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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뱅갈로르, 마이소르

1월 12일(월)

새벽 6시 30분에 뱅갈로르 시티역에 도착하였다.

 clork room에 짐을 맡기고 오토릭샤를 타고 MD로드에 갔으나 쓰레기만 뒹굴뿐 한산하고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기도 힘들었다.

 간신히 서서 먹는 식당에서 뿌리셋트로 차이와 함께 아침을 먹고 곧장 릭샤를 타고 비다나소우다로 갔다. 1956년에 건설된 인도에서 가장 큰 정부 청사 , 비다나 쇼우다. 가보니 일단 엄청난 규모에 기가 질렸다.  관광객은 입구에서 제지당한다. 오직 아웃사이드에서만 구경을 할 수 있단다.

 라자스탄, 드라비디언, 무갈 등를 모두 조합한 독특한 건축양식이 눈길을 끈다지만 그 각각의 특징을 내 안목으로는 끄집어 낼 수가 없었다. 중앙의 돔 위이 황금 사자상이 눈길을 끈다.

 비다나 쇼우다 주변엔 광대한 쿠본 공원이 있었다. 오래된 고목들이 즐비하여 마치 도심 속의 정글같다. 공원은 깨끗하게 관리되어 싰어 선영이 왈 "싱가포르 같다!"라고 할 정도였다. 공원에는 정부 박물관과 기술박물관이 있다지만 시간상 생략하기로 하였다. 걸어서 M.D로드까지 가는데 생각보다 가까웠다. M.D로드는 마치 서울의 명동처럼 번화했다. 대형 슈퍼마켙과 세계적인 상표의 가게들이 즐비하고 괜찮은 식당들이 많았다. 살마들도 인도 사람 같지 않게 세련되어 보이고...

 슈퍼마켙에서 보드카, 치즈, 샴푸 등을 사고 입구에서 과일을 샀는데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옴팡 바가지를 썼다.  정찰제에 대한 믿음 때문에 허를 찔린 것이다.  M.D로드의 옷가게를 다니다 함피에서 버린 찢어진 긴바지 대신 Lee에서 긴바지 하나를 샀는데 마음에 든다. 오랫만에 도시의 문명세계에 진입한 기념으로 상점을 이리 저리 기웃거리면서 구경을 하러 다녔다. 그러다 딱히 마음에 드는 물건은 별반 없다. 

 스테이크를 먹으러 13층의 Ebony레스토랑에 갔으나 아직 준비중이었다. 포기하고 켄터키에서 닭튀김으로 대신하다. 인도의 닭튀김은 기름기가 적어 맛이 담백했다. 그리고 핫스파이시에 고추기름을 써서 매콤한 맛이 한결 두드러졌다. 욕심에 너무 많이 시켜 배를 두드려야만 하였다. 이 곳의 가격은 우리나라 가격의 반정도된다.

 점심 후 릭샤를 타고 기차역까지 가서 짐을 찾아 버스 스탠드로 가는데 피곤함 때문인지 짐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른다.

마이소르 가는 버스는 수시로 있었다. 즉석에서 표를 사고 버스를 타니 얼마 후 출발한다. 3시간여의 버스 여행 동안 버스를 꽉 채운 사람들은 너무나 그림같이 고요하게 앉아 있었다. 우리가 소곤대는 말소리가 유일한 소리일 뿐. 도로도 차가 별로 없어 한적하다.

 지난 번 북인도의 번잡함이 남인도에선 거의 느껴지지 않고 자연의 평화로움과 순진한 사람들의 모습이 훨 많이 보였다.

 마이소르에 도착하니 웬 점잖아 보이는 남자 한명만이 우리를 삐끼한다. 호텔 릿츠에 가니 방이 없어 그를 따라 찬드라 팔레스라는 외관이 괜찮아 보이는 숙소에 묵게 되었다.  숙소는 엘리베이터도 있고 더블룸에 욕실 딸리고 방안에 가구(옷장과 화장대)가 제대로 잘 갖추어져 있었고 텔레비젼도 있었다. 함피에서 너무 삭막한 숙소에 있었던 관계로 조금 무리해서 묵었다. 선영이는 쾌적한 숙소에 너무도 좋아한다. (세금없이 390루피)

 엄청난 밀린 빨래를 해서 널고 더운물에 샤워도 하니 사람사는 것 같다.

 아까 버스 스탠드에서 본 생선 튀김을 사러 나가니 호텔앞 거리는 정신이 없이 혼잡하였다. 좁은 거리에 오토릭샤와 미니버스들이 뿜어내는 매연으로 매캐했고 주변은 온통 전자제품 상가였다. 생선튀김 사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와 치즈와 비스켓으로 보드카를 마시고 잠을 청한다. 공기가 매우 건조하다. 아까 널은 빨래가 다 말라 버렸다.

