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도

뭄바이..

2003년 12월 31일(수)

어제 잠을 설쳐가며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났다.

절친 E가 5시에 차를 가지고 와서 공항까지 태워주는 고마움을 보여주었다. 6시 공항 도착. 와! 5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역시 차가 좋다.

너무 일찍 공항에 도착했다. 1시간 가량을 버거킹에서 간단하 요기를 하며 보냈다. 언제나처럼 여행자보험에 가입하고 축국 납부권을 사고 곧바로 입국심사대에 섰다.

요즘은 테러 때문인지 신발까지 벗게하여 검색을 한다.

 공항 면세점에서 즉석 카메라 필름과 자동카메라 필름을 샀다.

 08시 35분 탑승 시작.

 우리 비행기 좌석은 주방 바로 옆에 있어 그다지 쾌적하지 않았다. 좌석은 좁았다. 식사는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식욕은 없다. 쉽게 배가 부르고...

 14시 50분 싱가포르 창리 공항에 도착. 공항에서 19시까지 약 4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생각보다 넓은 공항에서 면세점을 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19시 35분 뭄바이행 비행기 탑승.

 오늘은 인도로 가는 데 새벽부터 시작하여 16시간을 가는 길에 써버렸다.

 22시 뭄바이 짜뜨라빠띠 쉬바지 국제 공항에 도착하였다.

 몇년만에 다시 만난 뭄바이의 공항. 변한 것은 별로 없다. 단지 한번 적응해서일까? 그다지 번잡하지도 그다지 당황스럽지도 않다. 입국수속은 금방 끝났다.

 공항에서 잡아탄 선불 택시 기사는 난폭하다 못해 생명의 위험을 느끼게 하였다. 길거리는 신년을 맞이 하느라 사람들이 흘러넘여 더욱 길이 막힌다. 전쟁인 듯한 폭죽소리가 심장을 멎게 만들고...

 공항을 출발한지 1시간 20분만에 간신히 물어 물어 택시는 인디아게스트 하우스에 우리를 내려다 놓았다.

 잔돈이 없어 기사에게 50루피나 더 주고 말았다.

 새벽 1시가 가까워온다. 공항에서 만난 "친구따라 인도가기"일행은 아직 안 왔고.

1월 1일(목)

 새벽 2시가 다 되어서야 친따 일행이 왔다.

 숙소의 방은 방음이 거의 되지 않아 옆방의 소리가 거의 다 들린다.

 커다란 도미토리에 합판으로 벽만 만들어 놓은 꼴이다. 잠시 조용해 진 듯 싶더니 새벽 5시에 다시 떠드는 소리가 났다.

 새벽 웃음 명상을 하러 간단다. 선영이는 숙소에 남아 잠을 더 자고 나는 그들과 요가에 합류하기로 하고 따라 나섰다.

 인디아 게이트에서 매일 아침 연다는 래핑요가-웃음요가- 얼마전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었다.

 웃음으로서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는 요가인데 직접 해보니 명상과 체조를 결합한 것이었다. 온 몸에 기를 채우는 듯 싶었다. 일상생활의 모든 동작을 결부시켜 웃음 요가를 만들었다.

 요가를 한 후 선영이를 데리고 근처 ideal restant로 아침을 먹으러 갔다. 감자를 넣은 카레와 난, 그리고 볶음밥과 차이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택시를 타고 뭄바이 C.S.T역으로 갔다.

 아침의 역은 한산했다. 역 뒤편 예약사무소에서 1월 2일 마드가온행 밤기차를 3등석 침대칸으로 예약하였다. 기차표 예약할 때 여권과 환전 증명서를 요구했으나 찾는 척하고 허둥대자 다 무시하고 표를 예약해준다.

 표를 사고 택시로 인디아 게이트에 온 시간은 10시 30분쯤이었다. 11시발 엘레판타섬 행 배를 탔다. 배는 딜럭스급이었다. 다른 배에 비해 의자가 좋고 시설이 깨끗하였다. 한시간 가까운 선박여행이 그동안 인도로 오느라 긴장되었던 세포들을 이완시키고 있었다.

