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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여행.

이스파한3

1월 17일(일) 1388년 10월 27일-이란력-

  어제 건조함을 덜려고 마셔댄 홍차 때문인가? 두시까지 잠이 안와서 고생하였다. 그래도 8시 기상.

  빵과 과일과 커피로 아침을 먹고 9시 조금 넘어서 숙소를 나섰다.

  오늘 처음 간 곳은 어제 길거리에서 삐끼가 보여준 근사한 사진이 있는 곳. 하마메 알리 꼴리이다. 숙소에서 가까운 곳이었는데 하맘근처 사원에서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어 뭔일인가? 하고 기웃거리다 들어오라고 하길래 들어갔더니 차와 말린과일을 준다. 검은 복장을 한 여인들이 울고있고.. 졸지에 들어가서 앉은 우리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차를 마시고 나서 인사를 하고 나와 맞은편에 있는 하맘에 들어갔는데 뜻박에도 입장료가 1500토만이나되었다.

  하맘은 영어 설명이 있고 또 가이드가 따라다닌다는 것외엔 그동안 이란에 와서 본 그 하맘의 모습이다. 조금 다른 점을 굳이 찾아보자면 내부에 프레스코화가 잘 남아있었다는것?

  하맘에서 나와 사바리를 타고 간 곳은 체헬스톤궁전옆의 장식 박물관(입장시간-08:30~13:30)이었다.

  장식박물관은 정선된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아주 세밀하고 정교한 작품들이 많았다. 이 박물관건물 역시 술탄의 사저였던 건물로 이 곳 이스파한의 각종 입장권에 사진이 실려있다.

 박물관에서 나와 사거리 시장 환전소에서 200불을 환전했다. 수수료없이 여권도 필요하지 않고 간단해서 좋다.

 이 환전소에서 상점거리를 걸어 이맘 후세인 사거리로 나오는데 상점들의 물건들이 꽤 질이 좋아 보인다.

이맘 후세인 거리의 햄버거가게에서 점심을 먹고 이제는 버스를 타고 미나르 졸반으로 향했다.

 버스안에는 하교길의 10대들로 가득했는데 그들은 연신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며 떠들석하게 웃으며 난리다.

앞의 남자석은 비어있는데 뒤의 여자석이 혼잡해서 비어있는 남자석을 바라보며 서서가는 비애를 맛보아야만 했다.

 한 남학생이 안내해주어 찾아간 미나르 졸반. 아주 작은 사원이었는데 사람들은 이 흔들리는 미나렛을 보기위해 오늘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1시. 매시 정각에 미나렛을 흔든다는데... 이 곳 관리인이 방문한 한 여성을 데리고 지붕으로 올라가 미나렛의 좁은 통로로 올라갔다. 그는 있는 힘껏 미나렛을 흔드는데 조금씩 흔들리는 미나렛보다 그가 용쓰는 모습이 무척이나 우스꽝스러워 웃음이 절로 나온다. 약간 신기하면서도 어이없는 구경거리.

 이 좀반앞에서 할아버지 택시기사가 3000토만 부르는 것을 2000토만에 깎아서 아테슈카테로 갔는데 허무하게도 너무나 짧은 거리였다. 이 할아버지에게 속은 기분이 들었지만 이미 게임은 끝.

  척박한 지형에 척박한 작은 언덕. 그리고 그위의 진흙으로 된 불의 신전. 그 위에 올라가니 이스파한의 전경이 다 보인다.

  불의 신전안에는 불의 흔적은 없었고, 언덕위에 꽤 큰 구조물들이 조용히 서있었다. 매표소에서 얻어온 뜨거운 물로 커피를 한잔 마시며 아래를 굽어본다.

  이 아테슈카테에서 내려오니 또 다른 택시기사가 우리를 반겨 그의 차로 시오세 다리까지 5000토만에 가자는 걸 3000토만에 깍아서 가기로 했다. 그러나 오는 길에 마음이 바뀌어서 아르메니아 지구의 반크 성당으로 목적지를 바꾸어 1000토만을 더 주게 되었다.

  아르메니아 지구는 이란의 어느 곳보다도 부티가 흐르는 마을이었다. 꽤 큰 집들이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고 그 집들 모두 세콤설치가 되어있다.  골목길에 깔린 돌조차 다르다.  반짝거리는 새차들도 많이 눈에 뜨인다.

