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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샹그릴라를 찾아서....

천상의 화원 야딩....

8월 8일(일)

오늘은 야딩의 관문 따오청으로 향하는 날이다. 장장 12시간이 넘는 긴 버스여행을 하는 날이다.

4000미터가 넘는 산길을 몇개를 올랐다가 내렸다가 하는 길...

우리 옆방에 밤 12시쯤 사람들이 들어와서 잠을 푹 자지 못하였다.

그리고 밤새 배가 쿡쿡 쑤시듯이 아프면서 설사를 하고 온몸에 오한이 나서 마치 고산증 증상인 듯해 많이 걱정하였다. 그러나 타이레놀 2알을 먹고 두꺼운 윗옷을 입고 잤더니 땀을 흥건이 흘리더니 아픈 증세가 사라졌다.

나의 여행 역사 이후 처음으로 많이 아픈 것이었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4시 50분 기상. 짐 두개를 맡기고 주인아저씨의 차를 타고 터미널로 갔다. 그러나 이 철없는 주인 아저씨는 택시비 6원짜리 거리를 픽업비 20원이나 받는다. 어쩌랴 그냥 주는 수 밖에...

그리고 6시 16분 출발.

12시간의 버스길은 정말 명품길이었다. 정말로 정말로 아름다운 하늘길... 이 길에서 TV다큐에서 보았던 오체투지로 순례를 하는 일행을 만나기도 하였다. 또 수많은 자전거 탐험단을 만나기도 하였다. 그러나 사진을 찍을 여유는 없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길도 길게 힘들게 쉬지 않고 달리니 자꾸만 눈이 감겼다.

고산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수시로 물을 마시니 화장실을 자주 가고 싶어 버스가 쉴 때마다 득달같이 화장실로 달려가는 것이 일이다. 그리고 특별하게 버스기사에게 부탁하기도하고..

오후 6시 10분 도착.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한 청년이 반갑게 우리를 향해 우리가 예약해 놓은 야딩인사구청년여사명함을 내밀기에 무조건 그의 차에 올라타서 숙소로 가게 되었다. 허나 알고보니 그는 내일 갈 야딩행 차 삐끼겸 운전사였다. 그에게 낚일 수 밖에... 하하하.. 숙소는 자유로운 분위기고 그럭저럭 마음에 든다. 매니저들도 자유분방하고... 

밥 세공기를 사다 나의 미얀마산 쿠커에 라면을 끓여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였다.이 집 쌀 좋은 건지 밥 맛이 좋다.

고도가 높아서일까? 따오청 날씨는 추웠다. 침대에 전기장판이 있어 천만 다행이었다. 따끈한 전기장판...

8월 9일(월)

어제의 그 기사 왕왕 8시에 오기로 했는데 8시 5분에 와서는 어제 우리에게 1인당 50위안에 야딩입구까지 데려다 준다더니 일행 2명을 더 찾는다고 따오청 일대를 40여분가량 뺑뺑 돌더니 허탕치고 그만 우리에게 협상을 한다. 200위안에 가자고.. 오케이하고 따오청을 출발한 것이 8시 50분이었다.

겉은 멀쩡한 찦차인 이 차는 앞 유리창 여는 꼭지가 떨어져 나갔고, 뒷 좌석은 누군가가 오줌을 쌌는지 축축하고 지린내가 난다. 그래도 우리는 이차를 타고 야딩을 향해간다.

야딩을 향해가는 길도 구불 구불 산길이고 여긴 완연한 티벳촌이었다. 한시간 가량 달리니 야딩 매표소( 입장료 150위안)

이 야딩 매표소에서도 한참을 달려야 검표소가 나오고 검표소에서도 한참을 달려야 야딩촌이 나오는데 이 야딩촌에는 어느 정도의 숙박촌이 형성되어 있었다.

이 야딩촌에서도 더 차가 들어가야 비로소 말들이 있고 주차할 수 있는 진정한 입구가 나온다.

입구에서 충구쓰까지는 말대여료가 30위안이다.

그러나 우리는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워낙 고도인지라 계속 올라가는 언덕길이 힘들기만 하고.

그래도 쉬엄 쉬엄 느릿 느릿 걷다보니 어느새 센나이르 설산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전동차가 출발하는 충구쓰.

노란 야생화가 늪지에 펼쳐지고 흰 설산 센나이르가 있는 곳. 순간 가슴이 벅차오르며 이 곳이 천국이 아닌가 싶었다.

