침에 망고 먹었던 가게를 찾아 망고 바나나 파파야 파인애플 등을 잔뜩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오니 4시반이 넘어 버렸다.

도중에 슈퍼에서 커다란 물과 우유와 비스켓도 사고..

오늘 어슬렁거린 걸음도 17000여보 정도나 된다.

저녁은 사온 과일로 대신하고....

숙소에서 내일갈 호튼플레이즈 국립공원 차량을 렌트하고 내일 자정에 갈 아담스 피크(스리파터)차량을 같이 렌트하는데 주인장 정말 쿨하고 능력있게 어렌지해준다. 숙소를 잘 잡은 듯.

내일은 호튼 갔다 와서 조금 쉬다가 철야 아담스 피크를 갈 예정이다.

날씨가 서늘하고 좋아 모두가 기분이 업된 하루였다.

쓴돈

트리힐 800( 400,200,200)

차 1660(그랜드 호텔)

비타민 790

과일 830

슈퍼 500(물과 비스켓, 우유)

시장옆 식당 점심 등  400      

차량 두군데 렌트비(호튼 6,000, 아담스 피크 15,000)  합계 : 25,980루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