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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코친,바르깔라

1월 15일(목)

  께랄라 주로 들어오면서 상당히 후덥지근해졌다.

  습하고 땀이 줄줄 흐른다. 인디아 커피하우스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샤워, 빨래를 한 후 피곤한 눈을 붙이려 하였다. 몸은 많이 피곤하고 눈은 껌벅거려지는데 잠은 쉬오지 않는다.

 다시 거리로 나섰다. 점심으로 남인도식 탈리를 먹는데 밥알이 불어터지고 영 입맛에 맞지 않는다. 그리고 마음먹고 시킨 생선구이도 작고 영 엉망이다. 식사에 실망을 하고 거리를 주욱 걷다보니 빌딩들이 현대적이고 빌딩들이 현대적이고 깔끔한 것이 그동안 다녀본 인도의 어느 도시보다도 세련되었다. 유명 메이커 상점들도 많다.

 깨끗한 어느 빌딩가 식당에서 전기구이 통닭을 한마리 먹었다.  바닷가를 통해 선착장에 갔다. 우리나라 월미도 같은 바닷가..   사람들은 잔뜩 한가한 포즈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배를 타고 코친으로 갔다. 이들의 교통수단인 탓에 배삯은 2.5루피로 저렴하였다.

 코친항에서 바닷가를 따라 주욱 내려가니 중국식 어망이 보이고 조금 더 내려가니 까따깔리 공연장이 있었다. 예매를 하여 자리를 맡아 놓고 이리 저리 돌아 다녔다.

 포르투칼식의 집들이 매력있는 거리 코친. 현대식 고급빌라들도 상당히 많아 전체적으로 부유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선물가게들을 기웃거리다 사롱과 바지, 머플러, 발가락찌 등을 샀다. 상점을 기웃거리고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느낌이 좋다. 걷다보니 성프란시스 성당이 보인다. 포르투갈의 항해왕 바스코 다가마가  이 곳에 묻혔다가 12년 후 리스본으로 옮겨갔다고 한다. 성당 내부의 벽과 바닥에는 석관묘가 둘러쳐있었다. 나무로 만든 성당. 인디아에서의 최초의 유럽식 성당이란다. 편안한 느낌의 성당이었다.

  성당앞 노점상에는 울긋 불긋한 인형들이 매달려 있었다.

  바닷가로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 뉘엿지고 있었고. 해변가에는 사람들이 한가롭게 거닐고 있었다. 어느 생선장수도 어느 노점상도 우리에게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다.

 6시 30분에 시작한다는 까따깔리 공연장을 6시 10분경에 도착하였다. 도착하니 한창 분장이 진행중이었다.

  공연 한번 하기 위해서 1시간이 넘는 분장을 한다고 한다.

  천연색의 돌을 갈아서 코코넛 오일에 섞어 분장을 한다고 하는데 색깔로 그 등장인물의 성격 및 특징을 구분짓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눈가에 쓰는 색은 식물의 씨를 갈아서 코코넛 오일을 섞어 쓴단다.

 까따깔리에서 까따는 스토리를 깔리는 Play를 의미한단다.

  우리의 판소리와 흡사한 공연이었다. 원래는 10시간을 장기 공연하는데 관광객을 위해 한시간 30분짜리로 기획을 하였단다.

  힌두 이야기인 '라마야나'나 '마하바라따'가 그 소재인데 우리가 본 공연은 '마하바라따'중 한 대목이었다.

  공연은 중심적으로 이끌어가면서 설명도 해주고 노래도하고 나레이터도 하면서 악기를 다루는 남자의 끼있는 모습과 자기일에 전념하는 모습이 강한 인상으로 남는다. 배우들의 정지된 듯한 동작과 마임들도 인상에 남았고....

 좋은 공연 하나를 보았다는 생각이었다.

  돌아오는 길은 유난히 깜깜했다. 별이 초롱 초롱 떠있고... 깜깜한 바다를 건너 숙소로 돌아와 바지와 남방을 빨아 널고 잠을 청해본다.

  내일은 새벽 5시에 일어나야한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일찍 일어나는 셈이다. 혹 깨어나지 못할까봐 걱정이되어 자명종 시계를 몇번이고 확인해본다. 에르나 꿀람과 코친. 상당히 매력적인 곳이다. 

  그러나 시간이 없는 관계로 후딱 지나쳐가는 것이 아쉽다. 내일 있은 백워터 수로 여행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1월 16일(금)

 새벽 5시에 정호가하게 일어나 씻고 짐을 꾸려 다시 길을 나섰다.

