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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함피 2-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풍경

   이탈리아의 여행가인 디 콘티가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풍경'이라고 평했던 함피. 어제 하루 자전거를 타고 다니 함피는 그 말을 가슴속에 스며들게 하였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바위산과 대지를 휩쓰는 건조한 바람, 그 속에 감춰진 놀라운 유적이 한데 어우러져 묘한 느낌을 주는 도시였다.

 

1월 10일(토)

  비키 옥상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더블룸으로 윗층에다 방을 옮겨서 우리 넷은 둘씩 나누어 좀더 쾌적하게 지내게 되었다.

 어제 지나쳤던 빗딸라 사원을 다시 갔다. 걸어서 수려한 퉁가바드라강을 보면서....

 걸어가는 길이 무료하지 않다. 사원도 지나고 군데 군데 무너진 돌사원도 거치면서 1시간여만에 빗딸라 사원에 도착하니 다행이 입장료가 5불이다. 루피로는 250루피. 달러로 내는 것이 유리했다.

빗딸라 사원은 역시 조각이 선명하게 남아있어 바자야나가르 왕조 최후의 걸작품이라 할 만했다.

이 사원은 비자야나가르 왕조 최후의 걸작품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의 하나이다. 사원 안마당에 들어가니 반인반수의 괴물이자 비쉬누 신의 탈거리이기도 한 가루다와 전차가 모셔져 있었다. 화강암으로 된 바퀴와 차축은 실제로도 굴러갈 수 있게 제작되었단다. 신전 입구로 들어가니 일명 '음악기둥'이라고 불리는 56개의 화강함 기둥이 보였다. 이 기둥을 두드리면 각기 다른 소리가 난단다.  우리는 특별히 청아한 소리가 나는 기둥을 고르느라 유난히 손을 타 반질 반질하게 닳아 있는 것을 눈이 빠지게 찾아 다녔다. 그리고 드뎌 발견 두드리니 과연 소리가 난다.

 기둥마다 사람들이 하도 만지고 두드려대서 반질 반질하고 움푹 패이기도 하였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모여들자 지키고 있던 경비원들이 기둥을 못 만지게 한다. 그러자 인솔하는 선생님이 멋진 폼으로 두 손을 이용한 음악연주를 해 보인다. 아이들은 진지하게 감상하고 어떤 아이는 트랜지스터 라디오로 녹음을 하기도 하였다.

 빗딸라사원에서 퉁가바드라강 건너편을 보니 멀리 하루만 사원이 하얗게 보인다.

 빗딸라 사원을 이리 저리 거닐다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 오니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 그리고 산책 온 여행자들이  많이 보였다.

  서서히 오전의 고즈넉함이 옅어지고 있었다. 

 빗딸라 사원까지의 왕복 3시간의 산책길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산책길이었다.  

 숙소로 돌아와 해정(한국에서 서양요리를 직업으로 하고 있단다.)과 k와 함께 우리가 가져온 신라면을 함피 바자르에 있는 '칼국수'집에 가서 끓여 달래서 탈리와 볶음밥과 오이무침과 함께 또 배부르게 먹었다.  이 작은 식당에 마침 이탈리아 단체 손님이 들이 닥치는 바람에 우리가 밥을 먹는데 2시간이나 걸려 버렸다.

예정보다 늦은 3시 15분에 자전거를 빌려 로열구역을 돌게 되었다.

 자전거로 처음 들어갔던 여왕의 목욕탕길로 들어서서 처음 자전거를 내린 곳은 마하나바미 디바였다.

 자전거 잠금 열쇠를 미처 챙기지 못해 소다수 파는 아저씨에게 자전거를 보관시키고 구경을 하게 되었다.

디바가 있는 터는 널찍했다. 피라미드 모양의 마하나바미 디바는 바자야나가르 황제가 전쟁터로 떠나기 전에 두르가 여신에게 제사를 올리던 곳이란다. 기단의 코끼리 조각이 생생하게 남아있고 전체적으로 원형을 보존하고 있었다. 꼭대기로 올라가니 시야가 확 트인다. 이 곳에서는 9~10월에 마하나바미 축제가 개최되기도 한단다.

 디바 왼쪽 앞에는 수조가 있었다. 수학 여행 온 학생들은 이리 저리 몰려다니더니 순식간에 사라진다. 우리나라 학생ㄷ르이 유적지를 건성으로 보는 것과 같다. 디바를 뒤로 하고 다음에 간 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하나인 로터스 마할인데, 이 곳은 연꽃 형태를 한 크리쉬나 데바라야의 왕비를 위한 휴식 공간이었다. 로얄구역에서 가장 볼만한 건축물로 힌두 사원 건축 양식인 드라비다 양식과 이슬람 건축 양식이 묘하게 조합되어 있는 건축물이었다.