 섬에 도착하니 전에 없던 미니열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입장권을 파는 청년이 입장권(7루피)대신 선영이의 목걸이 달라고 한다. 두명분의 열차표대신 목걸이 볼펜을 주고 말았다.

 엘레판타섬의 풍광은 바뀐 것이 없는데 입장료는 무지막지하게 올라 있었다. 몇년전에 5루피였었던 거 같은데 250루피를 받는다. 인도는 외국인에게 현지인들과의 입장료 차이를 수십배로 매기는 일을 얼마전부터 하고 있는 듯 싶었다.

 이 엘레판트 섬은 450~750년에 걸쳐 조성된 석굴 사원으로 유명하다. 원래 이름은 가라뿌리지만 1534년에 포르투갈 군인들이 상륙한 뒤부터 엘레판트 섬으로 불리기 시작했단다.

 여전히 석굴 사원의 내부는 섬세한 조각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브라흐마와 비쉬누, 쉬바의 얼굴이 삼면을 이루는 뜨리무르띠 조각상. 또한 쉬바와 그의 아내인 빠르바티 조각상도 보였다. 그 외에도 훌륭한 작품이 많지만 대부분은 심하게 구멍이 뚫려 있는 등 형체 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다. 이처럼 유적이 훼손된 이유는 무지한 포르투갈 군인들이 사격 표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배에서 요구한 시간이 너무 짧은 관계로 모든 것을 휙휙 보아야만 하였다. 허겁지겁 수많은 계단을 올라가서 석굴을 보고 둘레를 둘러보고 내려오니 아직 우리 배에 탔던 일행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13시 엘레판트섬을 출발. 14시에 인디아 게이트에 도착하였는데 1시간 가량 걸린 배안에서 꾸벅 꾸벅 엄청 졸았다.

 인도문 앞은 여러 단체 관광객들로 만원이었다. 상당히 들뜬 분위기이다. 타지마할 호텔 옆길을 주욱 걸어 마제스틱 레스토랑에 가서 탈리정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사람들로 가득찬 이 식당은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다.

 점심 식사후 웨일즈 왕자 박물관으로갔는데 여전히 건물은 고풍스럽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현지인 요금이 10루피인데 비해 외국인 요금이 300루피나 되었다. 외국 학생 요금은 6루피이고... 엄청난 가격의 차이로 놀라움보다는 불쾌감을 느끼게 하였다.  난 지난번에 보았기 때문에 들어가기를 포기하고 선영이만 들어가라고 하니까 자기도 안들어가겠단다.

 옆의 제항기르 미술관으로 갔다. 제항기르 미술관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인도 화가들의 작품을 1주일 단위로 교환하면 전시한단다. 현대의 인도 미술과 인도에 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미술관을 나와 봄베이 대학으로 갔다. 봄베이 대학은 멋들어진 중세의 한 구역이었다. 70미터 높이의 라자바이 시계탑이 돋보였고 다른 건물들도 고풍스러운 멋이 있었다.

 입구의 경비가 우리가 대학 정문을 들어가려 하자 'NO PHOTO!"라고 하며 들여 보내주었다. 그런 후 한 서양청년이 들어가려하자 못 들어가게 막는다. - 나중에 안 일이지만 '친따'사람들도 봄베이 대학 건물안엔 못 들어갔다고...-

 잘 가꾸어진 정원과 낡았지만 멋들어진 고풍스런 건물들. 건물안엔 수업이 진행 중에 있었다. 정우너 한 귀퉁이에서 쉬다가 나와 고등법원 건물을 보고 후따뜨마촉의 금융거리를 거닐었다. 거리에서 생과일 쥬스도 사먹고...

 걸어서 꼴라바거리로 와서 시장거리를 헤매었다.

 그리고  타지 호텔의 화려함을 구경하러 들어갔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쇼파. 고풍스럽고 우아한 거울 등을 구경하는데 선영이가 그래도 우리 숙소가 편안하다며 가자고 한다.

 숙소로 돌아와 씻고 짐에 넣어온 소주를 한잔 마시다 넘 졸려 잠들고 말았다.

1월 2일(금)

어제밤에 정말 많이 푹 잠들었다. 10시간을 잤나보다. 6시에 기상.