1월 13일(화)

 오랫만에 편안한 잠자리 때문인지 푹자고 일어났다. 피부가 어제밤에 로션을 듬뿍 발랐음에도 바싹 말라버렸다.

 숙소를 나와 버스 스탠드 가는 길에 아침을 먹고 시외버스스탠드를 거쳐 센트럴 버스 스탠드로 가 에르나 꼴람행 버스를 예약했다. 이 곳 버스 스탠드에는 컴퓨터화가 되어 있었다.

 버스를 예약한 후 릭샤를 타고 시외 버스 스탠드로 가 빠트나행 버스를 탔으나 2시간 가야 한다는 빠트나는 30분 가더니 내리란다. 다른 빠트나 인 듯 싶다.  그 곳에서 차를 갈아타고 1시간 40분쯤가서 다시 사르바나골라벨린 행을 타고 15분쯤 가니 멀리 언덕위 사원의 모습이 보인다. 자이나교 사원을 보러 먼길을 찾아 온 것이다.

 점심을 입구 식당에서 먹고  사원으로 가 신발을 벗어 맡겨놓고 맨발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니 차츰 벨라소라의 마을 모습과 네모진 연못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툭 터진 전망과 분위기가 캡 좋다.

 그러나 사원에는 우리가 원했던 나체 수행자들은 없었다.

 불교와 힌두교가 혼합된 듯한 자이나교 사원. 불교의 후원자인 아쇼카 왕이 건설하게 해주었단다. 50미터가 넘는 고바떼스와라의 나신상이 인상적이었다. 관광온 인도 군인들과 남성들에게 모델을 엄청나게 많이 서주었다.

 나중엔 사진 촬영에 포즈 취해주는일에 기진 맥진할 정도였다. 그러나 우리는 민간외교사절로서 웃음을 잃지않고 포즈를 취해주는 애국심을 발휘해 주었다. 하하하.

 사원에서 내려오니 3시가 넘어 버렸다.

 3시 45분 버스를 타고 마이소르로 돌아오는 길은 고목나무 가로수가 울창한 평화로운 전원 풍경이 연이어 나타나 평화로운 버스 여행이었다. 비록 나체 수행자는 못 보았어도 좋은 하루였다.

 버스에서 만난 피어싱을 잔뜩한 재욱이라는 고3학생. 기특하게도 혼자 잘도 돌아다닌다. 고 2 때 배낭여행을 시작했단다. 일찍 여행을 시작한 그 아이가 부럽기도 하였다. 우리가 여유가 없어 저녁을 함께 먹자는 말도 못하고 헤어지고 말았다. 저녁을 사주고 싶었는데...

 호텔 릿츠 레스토랑세서 탄두리 치킨과 볶음면과 맥주로 저녁을 먹었다. 역시 맛있는 탄두리 치킨..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생선튀김과 페니와 포도를 샀다. 오늘도 아침 일찍 나가 9시가 다 되어 숙소로 돌아오게 되었다.

 페니틑 공업용 알콜 냌새가 잔뜩나 못마시고 버리고 생선튀김과 포도만 먹었다. 생선튀김은 신선하고 아주 매콤한 것이 인도에서 먹은 음식 중 Best one이라고 할만했다. 앞으로 갈 일정에 대해 책을 찾아 읽다보니 11시가 넘는다.

 TV로 디카로 찍은 사진을 감상해 보기도 하였다.

1월 14일(수)

 느긋하게 하루가 시작되었다.

 9시가 되어서야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를 나설 수가 있었다. 숙소 리셉션에서 100불 환전을 하였다. 출발을 하려는데 은근히 환전을 교섭해온다.

 오토릭샤를 타고 센트럴 버스 스탠드로 가서 짐을 맡기고 나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였다. 홀가분한 느낌으로 찾아간 곳은 마이소르 궁전이었다. 궁전은 컸으나 관리가 소홀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왕실과 관련된 사진을 재미있게 보았다. 화려함의 극치라고는 하지만 별 느낌은 없다. 좀더 정갈하고 세밀하게 관리했다면 좋으리란 생각이 든다. 사진기를 못 가지고 들어가게 해서 더 시큰등했는지 모르겠다. 궁전뒤의 박물관이 두르바홀이라기에 기대를 가지고 들어갔는데 전시품들을 마치 고물상처럼 진열해 놓았고 계단에는 흙과 먼지가 수북해 관리 소홀이 더욱 느껴진다.

 처음 도착한 곳이 궁궐 북문이라 궁궐 남문까지 걷고 맨발로 궁궐 내부를 걸어다니느라 다리가 많이 아프다.