전동차(왕복 80위안,편도 50위안),우리는 충구쓰에서 10킬로 떨어진 낙융목장에서 하룻밤을 잘 생각을 하고 편도를 끊어 낙융목장으로향했다. 전동차에서 바라보는 길도 무쟈게 아름답다. 전동차를 타고 가는 내내 비가 내린다. 낙융목장에 도착했을 때가 이미 오후 두시.우비를 덮어 쓰고 도착한 나융목장. 흐드러지게 펼져진 야생화의 초지. 그 아름다움에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내가 진정 이 곳에 있구나 싶었다.

이 낙융목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려했지만 요즘은 숙박을 할 수 없단다. 비가 내려 말을 타고 우유해로 갈 수도 없고

이 낙융목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충구쓰에서 숙박을 할 수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알아봐 주겠다고 하더니 가능하겠단다. 허나 직접 알아보라고...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려 전동차를 타고 충구쓰로 왔다. 충구쓰에서 수소문 끝에 충구쓰 바로 옆 민가 창고에 마련된 간이 숙소에 묵게 되었다. 약초를 보관하는 창고에 잠자리를 마련해 둔 곳.

잠자리가 확보된 우린 이제 주변 산책을 나섰다.

인적이 사라져 가고 있는 야생화 가득하고 보석같이 맑은 설산의 물이 흐르는 늪지. 이 늪지를 산책하는 한가로움을 즐기는 맛이란!!!!

사방에서 넘쳐나는 꽃들과 티벳탄들의 타르쵸들이 사진기를 집어넣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이 곳 저녁은 늦게 찾아 왔다. 9시가 가까와 오도록 밝다. 저녁으로 마지막 남은 등산용 비빔밥가 라면을 먹는다.

그리고 야생화 가득한 화려한 자연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오늘 이 소박한 집엔 서양인 한명과 중국여행객 7명을 포함. 총 11명의 나그네가 묵고 있다.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숙식을 합해 50원씩을 냈고 우린 숙박만 하면서 30원씩을 지불했고...

산속에 머물면서 한가닥 품었던 희망 머리위헤 쏟아지는 듯한 별을 보는 기쁨은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는 바람에 사라졌다.

8월 10일(화)

밤새 이불을 잘 못 덮어서, 옷을 있는대로 다 껴입고 잤는대도 어깨도 시리고 ,또 머리에 모자를 썼는데도 머리도 시려 정말 미치겠다. 고어텍스 잠바의 모자까지 뒤집어쓰고, 옆에 밀쳐놓았던 이블 하나를 더 곂쳐 어깨까지 덮으니 냉기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자는 둥 마는 둥 자다. 6시 쯤 일어나 잠자리를 정리하고 아침을 생식으로 챙겨먹고 충구쓰 오른편길인 진주해로 향했다. 

처음 오르는 길은 숨이 찼지만 조금 있으니 적응이 된다. 그러더니 어느새 저 멀리 선내일산이 꿈처럼 나타났다.

이 새벽. 이 길엔 인적이 없고 우리뿐이다. 열악함을 무릅쓰고 충구쓰에 묵은 걸 감사해했다.

그러나 진주해에 다다르니 우리 숙소에 묵었던 중국인 남 두명이 이미 와 있었다. 우리가 가자 그들은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고. 다시 이 곳엔 우리 뿐이다. 호수에 비친 선내일산이 감동 그 자체였다. 한참 사진을 찍는데 사람들 몇몇이 왔다. 다 우리 집에 묵었던 사람들이다. 그들을 남기고 우린 다시 하산.

10시쯤. 충구쓰옆 숙소에서 짐을 들고 나와 다시 전동차를 타고 낙융목장으로 갔다.

그러나 우유해로 가는 말들은 다 떠나고 없었다. 말을 관리하는 아가씨들이 아주 반갑게 '안녕하세요?'를 외치며 우리를 우선적으로 예약해준다. 어제 사진을 찍어준 보답이리라. 느긋하게 짐을 맡겨놓고 낙융목장의 화려한 들꽃의 향연에 취해 있다보니 말은 그들이 말한 시간보다 일찍 왔다. 11시 30분 말등에 올라 우유해로 출발.

가파르고 질척한 산길을 말등에 앉아 오르며 말타길 잘했다는 생각을 수없이 해본다.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들이 경이로워 보이는 길이었다. 말등위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무쟈게 아름답고 자연의 경이로움에 고개가 숙여지는 그런길이었다.

마부들도 힘든지 수시로 쉬면서 가쁜 숨을 내쉰다.

