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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여행.

하마단(1월 20일~1월 22일)

1월 20일(수)

  오늘은 하마단 가는 날.

  하마단으로 가기위해 우리는 곰으로 가서 버스를 갈아 타야만 했다. 카샨에서 하마단까지 곧장 가는 버스가 없으므로.

3시 30분 하마단 도착. 우리는 원래 파쉬트 게스트하우스를 가려고 했는데 기사가 모른다고 야스호텔앞으로 데려다주어 그냥 야스호텔에 묵기로 한다. 야스 호텔은 이맘 호메이니 광장 바로 앞에 있었다. 대충 짐을 방에 놓아두고 광장으로 나갔다.

  광장은 고풍스런 건물에 둘어싸여 있고 광장 한가운데에는 이란 혁명을 상징하는 듯한 부조가 조각되어 있었다.

  광장을 가로질러 에스더 모르드게의 무덤에 갔으나 문이 닫혔고 또 다시 바바 타허르, 알라비얀 돔을 갔으나 역시 문이 닫혔다.

  이란에 온 후 처음으로 밀려오는 인파를 만나는 곳이 이 곳 하마단의 이맘 광장 근처였다.

  알라비얀 돔에서 다시 이맘 광장 쪽으로 걸어오다가 이맘자데 이브돌라라는 황금돔을 가진 모스크에 들어갔는데 이 모스크옆에는 3850m의 알바드 산이 흰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모스크는 아직 미완성이지만 신자들은 많았다. 사원안 카펫에 앉아 책을 읽고 있으려니 땅콩 등 간식을 나누어준다. 사원안 여성들이 엄청 친절하고 우리에게 많은 관심을 나타낸다.

  모스크에서 나와 광장쪽으로 걷는데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졌다. 하늘이 시커멓게 변하더니...

  하마단이 춥다고 하더니 이상기온이라 그런지 그다지 춥지가 않다.

  Y를 숙소에 남겨놓고 시장구경을 나갔다.  호텔쪽 시장은 과일과 야채시장이었다. 저녁나절이라서 그런지 엄청 활기차다. 상인들은 유일한 동양인인 나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여기저기에서 말을 걸고 오라고 손짓을 하고.

오렌지와 바나나를 사고 또 오이를 사려고 골랐더니 그냥 가져가란다. 염치불구하고 그냥 가져오고... 이란에 와서 공짜에 맛들리는 거나 아닌지.

  처음으로 머핀과 카스테라 종류의 둥근 빵도 사고 난과같은 큰 빵도 샀다. 마치 이란의 생활인처럼 양손에 먹거리를 들고 바삐 걸거리를 걸어다니는 나. 그리고 그들의 인사에 마구 마구 웃어주면서 대꾸하는 나.  이들의 삶속에 끼여드는 작은 행복을 느낀다.

  시장에는 장보는 사람들 중 10명중 7명이 남자들이다. 이란 남자들 아이를 안고 다니고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고 장도 다 보고, 친절하고... 아주 마음에 드는데 왜 여자들의 머리는 뒤집어 씌우는지 모르겠다.

  하마단에서 이란인들의 일상 생활을 엿본다.

 

1월 21일(목)

  비가 추적 추적 오는 날이다. 그러나 그렇게 추운 날씨는 아니다.

  어젯밤의 도로의 자동차 소음이 심하였고 매트리스가 꺼져있어서 숙소를 옮기기로 하였다. 바로 길 건너편의 파쉬치 게스트하우스로 옮겼다. 이 게스트하우스는 다인실밖에 없는데 우린 5인실에 묵기로한다. 5인실이지만 손님이 없어 우리 둘만 쓰고 매트리스도 멀쩡하고 실내도 깨끗하다.

  숙소를 옮겨 놓고 나서 에스더 모르드게의 무덤으로 갔으나 문이 잠겨있다. 그 앞에서 택시를 타고 간지나메로 갔다. 

