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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트래킹 시즌 2

랑탕트래킹5일째(랑탕빌리지에서 캉진곰파까지.

1월 12일(목)

정말 추운 날씨다. 오랫동안 잊고 지낸 추위인듯....정신이 번쩍들면서 아. 이런 인생이 있었구나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의 추위였다.

7시 기상. 정말 춥다. 손이 곱고... 결국 면장갑을 끼고 짐을 꾸려야만했다.

8시쯤 아래층에 내려왔는데 아침 준비가 거의 안되어 있고 식당 난로엔 불이 꺼져있다.

할 수 없이 부엌에 들어가 음식하는 불옆에 앉아보았으나 별로 따듯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부옄보다는 식당이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침을 식당으로 가져다 먹는데 너무 추워서 의자에 앉아있을 수가 없다.

추위에 벌벌 떨면서 서서 밥을 먹었다. 오늘은 추워서 양치질도 생략한다.

오늘의 일정은 널럴하다. 느리게 느리게 4시간가량을 걸으면 된다.

고도 400미터 상승.

오는 내내 돌로 쌓은 마니월이 계속 세워져 있다.

이 마니월은 정확한 연도는 알 수 없지만 오랜시간에 거쳐 세워졌으며 오랜세월을 견디며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다.

경사가 거의 없는 오르막 길에서 보이는 마니월과 설산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오늘은 마음도 여유롭고 풍광도 장엄하고 아름답다.

문두와 신품을 벗어나자 간첸포의 흰 설산의 모습이 확실하게 모이고 그 옆에 체르코지의 흰 모습도 잘 보인다.

캉진 곰파에 거의 다달아서 우리의 포터 라주는 벌써 자기짐을 롯지에 가져다 놓고 언덕위까지 되돌아와 우리 짐을 받으러 왔다. 내 짐을 넘겨주고 빈몸으로 걸으니 좋다. 그러나 곧 K의 짐을 넘겨받아 짊어지고 걷는다.

그리곤 나의 무거운 짐을 진 라주의 사진을  설산을 배경으로 찍어주고나서 걸음도 가볍게 마지막 길을 걷는다.

오늘 대부분의 길에서 바람이 심하게 불었었는데 캉진에 들어오니 바람이 잔잔하고 안온하다. 그래서 마을이 형성되었는지....

13시 10분 캉진(3850미터)의 야크호텔 도착.

추워서인지 따듯한 햇살이 무지반갑다.

점심먹고 가네쉬의 안내로 600년되었다는 캉진 곰파에 갔다. 가는 길에 야크치즈 공장을 들러서 치즈도 사고...

곰파는 작고 어두웠다. 곰파를 지키는 여인네가 어디선가 나타나 기부금을 요구한다. 우리의 앞으로의 일정을 생각해 기꺼이 기부를 하고..

곰파를 나서서 이리저리 황량한 산마을을 거닐었다.

라주와 가네쉬, 그리고 우리셋. 모두 가족같다. 함께 움직이고, 함께 돌아다니고...

멀리 간자라패스가 길게 희게 보인다.

4시경 숙소로 돌아와 차 한잔 마시며 노닥거리다 식당의 난로가에 둘러앉아 일기를 쓰고 자료를읽고 책을 읽고...

오늘 이 야크 호텔엔 프랑스부부, 영국인 등 여러나라의 사람들이 난로하나를 두고 둘러앉아 추위를 피하고 있다.

이들도 나도 난로의 장작이 사그러 질 때 까지 버티다 마지막 장작불을 보고는 방에 들어와 침낭에 몸을 맡겼다.

 

 랑탕빌리지 롯지 부엌에 있는 이 불로 몸을 녹이려했으나 음식조리용 불이라서이지 온기가 주변을 데우지 못했다.

 

 

 오랜세월 형성된 마니월

 

 길에서 만난 산비들기 떼

 

 

 야크들....

 

 

 

 

 

 

자기짐을 일찌감치 롯지에 가져다 놓고 우리 짐을 다시 들어주러 온 라주.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본 대문이 이 곳에도 있었다.

 

야크치즈공장에서-이 치즈 값도 착하고 맛있다. 사서 꽤 오랫동안 들고 다니면서 먹었다.

 

캉진곰파앞에서 친구 K

 

 

캉진곰파의 지킴이와 

 

 

 

캉진, 야크호텔의 여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