 마이소르 궁궐에서 나와 자간모한궁궐 가는길에 한 인도 식당에서 커피도 마시고 볶음면과 커리로 배불리 점심을 먹었다.

 블랙커피의 맛이 일품이었다. 점심 식사 후 걸어간 자간모한궁궐은 각국에서 보내온 선물전시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우리의 눈길을 끈 것은 함피를 그린 그림들이었다. 함피에 대한 인상이 좋기에 그림들도 정겹게 다가온다.

자간 모한 궁전에서 나와 데바라자 마켓을 갔다. 시장은 분야별 구역이 있었고 우리는 과일코너 근처에서 아로마 오일 3개를 샀는데 향이 생각보다 진하지 않아 다행이다.

 시장은 엄청난 인파로 북적대었으며 모든 것들이 풍성했다. 난 이런 시장의 쌓여진 물건들과 시장에서 숨쉬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몸으로 부딪히며 느끼는 것이 좋다.

 시장앞 구두 수선공한테 샌달을 수선했는데 어설프게 수선해 주면서도 50루피나 달란다. 어이없게도 이번 여행에선 가는 곳마다 바가지를 조금씩 쓰고 다니는 듯하다. 으쌰! 그러나 훌훌 털어버리자. 마음에 두면 기분만 언짢을 뿐...

 시장 한켠 공예품점에서 비단 스카프를 샀다. 우리나라보다 훨 싼 값이라고 선영이는 좋아한다.

 시장에서 나와 아무 생각없이 걷다보니 시계탑이 보였다. 시계탑을 끼고 다시 걸어 호텔 잇츠 레스토랑에서 차를 마시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마침 기차에서 만났던 서양 커플을 만나 서로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았다. 그들도 마이소르가 별로란다. 그리고 다음에 께랄라 주로 갈거란다. 기차안에서 한마디도 건네지 않았던 그들과 다시 만나니 서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반가움을 표시한다. 릿츠에서 나와 길거리 생선튀김을 사러 또 가니 엄청 반가워한다.  두마리를 사서 버스 스탠드 레이디스 룸에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맵고 신선한 맛!

 함피에서 헤어진 해정이를 이 곳에서 다시 만났다. 그리고 서울에서도 잘 만나지 못했던 ㅈ양일행을 이 곳 마이소르 레이디스룸에서 만났다. 엄청 신기한 마음이 든다. 어느새 레이디스 룸은 한국사람들 판이 되었다.

8시 35분발 에르나꿀람해 버스는 고장이 나 버렸다. 10시가 다 되어서 다음 버스에 끼여 타게 되었다. 세미 슬리핑 버스라고 하는 좌석은 그냥 평범한 푹신한 좌석이었다. 이나마 탈 수 있는 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잠을 청하였다. 

 흔들 흔들 흔들, 쿨렁 쿨렁. 버스는 잘도간다.12시간 걸린다는 여정을 11시간 만에 걸려 도착하였다. 인도에서 예정시간 보다 일찍 도착한 것은 처음인 듯 싶다.

 코친으로 들어서면서 주택들이 제법 규모가 있고 고급스럽다. 그리고 사는 형편도 좋은지 어느 곳에서든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없어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릭샤를 타고 보트 승선장 근처의 메이폴 게스트하우스로 갔다. 더블룸 175루피. 정원이 널찍하다고 한 메이폴에 정원은 없다. 어찌된 정보인지... 해정이랑 함께 방을 쓰게 되었다. 웬일로 선영이가 적극 그러자고 한다. 계속해서 바뀌는 여행 동반자들..

 

 뱅갈로르

 뱅갈로르

 스라바나벨라골라-자인교 최고 성지로 꼽히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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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라바나벨라골라-자인교 최고 성지로 꼽히는 곳-에서, 18미터에 달하는 나신상인 고마떼스와라. 이 신상은 자인교의 전설에 등장하는 바후발리를 모델로 제작된 것이란다. 막내아들로 태어났지만 형들과의 골육상쟁을 통해 왕으로 등극한 바후발리는 훗날 권력의 무상함을 느끼고 출가, 자인교의 1대 티탕가르가 됐다고 전해진다.

 스라바나벨라골라-자인교 최고 성지로 꼽히는 곳-에서, 18미터에 달하는 나신상인 고마떼스와라

 스라바나벨라골라-자인교 최고 성지로 꼽히는 곳-에서, 

 뱅갈로르의 생선구이

 뱅갈로르

마이소르

마이소르

마이소르

 마이소르 시장에서

 마이소르 시장에서

 마이소르

 마이소르 시장에서

 마이소르 시장에서

 마이소르 시장에서

 마이소르 식당의 주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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