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페르시아 여행.

다시 테헤란으로...

1월 22일(금) 1388년 11월 2일-이란력

오늘 드디어 테헤란 입성.

 8시 40분. 말로만 듣던 최고급 우등을 탔다.  실내 고급스럽고 한줄에 네좌석이 아니라 세좌석이다.

그리고 서비스가 최상급인데 먼저 종이컵과 간식 3개가 든 패키지 하나를 잘 단장한 끌대에 넣어 차장이 나누어준다. 시간차이를 둔 다음 차를 따라 주고 물도 하나씩 나누어 준다.  점심 때가 되니까 초코케잌과 커피까지 서비스한다.그리고나서 또 물을 주고... 승객들의 외투와 짐도 다 선반에 올려주고 내릴 때 내려주기까지.. 와! 풀서비스다.  이 버스의 차장은 내가 본 차장 중 가장 바쁜 차장이다.

  차창으로 비추이는 풍광은 전형적인 반사막의 모습. 가다 보니 눈덮인 사막의 모습도 보인다. 날씨는 어제와는 달리 쾌청하다.

  오후 두시 테헤란 터미널 도착.수도라서인가? 숙소까지가는 택시비가 생각보다 비싸다. 터미널에서 숙소까지 거금 5000토만이나 하다니...

  숙소는 론리플래닛이 찍어준 숙소 피로제 호텔. 깨끗하고 친절하다.

  방을 정해놓고 일단 거리로 나와 사다바드로 가보기로 하였다. 숙소 매니저는 택시로 가라고 했으나 우린 물어 물어 이맘호메이니 광장으로 가서 매트로를 타고 1호선 끝 타즈리쉬로 갔다. 그 곳에서 지하철 옆좌석에 앉은 한국과 무역을 하는 회사에 다닌다는 여성의 도움으로 사바리를 타고 타즈리쉬 스퀘어까지 갔다. 이 거리는 알부즈 산맥의 흰모습이 왕창 다가와 보이는 곳이다. 그 곳엔 오래된 시장도 있고 커다란 모스크도 있었다. 이란에 와서 처음으로 물론 하마단보다도 더 수많은 인파에 떠밀려 다녔다.

 모스크안에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붐볐다. 모스크 구경, 시장구경을 하고나서 돌아오는 길에 버스와 매트로를 갈아타고 돌아오면서 테헤란 시내를 대충 둘러보면서 감을 잡았다.

숙소 근처 작은 식당에서 통닭 반바리와 샐러드를 먹는데, 이 집 종업원들이 주몽이야기를 하면서 부여,고구려,해모수,소서노이야기까지 해서 드라마의 커다란 영향에 깜작 놀라기도 하였다. 이란은 지금 주몽 열풍중.

  오늘 밤. 이란에 와서 처음으로 인터넷을 하였다. 메일을 하나 보내고 그동안 온 메일을 흝어 보는데 한시간이 훌 지나가 버린다.

  그리고 여행 마지막 빨래를 하였다. 이제 이란에서 빨래는 끝이다.

 

1월 23일(토) 1388년 11월 3일-이란력-

  오늘은 테헤란을 온전하게 볼 수 있는 날이다.

일찍 일어나서 아래층에 내려가 아침을 먹는데 이란에 와서 먹었던 아침 중 최악이다. 방 3조각과 지즈,잼,차, 그것이 다다. 왕 실망. 달걀이라도 나올 줄 알았는데...  그래도 열심히 먹는다.

  오늘 제일 먼저 할 일은 환전을 하는 것이다. 이맘 호메이니 광장에 있는 은행에 가서 환전을 요구하면서 100불짜리를 주고 50불만 환전한다니까 안된단다. 100불 다해야 한다고.. 우리가 필요로하는 돈은 50불인데.

그냥 전철을 타고 하프테티르에 가서 사르키스 성당을 우선 찾아갔다. 그러나 성당문은 굳게 닫혀있어 벨을 눌러도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그냥 겉만 보고 다시 하프테티르 4거리로 가서 또 은행을 찾아갔으나 여기서도 100불을 다 바꾸란다.