 북인도의 힌두 사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카라 장식과 회반죽이 칠해져있는 외벽, 이슬람의 상징인 우아한 아치 등이 공존해 독특한 형태를 이룬 것이었다. 우아하고 완벽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로터스 마할 뒤편엔 엘레판트 스테이블이 있었다. 까만 의식용 복장을 입은 힌두인들과 사진을 찍고 즉석사진도 찍어주기도 하였다. 이 곳은 이름 그대로 코끼리 사육장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단다. 이 건물 역시 완벽한 형태로 남아있고 조각도 훌륭했다. 인도에서 코끼리는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동물. 그만큼 귀하게 대접받는다. 로열구역안에서도 별도의 건물까지 지어 사육했다고 했다.

 엘레판트 스테이블에서 나와 거꾸로 자전거 페달을 밟다보니 금방 히자르 라마 사원이 있었다. 아까 로터스 마할을 보기위해 지나쳤던 곳이다. 이 곳은 1406년에서 1424년에 재위한 데바라야 1세가 지은 로열구역안의 유일한 사원이었다.

 외벽에는 바자야나가르 왕의 해차 장면이 내벽에는 '라마야나'스토리가 새겨져 있었다. 꽤 조각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사원이었다. 신전내부의 기둥에는 비쉬누의 10개의 아바타를 조각한 신상도 있다는데 내부가 어둡고 잠그지 않고 바깥에 세워놓은 자전거가 걱정되어 제대로 보지 못하엿다. 

 오후에 점심을 너무 오해 먹느라 늦게 일정을 시작하여 로열구역을 제대로 볼 시간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로열 구역은 볼 거리가 너무도 많이 있었다. 이 신전도 보존이 잘 되어 잇어 조각 등 볼거리가 풍부한 편인었다. 그러나 해가 지기 시작하여 서둘러 페달을 밟기 시작하였다. 지름길을 가로지르다보니 언더그라운드 사원이 나온다. 사원은 한창 공사 중이었다. 우리도 시간이 없어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한참ㅇ르 달리다보니 어느새 함피 버스스탠드로 향하는 언덕에 도착하였다. 언덕에는 크리쉬나 템플이 비교적 보존이 잘 된 상태로 있었고 길 건너편엔 멋진 수조가 바나나 농장을 배경으로 있었다. 저 멀리 건너편엔 퉁가바드라강이 흐르고 이 곳 함피의 매력에 한 몫 단단히하는 것이 이 퉁가바드라 강이다. 강이 마을의 젖줄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이 강에서 그릇도 씻고 목욕도하고 빨래도하고 바구니배를 띄우기도 한다.

 우리는 크리쉬나 템플 바로위의 가네쉬상이 있는 곳인 헤마쿤다 힐 바로 밑에서 붉고 둥근해가 고개넘어가는 멋있는 일몰을 맞이하였다. 오늘이 함피의 마지막 밤이다.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너무나 볼거리가 풍부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내일 떠난다는 생각을 하니까 아쉬움이 ㅁ낳이 남는다. 점심을 너무 많이 먹은 탓에 간단히 라시 한잔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삭막하기 그지없는 숙소가 아늑해 보이니 이제 함피에도 상당히  적응되었나보다.

  지금 함피엔 한국사람이 많이 있었다. 우리 숙소인 비키게스트하우스에만도 9명이나 묵고있고 길거리에서 다섯명정도를 더 보았다. 주로 혼자다니는 여성들이었다. 용감한 한국여성들...

1월 11일(일)

오늘이 함피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가장 가까운데도 미루다가 못가 본 비루픽샤 사원을 갔다. 비루픽샤 사원은 라싸의 조캉사원처럼 현재 신앙의 장소로 이용되는 사원이었다. 그래서 질척하고 지저분한 느낌이 들엇지만 살아있는 사원으로서의 매력이 더해지는 사원이었다. 높이가 56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고뿌람은 함피의 어느곳을 가더라도 이정표 역할을 톡톡히 한다.

 호이살라 왕조 때 처음 지었고 1510년 비자야나가르 왕조의 크리쉬나 데바다야 시절에 증축되었단다.

 사원안에서 차이 한잔을 사서 마셨는데 너무 많이 주고 컵이 불결하여 찝찝하니 다 마실 수가 없었다.

 사원안에는 다 인도인 뿐 외국인은 나밖에 없다. 다들 호기심어린 눈초리로 쳐다본다. 어제 저녘에 이 곳에 왔다가 수 많은 인도인들과 악수를 해야만 했던 기억이 새롭다.