6시 45분쯤 타지 호텔에 한국에서 오늘 오는 K를 만나러 갔다. 현관에서 서성이다 K와 재회. 오늘 K를 만나느라 아침 요가는 못했다. 밤새 비행기를 타고 오느라 피곤했을 K를 쉬라고 방에 남겨 놓고 선영이와 둘이서 123번 버스를 타고 마린드라이브로 갔다. 

 영국 식민지 시절에는 '여왕의 목걸이'라고도 불렸던 마린 드라이브는 뭄바이 서쪽에 자리한 해변도로로 남쪽의 나리만 포인트에서 시작해 뭄바이 동부 해변을 거쳐 말라바 언던까지 이어지는 길을 말한단다.

 바다를 끼고 뭄바이 최고 부호들의 저택이 늘어서 있는 마린 드라이브는 사시사철 방문해도 멋지다는데..오늘 우리가 간 해변엔 할일없는 머스마들이 어슬렁거리고 있는 곳이었다. 해변을 걷자니 그 머스마들이 다가와 우리를 집적거린다.

 조금 걷다가 우린 다시 123번을 타고 종점까지 갔다. 종점에서 길거리표 차이를 사먹었는데 생강맛이 강한 것이 개운하였다.  낡고 고풍스런 주택가를 거닐다가 택시를 타고 마니 바반으로 갔다. 이 마니 바반은 1917~34년에 간디가 머물렀던 곳인데 전형적인 뭄바이 중.상류층의 가정집인 마니 바반은 현재 간디 기념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난 이 곳에서 우리의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떠올렸다.  건물안에는 마하트마 간디의 일대기를 정리한 사진과 미니어처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톨스토이, 히틀러,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보낸 친필 편지등이 있었는데 이 편지에는 세계 평화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마니 바반에서 마음이 눅눅해 짐을 느낀다.

 이제 우리는 쵸우파티 해변으로 걸어나와 123번 버스를 타고 꼴라바로 돌아왔다. 전파상에서 커피히터를 사고 숙소근처 깨끗한 생과일 쥬스 박스에서 시원하고 깔끔한 생과일 쥬스를 마시니 정신까지 맑아 지는 듯 싶었다.

 숙소에 돌아오니 12시가 넘어버렸다. 체크아웃 시간에서 15분이나 지나 버렸지만 별 다른 태클은 없다.

 택시를 타고 뭄바이 역으로 가 짐을 맡겼다.

 짐을 맡기고 난 후 마레서 런치홈으로 점심을 먹으러 걸어 갔다. 이 식당은 깨끗하고 고급스러워 보였지만 책보다 훨 비싸고 맛도 그럭 저럭이다 그리고 종업원들도 불친절하고...

 식사를 하고 나오다 보니 입구에 깔끔한 사람들이 여럿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도비 가트로 가기로 하였다. 걸어서 처치게이트 역으로 가서 교외전철을 타고 마하락쉬미 역에서 내렸다. 도비 가트는 역 바로 근처에 있었다. 이 도비 가트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빨래터이다. 매일 5천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옷가지를 두드려대는 곳으로,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와 함께 뭄바이을 대표하는 볼거리란다. 이 곳에서 빨래를 하는 사람 중 뭄바이 상류층은 없단다. 더러움을 극도로 싫어하는 힌두교를 대변하듯, 도비라는 별도의 카스트를 두어 빨래 업무를 전담시켰기 때문이다.

넓은 빨래터에서 남자들이 구정물에 손발을 담그고 빨래감을 두드려가며 빨고 있었다. 철로위에서 사진을 먼저 찍고 빨래터로 들어가니 그 곳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말을 건다.

 도비 가트를 나와 다음에 간 곳은 하지 알리의 무덤이었다. 하지 알리의 무덤 근처엔 아담한 공원이 하나 있어 그늘진 벤치에 앉아 석류를 까먹으면서 한참을 쉬었다. 그리고 나서 우린 하지 알리의 무덤엘 들어갔다. 하지 알리, 그는 성지 순례를 마치고 머리를 메카쪽으로 두고 사망한 이슬람교의 성자란다.

 멀리 보이는 무덤의 모습과 둑길을 가득메운 순례자들의 모습이 흥미있는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둑길 양옆엔 문둥병환자들이 자리잡고 있어 약간의 두려움과 많은 동점심을 유발한다.