할 수 없이 이 곳도 포기하고 타주리쉬 스퀘어로 갔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타주리쉬 스퀘어.역시 알부즈 산맥의 흰 모습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보는 테헤란 북쪽은 들은바대로 윤택함이 흐른다. 그리고 알부즈 산맥아래의 경치가 압권인 곳이었다.

  타주리쉬 스퀘어에서 택시를 타고 사다바드 팔레스로 갔다. 입구에서 화이트 팔레스와 그린 팔레스 입장권을 사다.

  정말로 너른 정원에 백양나무가 늘씬하게 늘어서 있고 병풍처럼 알부즈산이 희게 둘러쳐 있는 곳. 테헤란이라는 대도시안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놀랐다.

  화이트 팔레스는 외관은 별로지만 안은 20세기 마지막 왕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지하의 갤러리가 맘에 든다. 화이트 팔레스에서 그린 팔레스까지는 택시를 이용해야 할 정도로 떨어져 있다. 이 사다바드의 크기에 입이 벌어진다. 그린 팔레스는 일단 외관부터 수려했다. 그린색 파스텔톤의 대리석이 우아했다. 내부는 프랑스와 영국 등지에서 가져온 것. 그리고 현관 등이 프랑스식으로 꾸며졌다. 20세기 왕실의 지존을 보는 듯. 아주 말끔하게 잘 보존, 전시되어 있었다. 가구들도 지금 쓰고 싶은 가구들이 많다.

 이 멋진 왕실을 뒤로 하고 택시와 버스와 전철을 번갈아 타며 간 곳은 보석 박물관. 멜리은행 본점 북쪽 끝에 있는 거대한 철문을 따라서 무장호위병들을 지나면 동굴같은 지하 납골당 같은 곳이 나오는데 그 곳이 바로 국립 보석 박물관이었다.

180캐럿짜리 핑크다이아몬드, 보석으로 만든 지구의, 보석으로 만든 옥좌 등. 눈이 휘둥그래지는 보물들이 가득 있는 곳이었다. 오후 두시부터 4시 30분까지만 여는데 경비가 상당히 삼엄하다. 카메라 등 가방은 맡기고 들어가야한다. 아무튼 평생 볼 보석을 다 본 듯. 이 보석 박물관 옆에는 사설 환전소가 밀집해 있었다. 이 곳에서 가볍게 50불을 거슬러 받고 50불을 환전할 수 있었다.

 다음에 우리는 매트로를 타고 테헤란 바자르로 갔다. 치 테헤란 바자르 정문은 나전칠기색의 타일로 종유석처럼 장식되어 있었다. 정말 너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바자르에 가득차서 걸어다니고 있었다. 느낌으로는 밀려다니는 듯.

  바자르 끝에 있는 이맘 호메이니 모스크로 가니 역시 멋진 모스크의 모습이 기다리고 있었다. 너른 뜰과 푸른 타일 등. 그리고 푸른 스테인드글라스. 그러나 여성들의 기도실은 없는 듯. 들어가서 쉬려고 했으나 남자들 기도실만 보여서 포기한다. 모스크에서 나와서 시장을 얼쩡거리다.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길을 물어본 한 청년이 버스비를 대신 내준다. 이란 사람들 이방인에게 뭐든 해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오늘이 이란에서의 마지막 밤. 이 나라에 술은 없고 이란에 많이 나오는 과일. 석류를 사서 까먹으며 이란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타주리쉬 스퀘어

 타주리쉬 스퀘어에 있는 모스크

 하프테티르에서 만난 할머니와

 사다바드 팔레스에서.

 사다바드 팔레스에서

 사다바드 팔레스에서

 사다바드 팔레스에서

 사다바드 팔레스에서

 사다바드 팔레스에서

 사다바드 팔레스에서

 사다바드 팔레스에서

 테헤란 바자르

'페르시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테헤란 마지막날.  (0) 2010.02.15
하마단(1월 20일~1월 22일)  (0) 2010.02.15
어비어네  (0) 2010.02.15
카샨.(1월 18일~20일)-대저택   (0) 2010.02.14
이스파한3  (0) 2010.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