야딩 풍경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인 우유해는 해발고도로만 약 500미터를 더 올라가야 하며 길이 안 좋아 예전에 마부들은 이 길을 잘 가지 않으려 했다는데 지금은 아닌 듯 많은 말들이 이 길을 향하고 있다. 이 우유해의 해발은 4500미터란다. 말을 타고 천천히 올라가서인지 4500미터의 힘듬은 잘 모르겠고 호숫물의 아름다움과 그 주변의 척박함과 설산의 경이로움만 가슴을 때릴 뿐이다.  몇 몇 극성스러운 사람들은 이 곳에 말들을 남겨놓고 100미터를 더 올라가 오색해를 갔다오는데 우리는 그럴 여력이 없었다. 성수기의 마부들은 우리에게 그럴 시간도 안주었고. 그리고 욕심을 부릴 생각도 없었다. 이 것으로도 만족에 만족이다.

우유해에서 내려오는 길은 속도가 붙었다. 그리고 나도 자신감이 붙어서 말등에서 손을 놓고 카메라를 들고 주변을 찍는 만용을 부리기도 하였다. 말을 타고 가는 내내 그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지 못하는 것이 내내 아쉬웠으니까.

2시 30분 하마. 이제 마부들과 인사를 하고 짐을 찾아 든 우리는 아름다운 야생화의 향연에 뛰어들기 위해 잔도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원래는 충구쓰까지 걸을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중간에 전동차를 집어타게 되었다.

충구쓰에서부터 입구까지 걸어내려오는데 이 길이 장난이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 길을 걸어 올라갔었나 싶다. 오후 5시 20분 입구 도착. 입구에서 우리의 기사 왕왕의 형이 반갑게 맞아준다. 왕왕이 물건을 실으러 가서 기다리느라 우린 6시에야 따오청으로 향할 수 있었다. 오늘은 날씨가 엄청나게 청명하여 야딩을 벗어나는 내내 희디 흰 선내일산이 우리를 배웅해 주고 있었다. 멋진 길이다. 그리고 신비스러운 길이다. 어찌 이 곳을 누가 발견 했을까?

천국이 있다면 이 곳 야딩이 아닐까? 아니 천국에 관한 영화를 찍는 다면 이 곳 야딩에서 찍어야 하지 않을까?

숙소에서 볶음밥을 시켜먹으려니까 충구쓰에서 만났던 영국여인-그녀는 영국에서 고등학교 영어교사였다.-과 그녀의 친구 를 만나 잠시 한담을 나누었다. 그들은 우리의 일정을 듣더니 매우 스트롱하다고 한다... 하하하.

내일 아침 일찍 떠날 준비를 하고 씻고 잠을 청하는데 전기장판의 따스함이 너무 좋다.

 

 우리의 따오청 가는 버스안에 탄 최연소 승객. 12시간의 험한 버스 여행에서도 한번도 칭얼거림이 없는 훌륭한 승객이었다.

 명품길....

 명품길... 흔들거리는 버스안에서 찍은..

 명품길... 흔들거리는 버스안에서 찍은..

 명품길... 흔들거리는 버스안에서 찍은..

 리탕.. 그 황량함.

 따오청 거리를 활보하는 돼지 가족들.

 여기 또 한가족.

 야딩가는길...

 야딩가는길...

 야딩가는길...

 야딩가는길...군데 군데 분위기있는 장족 마을들이 있었지만 사진에 담는 걸 놓쳤다.

 야딩가는길...

 야딩 매표소

 

 드뎌 야딩 입구

 충구쓰 가는길.

 충구쓰 가는길.

 충구쓰가는길..이 길이 나중에 보니까 힘들긴 힘들었다. 우리의 착한이님이 마지막에 말을 타기로..

 충구쓰가는길에....

 충구쓰가는길에.....

 충구쓰 가는길에....

 충구쓰 가는길에....

 충구쓰 가는길에....

 충구쓰 가는길에....

 충구쓰 가는길에....

 충구쓰

 충구쓰에서..

 충구쓰에서

 충구쓰 전동차 타는 곳에서

 

 

 

 

 

 

 

 

 

 

 

 

 

 

 

 

 

 

 

 

 

 

 

 

 

 

 

 

 

 

 

 

 

 

 

 

 

 

 

 

이 아이 14살이라는데 담배를 엄청 피워대는 꼴초다. 좀 뭐라 그러라그러지만 지나가는 나그네가 뭐라하랴...

 우리가 묵근 숙소의 딸들.

 센나이르 설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