택시로 한참을 달려간 간지나메는 주변이 비안개에 덮여 사방이 구분이 안된다. 신비로운 세계로 흘러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택시에서 내려 조금 걸어 올라가니 크세르 크세스왕과 다리우스 왕의 비문이 절벽에 새겨져있다. 이 비문은 고대 페르시아어, 엘람어, 신 바빌로니아어 등 3개 언어로 씌여져있다.  비문옆으로는 9m높이의 폭포가 있어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시야가 한치앞을 보기가 힘들게 안개가 가득 끼여있어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40여분 뒤 거짓말처럼 안개가 걷히면서 사방이 환해지며 폭포 건너편으로 설산까지 보인다.  그러나 폭포위로 올라가는 도중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우린 이 간지나메에서 택시를 타고 아람게 바바타허르로 갔다. 한개짜리 날씬한 현대식 탑 같은 이 바바타허르 밖은 공원으로 잘 조성되어 있고 무덤안은 화려한 꽃무늬 장식으로 치장되어 있었다. 이 바바타허르도 날씨만 좋다면 좀 더 머물 수 있는 장소건만 금방 나오고 만다. 비가 오니까 여러모로 기분이 다운된다. 

 바바타허르에서 나와 간 곳은 여대생 두명이 안내해 준.알라비얀 돔이었다. 그들은 알라비얀의 돔 근처에서 헤어지면서 선물이라고 손톱크기만한 코란 한권을 주었다. 

  알라비얀 돔은 돔이 없는 사각형의 탑이었다. 사방과  안에 알카니드 시대에 더해진 꽃무늬 장식 벽토가 있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지하실에 내려가니 알라비얀 가족의 무덤이 있었다. 하나의 무덤으로서는 꽤 크고 많은 문양이 들어간 무덤이었다.  이 무덤에서 나와 이맘 광장쪽으로 가려다 작은 샌드위치가게에서 샌드위치를 먹는데 가격이 좀. 바가지를 당한 듯.

  비는 계속 내리고 아직 두시도 안되었다. 숙소에 들어가 좀 쉬다가 이젠 자메 모스크로.. 하마단의 자메 모스크는 특이하게도 미나렛이 6개였다. 블루타일로 치장된 이완과 미나렛 등이 꽤 수준높은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는데 기도실은 생각보다 훨씬 단순하고 적었다.  

  모스크에서 나와 그 길로 주욱 걸어가다가 끝에 있는 HEGMATANEH HILL로  갔다. 하마단의 고대 메디안과 아케메니드 도시 유적인데 꽤 광대한 부지에 지금도 발굴 중이었다. 이 곳도 날씨가 맑으면 꽤 볼만할 텐데 아무도 없는 유적 발굴지가 쓸쓸하기만 하였다. 걸어가다가 들어가 본 19세기 성당에서 관리인은 친절하게도 성당 내부도 열쇠로 열어 보여주고 빵도 먹으라고 준다. 이란에 와서 처음보는 성당 내부다. 이 성당들은 거의 완전한 상태로 복원되었다.

 성당에서 나와 걸어가는데 갑자기 우박섞인 비가 세차게 내리는 바람에 사진도 찍을 수 없고 옷도 흠뻑 젖어 버렸다. 오늘 일정을 다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중에 할아버지들만 모여있는 찻집에 들어가 차를 마시는데 차값을 내려니 안받는단다. 뜨거운 차가 들어가니 한결 몸이 풀린다. 숙소에 두꺼운 옷을 잔뜩 두고 너무 얇게 입은 것이 문제였다.

 어제 하마단이 의외로 안추워서 방심한 탓이다.

  다시 걸어서 이맘 광장을 찾아 숙소로... 오후 4시. 이른 시간이지만 비가 너무와 오늘의 일정을 접었다.

  2개 남은 신라면을 Y가 숙소 부엌에 가 끓여와 잘먹고. 저녘에 다시 시장을 둘러보며 오이와 빵 등을 사오고는 내처 앉아 책을 읽는다.

 

 하마단 가는길에

 하마단 이맘광장

 하마단 이맘광장

 하마단 이맘광장

 하마단 이맘광장.

 에스더와 모르드게의 무덤-문이 닫혀 못들어갔다.

 간지나메

 간지나메

 간지나메

 간지나메

 아람가에 바바 타허르

 아람가에 바바 타허르

 아람가에 바바 타허르

 알라비얀의 돔.

 액바타나 발굴유적지안의 성당

 액바타나 발굴유적지안의 성당-친절한 관리인과 함께

 액바타나 발굴유적지안의 성당

 액바타나 발굴유적지

 액바타나 발굴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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