 버스 스탠드에서의 6시 첫차는 꽤 훌륭한 버스였다. 버스는 어둠을 가르고 달렸다. 잠시 혼곤한 잠속에 빠져 있는데 내리란다.  예상보다 20분이나 빨리왔다. 인도가 변한 건지 께랄라주라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보트투어 예약은 APTC에서 하였다.-1인 300루피, 천막있음-

 인디아 커피하우스에서 아침을 먹고 과일 등을 사니 어느새 배가 출발할 시간이다. 앞쪽에 자리를 잡으며 맘껏 한가함을 즐길 자세를 취해본다. 배는 느리게 느리게 물살을 가르며 간다.  마을도 보이고 물속에 들어가 조개잡는 사람도 있고 모래채취선도 있고, 두드려가며 빨래를 빠는 아낙들. 간간이 나타나는 성당들이 마치 소리가 없는 양 스쳐진다.

 중간쯤 와서 점심으로 생선 탈리를 먹고 다시 출발하다.

 이제는 끝없는 중국식 어망의 행진이 나타났다. 어망의 장대에 붙어있는 새들. 간간이 원주민을 실어 나르는 배들.

 그저 한가롭고 무료하게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난 이런 무료함이 좋다.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평화로운 풍광을 즐기는 것.

 이 곳에선 길을 찾기위해 머리를 쓸일도 없다.

 중간에 티타임 한번. 어느새 해는 지고 있다. 주변은 바다처럼 넒어졌고...

 꼴람(퀼른)가까이에 오면서 수질 오염이 심각해지더니 급기야 물에 기름이 잔뜩 끼어버렸다.  마무리가 찝찝한 느낌이었다.

 6시 20분 꼴람에 도착. 도착하자마자 릭샤왈라들과 교섭하여 릭샤 한대에 200루피씩 교섭하여 바르깔라로 왔다.

 절벽위 Sea shell resort에 머물다.

 커다란 방갈로 2인용방이 엄청 크고 시설도 좋다. 깨끗하고... 해정이와 함께 셋이서 200루피에 묶다.

 하늘엔 별이 유난히 많고 반짝거린다.

 이 곳은 밤 8시에서 8시 30분 사이에 며칠 정전이 된단다. 도착했을 때가 마침 정전 시간이라서 동네가 유난히 깜깜했고 별이 유난히 반짝거렸다.

 불이 들어와서 숙소에 짐을 던져놓고 절벽위 식당가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길에서 만난 자칭 매니저라는 젊은 청년은 수다스럽고 정신없었지만 악의없는 과잉 친절함으로 우리를 식당까지 오토바이로 데려다 주었다.

  그가 데려다 준 티벳 식당에서 띤뚝을 먹었지만 깔랑굿에서의 그 맛은 아니다.

  절벽위 식당가에는 식당마다 앞에 생선을 진열해 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생선을 선택해 요리를 부탁하면 감자칲과 샐러드가 함께 나온단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깜깜했지만 여러명이 함께 가는 길은 전혀 두렵지 않다.

1월 17일(토)

 며칠만에 잠을 푹 잤다. 

오늘이야말로 해변에서 한가하게 푹 쉴 것이다. 

 10시가 넘어서 골목길을 걸어 해변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었다. 

 해변은 절벽이 멋있고 작고 아담했다. 그리고 햇살은 변함없이 뜨겁다. 

 셋트메뉴로 먹은 아침은 빵도 맛있고 잼도, 그리고 블랙커피도 맛있다. 

 사람들은 바다를 바라보며 일렬로 앉아 아침을 먹는다. 

 역시 힌두교 성지로 유명한 곳이라그런지 해변엔 고아에서 본 심한 노출의 선탠족보다는 원피스형 수영복 차림이 더 많다. 

 이 바르깔라 해변의 정식 명칭은 '파괴자'라는 뜻의 'Papanasam Beach란다. 신과 악마가 대결을 벌일 때 생긴 재가 파파나삼 해변의 모래를 이뤘기 때문에 이와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호텔에서 지름길로 비치까지 갈 수 있는데 좁은 길을 산책하듯 이리 저리 헤집고 내려갔다. 주변엔 코코넛나무가 있고 또 민가를 가로 질러 가는데 동네 아이들과 사람들이 순박하고 맑아 보여 즉석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었더니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모여서 보고는 아주 좋아했다.

 해변에서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었다. 이 숙소는 낯에 더욱 정감이 가는 숙소다.