  사원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박시시를 많이 했다. 사원앞에 있는 사원에 헌납할 꽃과 바나나를 파는 아저씨의 사진을 찍다가 필요도 없는 바나나를 사야만 하게 되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오렌지를 샀다.

아침을 숙소 옥상에서 먹고 자전거를 빌려타고 하누만 사원으로 향했다. 바구니배로 강을 건너고 한적한 시골길을 달렸다. 하누만 사원 입구에서 자전거를 세워 놓은채 끝없는 계단을 올라가니 함피의 모습이 아름답게 펼쳐진 채 나타낫다.

  퉁가바드라 강이 굽이쳐 흘러가는 모습이 보이고 사각형으로 반듯하게 잘라져 잘 관리된 논들. 바나나 농장, 돌산들이 발밑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었다.

 이곳에서도 알록 달록한 신전이 마련되어 있었고 자칭 Life insurance라는 사람이 명상과 병치료에 대해 무라 뭐라 한다. 올라올 때는 없던 원숭이들이 어느새 많이 나타나 손에 돌고있는 바나나를 낚아채간다.

 깔끔해 보이면서 영리해 보이는 원숭이들을 뒤로하고 하누만 템플을 내려와서 다시 페달을 밟았다.

 바구니배로 강을 건너니 어느새 2시가 다 되어 버렸다.

 자전거 반납 후 숙소 근처에서 k가 헤어지는 기념으로 한턱 쏘는 점심을 푸짐하게 먹고 숙소로 돌아와 씼고 옥상에 올라가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일기를 쓰다가 5시에 호스펫으로 출발하였다.

 그동안 함께 지냈던 해정을 버스 스탠드에서 배웅을 하고 오토릭샤를 타고 기차역으로 갔다.

 6591기차. 코치넘버 슬리퍼 9 베드넘버 8,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얼마 후 침대를 정리한 후 잠자리에 들었다.

짐을 묶어 놓지 못해 짐을 지키느라 잠을 설쳤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리다 날이 밝았다.

★ 함피에서 방갈로르 가는 길

 버스 스탠드에서 호스펫가는 버스를 탄다. (5루피, 30분에 한대씩 있음.)

 호스펫 버스 스탠드에서 오토릭샤로 기차역까지 간다. (1인 10루피)

 저녁 7시 55분발 6591열차(212루피)→방갈로르까지 10시간 소요.

 방갈로르 기차역에서 지하도를 건너면 버스 스탠드가 있다.그 곳에서 마이소르행 승차.(3시간 소요. 52루피)

 

 함피에서

 함피에서

 함피에서

 함피에서-하누만사원

 함피에서-하누만사원

 함피에서-하누만사원

 함피에서-하누만사원

 함피에서

  함피에서

 함피에서

 함피에서

 함피에서

 함피에서-빗딸라 사원

 함피에서-빗딸라 사원-실제 굴러갈 수 있게 제작된 화강암으로 된 바퀴

 함피에서-빗딸라 사원

 함피에서-빗딸라 사원

 함피에서-빗딸라 사원

 함피에서-빗딸라 사원

 함피에서-빗딸라 사원

 함피에서-빗딸라 사원

 함피에서-빗딸라 사원

 함피에서-빗딸라 사원

함피에서-빗딸라 사원

 함피에서-빗딸라 사원

 함피에서-빗딸라 사원

 퉁가바드라 강변에서

 함피에서

 함피에서-남국의 정열 부겐벨리야

 함피에서

 함피에서-마하나바미 디바

 함피에서-마하나바미 디바

 함피에서-마하나바미 디바 기단의 코끼리 상.

 함피에서-마하나바미 디바

 함피에서-마하나바미 디바

 함피에서-마하나바미 디바-수조-

 함피에서-마하나바미 디바-수조

 함피에서-마하나바미 디바

 함피에서-마하나바미 디바

 로터스 마할에서

 로터스 마할에서

 로터스 마할에서

 로터스 마할에서

 로터스 마할에서

 엘레판트 스테이블

 엘레판트 스테이블

 엘레판트 스테이블

 엘레판트 스테이블에서 순례자들과 함께

 엘레판트 스테이블

 엘레판트 스테이블

 엘레판트 스테이블

 엘레판트 스테이블

 엘레판트 스테이블

 엘레판트 스테이블

 엘레판트 스테이블

 하자르 라마 사원

 하자르 라마 사원

 크리쉬나 템플

  크리쉬나 템플

 크리쉬나 템플

 크리쉬나 템플

 크리쉬나 템플에서 본 일몰

 함피지도

 함피에서

 함피에서

  함피에서

 하누만사원에서

 하누만사원에서

 하누만사원에서

 함피 하누만 사원에서

 함피 하누만 사원에서

 함피 하누만 사원

 함피 하누만 사원의 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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