  그러나 높은 담장에 둘러싸인 반크성당은 입장료가 3000토만이나 되고 사진 촬영도 안된단다. 비싼 입장료까지 주어가면서 내부를 보고싶은 마음도 없어 그냥 마을의 분위기맘 느끼기로 한다. 마당에서 규모만 흘낏느끼고 근처의 베들레헴교회와 마리교회도 둘러보았다. 두 교회 모두 마당에서만 볼 수 있었다.

  이 졸파지구-아르메니안지구-는 동네 자체가 부유하고 근사한 커피숍도 많아 이스파한의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란다.

  졸파지구에서 버스를 타고 우리는 다시 이맘광장으로 갔다.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 이맘광장을 한번더 보기위해서..이 광장에서 갓갈은 오렌지쥬스도 한잔 마셔주고 분수 가장자리 벤치에 앉아 이맘광장을 온몸으로 즐겨본다.

이맘광장은 다시 보아도 여전히 경이로운 모습으로 있었다. 그러나 첫날 금요일과 달리 오늘 일요일의 이맘광장은 한산했다. 집적거리는 사람들도 없어 좋다. 이맘광장의 야경을 다시 보려고 기다리다가 마음이 바뀌어 버스를 타고 쟈얀데 강가로 가서 그곳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샤레스탄 다리로 갔다. 이 샤레스탄다리는 이스파한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다리인데 작고 앙증맞은.우리네 옛 시골의 다리처럼 친근하다. 그래서인지 보는 순간 웃음이 나왔다.

 강변에는 엑스포 전시회가 한창 열리고 있어 사람들로 붐빈다. 처음에는 이 샤레스탄다리에서 강변을 걸어 커쥬다리까지 갈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멀고 인적이 없어 그냥 사바리와 버스를 번갈아 타며 숙소로 돌아오고 말았다.

저녁을 먹고 쉬려고 하는데 호텔 매니저가 와서 자꾸 내려오라고 한다.

 뭔일인지 몰라 슬리퍼차림으로 내려갔더니 경찰이 와있었다. 패스포트가 잘못되었다며 경찰은 경찰서로 동행하잔다.

영어를 전혀 못하는 경찰이라 상황설명도 안되고.. 어리 벙벙한 상태로 경찰차가 우리를 데려간 곳은 외국인 여행객 상대의 경찰서였다. 경찰서 안에는 영어를 하는 경찰이 우리에게 이란에 언제 왔냐? 이란인 친구가 있냐? 어디 어디를 다녔냐? 등 등을 묻더니 주소와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적으란다. 무슨일이냐고 물어도 대답을 피하면서..

그러더니 한참만에우리 비자기간이 지났단다. 우리 여권에 찍힌 스탬프의 날짜가 지났다고.. 그래서 깜짝놀라 우리 비자가 30일짜리라고 아직 30일이 지나지 않았다고 말해도 안 통한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우리 비행기 티켓을 보여주니 그제서야 '노 프라블럼!'이라고 하며 비자에 전혀 문제가 없단다. 이해가 가지 않지만 어쩌랴. 밥먹으러간 운전병을 기다리느라 한참을 더 있다. 우리는 경찰차에 태워져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경찰차에서나 경찰서에서나 이들의 태도는 정중했고 이스파한 지도까지 선물로 받았지만. 진짜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그동안 많은 나라들을 여행했지만 경찰서에 잡혀간 경우는 처음이었다.

오늘은 일찍 일정을 끝내고 쉴 줄 알았는데 어쩔 수 없이 강행군을 한 날이 되었다.

내일은 카샨으로....

 하마메가다가 들른 장례식장

 하맘

 장식박물관 외관-제대로 된 사진이 없다.

 이란의 유명한 배우들-각종 영화나 드라마에 많이 나온다.

 미나르 좀반-흔들리는 미나렛

 아테슈카테-불의 신전에서

 아테슈카테-불의 신전에서

 아테슈카테-불의 신전에서

 아테슈카테-불의 신전에서

 아테슈카테-불의 신전에서

 아테슈카테-불의 신전에서

 아테슈카테-불의 신전에서

 아테슈카테-불의 신전에서

 아테슈카테-불의 신전에서

 졸파지구-아르메니안지구에서

 졸파지구-아르메니안지구에서

 졸파지구-아르메니안지구에서

 졸파지구-아르메니안지구에서

 졸파지구-아르메니안지구에서

 졸파지구-아르메니안지구에서

 졸파지구-아르메니안지구에서

 졸파지구-아르메니안지구에서

 졸파지구-아르메니안지구에서

 졸파지구-아르메니안지구에서

 샤레스탄다리-이스파한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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