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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샹그릴라를 찾아서....

따오청,캉띵,청뚜...

8월 11일(수)

오늘은 따오청에서 캉띵으로 돌아가는 날.

야딩을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쉽고 아쉽다. 천국을 남겨놓고 떠나는 느낌?

4시반에 기상하여 짐꾸려 5시에 숙소를 나서서 걸어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아직 문을 안 열었다. 터미널 옆 간이 식당에서 시판과 만두로 아침을 먹고 옆 가게에서 사과와 복숭아도 사고 하다보니 버스가 한대 두대 나타나더니 터미널 문이 열렸다. 간신히 청뚜까지 가는 버스의 맨 뒷좌석을 확보하였다.

6시에 출발한 버스는 다시 멋진 초원을 보여주며 달린다. 돌아가는 캉띵길은 올 때 보다 힘들지는 않다. 졸립지도 않다. 내내 경치를 감상하며 갈 수 있었다. 내려가는 길이라는 심리적 안정감 때문일까?

야딩갈 때 들렀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이때 갈때 만났던 여행자들을 또 만났다. - 다시  길을 나선 버스는 이 마을 저 마을을 들러 사람들을 내리기도 하고 태우기도 한다. 그리고 차 안팎을 세차를 하기도 하고...

다시 떠난 버스. 차창 밖으로는 추수를 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보인다. 어제,그제 본 야딩의 설산과 천상의 화원들이 아직도 강하게 마음 속에 남아 있다.

캉띵에 도착한 버스. 버스 짐칸은 아수라장이었다. 우리의 끌랑과 배낭은 재투성이가 되고 자전거족의 자전거체인에서 나온 까만 기름이 묻어장난이 아니었다. 한참을 두 친구가 사투를 벌여 털어내야만 겨우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매표소에서 내일 청뚜갈 표를 사면서 9시 호화버스를 사려했지만 두 좌석밖에 안남았단다. 할 수 없이 8시 그들이 말하는 고급버스를 예매했다.-이건 보통이다.-

표를 예매하고 택시를 타고 돌아온 민박집에선 우리를 몹시 반긴다. 마치 내집에 돌아온 듯하다.

저녁도 차려주어 먹고 샤워도하고 마지막으로 금강사도 한번 더 가보고.... 어둑한 금강사는 그 침착함과 일상의 평화로움이 남아있었다.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무심한 듯한 스님들에게 친근함마저 든다.

오늘 이 집은 객이라곤 우리 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지 참으로 조용하고 편안하다. 조오타~~

8월 12일(목)

캉띵에서 청뚜로 돌아오다.

아침에 주인 아주머니는 고소한 수유차를 전통기법으로 만들어 우리에게 마실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리고 그 철없는 아저씨는 우리에게 픽업비로 20위안을 또 챙겼고.

8시발 버스는 작은 미니버스였다.

버스는 초반에 잘 가더니 고장이 나 수리를 한 후에야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이제 적응이 되어선가? 버스 여행 8시간이 그다지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산골 도로변엔 호두파는 행상이 늘어서있고 물고기와 토종닭 전문 식당이 늘어서 있다.

아스라하게 깊은 계곡과 그 사이의 마을들이 멋진 전경을 연출하고 있지만 '야딩'을 경험한 지금에야 그처럼 감동스럽지는 않다. 오후 6시경 청뚜 도착.

다시 돌아온 교통반점은 정전 중이었다.

청뚜는 찌는 듯이 더워 대부분의 남자들이 윗통을 벗고 있었다. 숙소의 엘리베이터도 고장나 5층과 7층을 몇번 오르락 거리며 땀을 쏟아야만하였다.

우리가 이 곳에 4일을 묵는다는 말에 로비의 여직원이 청뚜 오페라를 보지 않겠냐며 소곤거린다. 이 곳 직원들 여행상품 소개와 기타 등등의 부업으로 꽤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듯.

방이 더워 저녁을 먹으러 거리로 나가 55번 버스를 타고 '진마파두부'로 가서 요리 4개를 시켜 먹었다. 분위기는 좋았지만

오랜 명성만큼 맛있지는 않다. 아주 많이 짜고.

오늘 대장정의 한 획을 그은 느낌이다. 앞으로의 일정은 덤인듯 하고...

 작은 디카보다는 무겁지만 내가 아끼는 사랑스런 아가.

 세차하는 이 아줌씨 정말 일 못한다. 그래서인지 아주 안쓰러웠다.

 깔끔하고 일잘하는 민박집 아주머니 수유차를 젓고 있다.

 캉띵의 잠깐 동안에 정든 동네

 청뚜가는 길에 만난 노점상들,,, 호두가 제철이다.

 청나라 때인 1862년부터 문을 열었다고 하는 진 마파두부에서 먹은 요리. 엄청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