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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여행.

쉬라즈 2(페르세 폴리스,파사르가드 등)

1월 11일 (월)

오늘은 사진으로만 보았던 페르세폴리스와 그 윗쪽의 유적지를 보러가는 날이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서둘렀다. 7시쯤 일어나 누릉지를 삶아먹고 8시쯤 숙소를 나섰다. -이 안바리 호텔은 부엌을 사용할 수 있어서 편리했지만 냄비 등의 주방도구는 별반 없었다. 그래도 부엌지기 할아버지가 상당히 친절함. 물론 다른 스텝들도 아주 친절하지만... 그들은 쓸고 딱고하며 호텔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숙소앞에서 택시를 타고 버스터미널 옆 미니버스 타는 데로 가서 버스를 타고 마르부다싯까지 가서 그 곳에서 택시로 페르세폴리스까지갔다.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이 복잡한 듯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매우 쉬웠다. 우리가 페르세폴리스를 오토부스(버스)로 간다고 말하면 곁에 있는 이란인들이 알아서 버스를 태워주니까.

이란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이 친절한 사람들이었다.

페르세폴리스는 척박한 반사막지대의 넓은 평원에 우뚝 서 있었다. 알렉산더에 의해 파괴되었다지만 아직도 꽤 많은 잔영들이 남아 있어 다리우스 대왕의 명성을 짐작케하였다. 이곳에서 많은 이란 교사들과 만나 이런 저런 이랴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었다. 이 곳에서 만난 그들은 꽤 학구적이었고 모습에서 지식인으로서의 여유와 또 동료로서의 친근감이 느껴진 사람들이었다. 어딜가나 교사들이 학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폐허속에서 상상력을 동원해 가며 여유를 부리며 돌아다녔다. 하늘은 투명하리만큼 청명하여 돌덩이들을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으로 돋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심심치 않게 사람들이 찾아오는데도 정지된 듯한 고요함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오늘의 컨셉은 여유이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않고 페르세폴리스를 즐기는 것. 그래서 택시 투어를 마다한 것이었다.

페르세폴리스는 고대 아케메네스 제국의 번성을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고대 페르시아의 아케메네스 왕조의 수도가 이 페르세폴리스였는데 더욱 흥미로운 것은 페르세폴리스가 노예들의 노동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까지도 정당한 댓가가 지불되어져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시에 여성들의 노동력도 이용했다는데 그 여성들이 임신이나 수유중일 때에도 임금이 지급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화려한 부조, 오래된 계단 거대한 기둥들과 같은 유물들을 보면 페르세폴리스가 아케메네스 제국의 가장 뛰어난 보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페르세폴리스는 아케메네스 제국이 지배했던 모든 나라들의 뛰어난 기술과 지식을 결합해서 만들었단다. 그 사상과 디자인은 페르시아적인 면을 보이지만 그 건축과 예술적으로 뛰어난 기질은 충분히 세계적인 면을 보인다.

크레르 크세스문-일명 만국의 문-,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호마상, 아파다나 궁전과 백주 궁전.사자가 황소를 공격하는 조각들 등. 당시의 영광과 그 흔적들을 찾아 헤매다 보니 어느새 1시. 입구에서 떠나기가 아쉬워 커피한잔을 마시며 다시 한번 페르세폴리스의 전경을 마음에 담는다.

이제 페르세폴리스를 떠나 앞으로 갈 곳은 대중교통이 없다. 할 수 없이 입구에서 택시를 흥정해 가기로한다.

락크쉐 라잡, 락크쉐 로스탐, 그리고 가장 먼 파사르가데까지 묶어 갔다 오기로 한다. 25000 토만에 흥정함.

제일 처음 간 락크쉐 라잡은 페르세폴리스를 나서자 금방이었다. 멀지않은 길가에 4개의 사산시대 부조가 얕으막한 절벽에 가려져있었다. 이 앞에서 우리와 인천에서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12명의 배낭여행팀을 만났다. 이들의 리더가 이란항공 소책자의 저자였단다.  이란에 온 뒤로 처음 본 한국인들.. 우리와 가는 비행기도 같다. 같은 3주 일정의 여행을 이들도 하고 있다.

소박한 부조들을 보고 입구에서 아후라마즈다의 모형부조물을 2개사서 차를 돌린 곳은 파사르가데였다. 황량하지만 멋진 절벽과 사막이 연이어 있는 도로를 1시간여 달려 파사르가데에 도착하였다.

처음 입구에서 본 고레스왕의 무덤은 황량한 들판에 오롯이 서있는 모습이 마치 동해의 감은사지석탑을 연상케 하였다.

그 옆의 거의 폐허와 다름없는 건축물들을 보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절절히 느꼈다.