 비단천으로 싸여있는 하지알리를 사람들은 경배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인상깊은 곳이다.

 하지알리의 무덤에서 돌아오는 처치게이트역에는 곱상한 여자들이 무서운 인상을 하며 우리가 내리기도 전에 전철을 타기위해 사생결단을 하는 태세로 올라선다.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생존경쟁의 현장. 어이없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하는 모습들이었다.

 처치게이트역에서 K는 C.S.T역으로 가고 우린 리갈 시네마로 갔으나 리갈 시네마에선 헐리우드 영화만을 상영하고 있었다. 인디아 영화는 처치게이트역앞의 극장에서 한단다. 다시 돌아간다는 것이 힘들어 포기하고 꼴라바의 카페 몬테가르에서 맥주를 마시며 뭄바이와 작별을 하기로 하였다. 몬테가르는 시끄럽고 정신없어 오랜시간 죽치기에는 좋지않은 장소였다. 강한 맥주의 알코올기가 알딸딸하다.

 택시를 타고 C.S.T역으로 가다. 역은 혼잡의 극치였다. 수많은 사람들. 그 들 속에서 '친따'일행을 도 만났다. 무리지어 있는 친따 일행들도 정신이 없어 보이는 눈치다. 서로 반가워 할 마음의 여유도 없는 듯 하다. Radies waiting Room에서 대기하며 씻고 일기를 쓰고 있다. 오늘은 이 복잡한 뭄바이를 떠난다. 

 웨이팅 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다가 떠났다가 한다. 천조각을 바닥에 깔고 누워있기도 하고...

 바닥에 앉아있는 사람들로 역 대합실은 웨이팅룸보다 더욱 혼잡하였다.

11시 30분 8번 플랫홈에서 우리의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우리 칸에는 중년의 남자 3명이 와 있었다.

 위 침대는 우리가 아래 침대는 그들이 차지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대충 배낭을 넣어 놓고 침낭속에 들어갔다. 덜컹거리는 기차속에서 잠은 잘도 온다. 침낭의 가치가 느껴지는 순간이다.

 

 출발

 출발

뭄바이 선착장

 엘레판타섬으로 가는 배

 인티아 게이트 앞의 웃음 요가.

 뭄바이에서 첫날 먹은 아침

 인디아 게이트앞의 선착장.

 인디아 게이트

 타지 호텔(뭄바이)

 엘레판타섬에서-미니열차-

 엘레판타섬에서-관광객용 인력거-

 엘레판타섬에서

 엘레판타섬에서

 엘레판타섬에서

 엘레판타섬에서

 엘레판타섬에서-링감-

 엘레판타섬에서

 엘레판타섬에서

 엘레판타섬에서

 엘레판타섬에서

 배안에서 바라 본 인디아 게이트와 타지 호텔

 인디아 게이트 앞에 소풍온 어린이들

 뭄바이 거리에서

 웨일즈 왕자 박물관

 웨일즈 왕자 박물관

 제항기르 현대 미술관

 뭄바이 거리에서

 뭄바이 대학

 뭄바이 대학

 뭄바이 대학

 뭄바이 대학

 뭄바이 대학

 뭄바이 대학

 뭄바이 거리의 헌책방

 뭄바이 꼴라바거리

 뭄바이 꼴라바거리

 뭄바이 꼴라바거리

 인디아 게이트앞 바다의 석양

 마린드라이브

 마린드라이브

 마린드라이브

 마니 바반

 거리의 차이 장수-강한 생강맛이 개운하다.-

 마니 바반 가는 길의 동네

 마니 바반.

 뭄바이에서 차안 장식

 마니 바반

 마니 바반

 마니 바반

 생과일 쥬스집에서.

 뭄바이 거리에서

 뭄바이 거리에서

 뭄바이 거리에서

 도비 가트

 도비 가트

 도비 가트

 도비 가트

 하지 알리의 무덤 근처의 공원

 하지 알리의 무덤

 하지 알리의 무덤

 하지 알리의 무덤

 하지 알리의 무덤

 하지 알리의 무덤

 하지 알리의 무덤

 하지 알리의 무덤

 하지 알리의 무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