 뜨거운 햇살이 어느정도 누구러졌을 때 우리는 수영복을 속에 입고 사롱을 걸친채 다시 바닷가로 나갔다.

 해정이와 점심을 같이 먹고 파라솔을 빌려서 남인도에 온 지 처음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파도가 꽤 쎄서 몇번이나 내동대이 쳐졌다. 간신히 파도의 흐름을 탈 수 있게 되자 이제는 시간이 없었다. 이 바르깔라에 함께 온 일행과 원주민 어촌에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헐레 벌떡 자리를 정리하고 돌아와 샤워를 한 후 릭샤를 타고 바르깔라 시장에 갔으나 벌써 파장 분위기이다.

 굵지않은 새우와 이름을 알 수 없는 도미류의 생선, 그리고 컬리플라워 등 야채를 사가지고 와서 숙소 부엌을 빌려 오랫만에 담핵한 맛의 생선 만찬을 즐길 수 있었다.

 우리 6명과 호텔 관리인, 이렇게 7명이 즐긴 만찬이었다. '라자'라는 이름의 관리인은 자그마한 체구에 선량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눈치도 빠르고 배려가 많은 사람이었다.

 그와 이야기하다 남자들의 외출용 정식 복장이 흰색 룽기라는 사실을 알았다. 색이나 무늬가 있는 룽기-치마처럼 둘르는 것-는 집에서만 입는단다.

 식사가 끝나고 파인애플로 디저트를 대신하였다.

 오늘의 식사 비용은 일인당 65루피였다. 차비와 부엌사용료를 포함한 가격이다.

 내인은 일찍 깐냐꾸마리로 떠난다. 그리고 며칠 함께한 해정이와 다른 사람들과도 헤어진다.  한참을 수다를 떨다가 잠이 들었다.

 이 바르깔라 해변이 아름답고 조용하고 친절하고 평화로운 곳이지만 이 곳을 즐기기엔 우리에게 시간이 너무 없다.

 이제는 여유보다는 하루가 멀게 짐을 싸야만 할 것 같다.

 코친의 버스-창문에 유리가 없다. 더운날씨를 반영하는 듯.

 퍼블릭 보트안의 기계-노출되어있다.

 코친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는 학생들.

 코친-건너편에 보이는 신시가지가 에르나꿀람이다.

 코친

 코친 선착장에서 만난 중국식 어망.

 코친 까따깔리 공연장앞에서.

 코친-중국식 어망

 코친

 코친의 거리

 코친의 거리

 코친의 거리-마탄체리 궁전, 포르투갈이 토치의 지배자인 비라 께랄라바르마에게 선물한 건축물.1663년에 네덜란드가 중축한 뒤부터 네덜란드인의 궁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1

 코친의 거리

 코친의 거리-성프란시스 성당,포르투갈의 항해왕으로 알려진 바스코 다가마가 이 곳의 안마당에 12년간 묻혔다가 리스본으로 옮겨졌다고 해서 유명해진 성당. 건설당시엔 성 안토니오 성당으로 불렸지만, 포르투갈의 스란시스 수도회에서운영을 맡은 뒤 성 프란시스 성당으로 개명했다. 코치가 네덜란드의 영향권에 속했을 땐 개신교 교회로도 사용됐고 18세기 이후엔 영국 성공회 소속 교회로 변경돼 인도 독립 전까지 남인도 본부 역할을 맡았다.

 코친

 코친-성프란시스 성당.

 코친=성프란시스성당안에서.

 코친의 바닷가에서.

 코친항의 벽화

 코친항의 벽화

 코친항에서.

 코친항에서

 까따깔리공연에서-까따는 스토리를, 깔리는 플레이를 의미한단다.

 까따깔리공연에서

 코친에서

 에르나꿀람에서

 에르나꿀람에서 바르깔라까지 수로여행을 하기위해 탄 배안에서배

 수로여행중에서

 수로여행중에서

 수로여행중에서

 수로여행중에서

 수로여행중에서

 수로여행중에서

 수로여행중에서

 수로여행중에서

 수로여행중에서

 수로여행중에서

 수로여행중에서

 수로여행중에서

 수로여행중에서

 수로여행중에서

 수로여행중에서

 수로여행중에서

 수로여행중에서

 수로여행중에서

 바르깔라의 숙소

 바르깔라

 바르깔라

 바르깔라

 바르깔라

 바르깔라

 바르깔라

 바르깔라 어시장에서

 바르깔라에서의 새우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