처음엔 이 것이 다 인줄 알고 여기까지 무리해서 온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느라 마음이 바빴었다.

그러나 기사가 다음에 우리를 데려간 곳은 다시 차를 타고 달려서 간 두 군데의 궁궐터였다. 둥근 기둥들 몇개가 남아 있는 곳.  그리고 다시 차를 타고 높은 언덕위에 있는 커다란 요새- 망루-  이 파사르가데는 엄청나게 넓은 지역에 여기 저기 산재해 있어서 요새에서 전체적으로 내려다 보는 마음은 다소 상기되었다.

머리속에서 수많은 영상들이 그려지고 있는 순간이다. 론리에 있는 표현대로 고독하고도 황량한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었다.

전체를 둘러본 느낌은 페르세폴리스는 페르세폴리스대로, 이 파사르가데는 파사르가데대로 유네스코에 등록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알렉사더 대왕이 이 고레스왕의 무덤은 파헤치지 말라고 했다던데, 그의 영화가 그 리고 명성이 실감나는 곳이다.

이 곳에서 우리의 순박한 기사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즉석에서 뽑아주니 아주 좋아한다. 이 기사 전형적인 이란인의 얼굴인데 순박하고 정직함이 느껴지는 따듯한 사람이었다.

파사르가데에서 1시간여를 되돌아와 라크쉐 로스탐으로 갔다. 라크쉐 로스탐- 거대한 규모의 멋진 절벽에 4개의 무덤이 있는데 그 무덤들의 부조물들이 꽤 생생하다. 마치 중국의 석굴사원군 같은 느낌. 절벽의 거대한 부조물 맞은편 끝에는 독수리가 먹고 남은 뼈를 보관하는 방이 나온다. 이 곳은 아주 멋져서 오길 잘했다는 마음이 마구 든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코스. 마르부다싯의 버스터미널로 가는길.... 기사는 페르세폴리스도 먼발치서 다시 보도록 가르쳐주고. 이런 저런 것들을 가르쳐주느라 단어들을 툭툭 던진다.

마르부다싯에서 환하게 웃으며 기사와 헤어지고 곧장 쉬라즈행 버스를 탔다. 쉬라즈 버스터미널에서 내일 밤버스를 예약하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왔다. 숙소 근처 110 햄버거가게(꽤나 유명하여 엄청 잘되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피자와 샐러드를 사와 저녁을 먹는다. 오늘은 반가운 한국인들을 만나는 날인가보다. 숙소에서 한무리의 대학생 여행자들을 만나 수다를 떨었다. 그들은 먹거리가 안맞아 애를 먹는 모양이다.

내일은 시내를 어슬렁거릴 예정이다.

 페르세폴리스 전경

  페르세폴리스에서 만난 교사가족(이들은 부부교사였다.)

 페르세폴리스로 오르는 계단- 당시 페르세폴리스는 18m에 이르는 벽면에 둘러싸여 있었고 외국의 중요한 사신들이 도착할 때마다 계단의 꼭대기에서 나팔을 불어 사신이 도착했음을 알렸다. 계단 높이는 말을 타고도 불편함이 없이 오르도록 약 10cm로 만들었다.

  계단을 올라가서 만나는 크세르 크세스문-만국의 문-라마수의 조각이 보인다. 

문의 정면을 장식하고 있는 라마수의 조각, 라마수는 얼굴은 사람,새의 날개,소의 다리를 가지고 있는 인면유익의 황소상이다. 이 크세르 크세스 문에는 2쌍의 라마수 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하나는 동쪽을, 다른 하나는 서쪽을 향하고 있다.

라마수상 측면 

라마수 상 측면 

 

라마수 상 측면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사자가 황소를 공격하는 조각, 이 조각 속 의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 사자는 여름을, 황소는 겨울을 상징한다는 설과 사자는 왕을, 황소는 적을 상징하여 왕의 절대적 권한을 의미한다는 설이 있다. 이중 계절의 이동을 의미하는 설이 더 유력한데, 이는 동쪽의 청룡은 봄,서쪽의 백호는 가을, 남쪽의 주작은 여름,북쪽의 현무는 겨울을 의미하는 동양사상과도 일맥상통한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에서 만난 이란 교사들

  페르세폴리스

  페르세폴리스 -조공을 갖다 바치는 각국 사신들-

  페르세폴리스의 아후라 마즈다.

  페르세폴리스

 

  나크쉐 라잡

 나크쉐 라잡

 나크쉐 라잡

 파사르가데

 파사르가데

 파사르가데

 파사르가데

 파사르가데

 파사르가데

 라크쉐 로스탐

 라크쉐 로스탐

 라크쉐 로스탐

 라크쉐 로스탐

 라크쉐 로스탐

 라크쉐 로스탐

 라크쉐 로스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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